천재골퍼 김효주·리디아 고 부활비결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입력 2021. 5. 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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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김효주가 5년 3개월 만에 LPGA투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미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2승을 기록하며 상금왕을 했기에 올해 그의 우승이 충분히 기대되는 상황이긴 했다.

리디아 고는 약 3년 만에 LPGA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는 15살에 첫 우승을 차지해 17세에 이미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하며 십대 시절에만 무려 14승을 거뒀지만, 그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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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김효주가 5년 3개월 만에 LPGA투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미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2승을 기록하며 상금왕을 했기에 올해 그의 우승이 충분히 기대되는 상황이긴 했다. 그래도 역시 세계 제일의 여자프로골프 투어인 LPGA에서 우승을 했다는 건 언제나 대단한 일이다. 이로써 김효주는 LPGA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시즌 초반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커리어 처음으로 LPGA투어 시즌 다승에 도전해 볼만해졌다.

리디아 고는 약 3년 만에 LPGA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LPGA투어 16번째 우승이다. 리디아는 15살에 첫 우승을 차지해 17세에 이미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하며 십대 시절에만 무려 14승을 거뒀지만, 그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근 두 선수 모두 오랜만에 우승을 하며 국내외 골프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걔 이제 끝났다.” 정상급 선수일수록 더 자주, 많이 듣는 말이다. 우승을 하던 선수가 한 두달 성적을 내지 못하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쉽게 그들의 커리어를 부정해 버린다. 결과가 바라는 만큼 빨리 나오지 않으면 쉽게 등을 돌려 버린다. 그래서 선수들은 다시 최선의 경기력을 회복하기까지 무척이나 외롭고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성적이 잘 나올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일상이나 성장 과정에서 오는 변화들에 이러쿵저러쿵 사람들의 말이 많아진다. 성적이 좋을 때는 운동하기 좋은 날렵한 몸이라는 말을 듣다가 성적이 나쁠 때는 너무 약해 보인다는 말이 들린다. 같은 상황에서 동일한 샷을 해도 승부욕이 강해 좋다는 말이 너무 욕심이 많아서 안된다는 말로 바뀌어 버리기도 한다. 결국은 다 결과 중심이다. 그런 말들이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더 혼란하게 하고, 감정적으로 좌절을 겪게 만든다.

김효주와 리디아 고는 둘다 천재적인 선수로 평가받던 선수들이다. 어린 나이부터 공을 다루는 감각을 타고 났다. 그들이 어떤 구기 종목을 해도 잘했을 거라는 애기들도 주변에서 많이 한다. 하지만, 결국 이 선수들이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 재기에 성공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천재성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 때문이다. 그들은 밖에서 들리는 수많은 평가와 잡음을 떨쳐내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았다. 그리고 참고 기다리며 시간을 들여 절실히 훈련했다.

이번 우승은 그 땀흘린 노력과 시간에 대한 보상이다. 눈에 띄는 체격조건을 갖지않은 두 선수 모두 체력과 유연성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는 건 이미 익히 알려진 바다. 이제 김효주는 만 25세, 리디아 고는 만 24세다. 십대 때는 부모님의 리드에 이끌려 연습과 시합을 했다면 지금은 자신이 주체적으로 연습을 하고, 스스로 몸 상태를 점검하며 훈련프로그램을 짜면서 경기를 하고 있다. 그렇게 그들은 천재성과 주변의 도움에 의존해오던 어린 시절을 벗어난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의 커리어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그렇게 얻은 우승이기에 더 값지게 느껴진다.

험난한 승부의 세계 속에 부딪히며 선수들은 성적을 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고비를 하나 넘은 김효주와 리디아 고의 앞날이 더 기대가 된다. 골프팬들이 결과 뿐 아니라 그들의 노력해온 과정을 더 많이 알아주고 칭찬해주었으면 좋겠다.

〈KLPGA 프로 · PGA투어 한국콘텐츠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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