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리브 샌박서 만개할 '에포트' 이상호의 홀로서기 도전기

손정민 2021. 5. 4. 12:00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 첫 시즌에서 가장 다사다난했던 서포터를 고른다면 단연 리브 샌드박스의 '에포트' 이상호일 것이다. 리브 샌드박스에서 새 둥지를 튼 이상호는 스프링 시즌 동안 세 명의 원거리 딜러와 함께 하며 하루 하루를 바쁘게 보냈다.

시즌 초반 두 명의 원거리 딜러와 함께 한 이상호는 봇 라인에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정규시즌 1라운드를 2승 7패로 마무리하며 팀이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세 번째 원거리 딜러인 '프린스' 이채환이 팀에 합류한 뒤에서야 이상호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호흡이 잘 맞는 봇 듀오와 만난 이상호는 점차 안정감을 되찾아갔다. 그동안 탈이 많았던 하체에서 흔들리지 않게 되자 자연스레 팀의 전체적인 기량도 올라갔고, 2라운드 팀의 승률은 1라운드 대비 2배 상승했다. 쉽지 않은 첫 시즌이었지만 이상호로서는 한 계단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성장통을 겪은 셈이다.

"T1에서 리브 샌드박스로 옮긴 뒤로 재미있는 경험을 했어요. 함께 호흡해야 할 원거리 딜러가 세 번이나 바뀌었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했죠. 다행히 이채환 선수가 피드백을 잘 받아들여 줘서 잘 맞춰가고 있고,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도 이상호는 성장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스스로도 라인전과 팀 교전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이상호는 부족한 점이 있을 때마다 코치 또는 동료들과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주고받으며 문제점을 개선해나갔다.

실제로 이상호는 자신의 포지션인 봇에서 만큼은 완벽해지길 원했다. 상대 듀오와의 딜 교환과 미니언 개수 등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 자신의 움직임 뿐 아니라 상대 서포터의 동선도 함께 연구했다. 더 나아가 원거리 딜러 포지션을 겪어 보기도 하며 생각의 범주를 넓히기도 했다.

"하루에 평균 10~12시간 정도 연습을 한 것 같아요. 가장 기본적인 라인전 단계에 많이 신경 쓰려고 했죠. 요즘에는 서포터의 움직임이 워낙 변수가 되다보니 동선도 꼼꼼하게 체크했고요. 또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도 서 보면서 생각할 수 있는 틀의 한계를 넓히기도 한 것 같아요."

이상호는 더 나아가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시즌 초반에는 잦은 로스터 변경으로 팀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팀에 녹아들었다.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한 이상호는 경기력에 있어서 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저 스스로를 평가해본다면 1라운드 때는 50점이었던 것 같아요. 2라운드 때는 75점 정도 줄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사실 경기력에 있어서 기복이 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해줘야 할 때는 해준 것 같아서 후회는 하지 않아요."

언제든 팀을 위해 자신의 몫 이상을 하려고 노력하는 이상호는 나날이 발전하는 중이다. 서머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상호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상호는 롤드컵 진출이 자신의 개인적인 능력과 함께 팀의 기량이 오른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임을 어필하기도 했다.

"서머 시즌에는 초반부터 승을 많이 쌓아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죠. 물론 첫 단추를 잘 꿰서 롤드컵까지 직행하면 제일 좋을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저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고 팀의 전체적인 기량도 올라와야 해요. 서머에는 팀 전체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이상호의 목표는 후회없는 경기를 만드는 것이다. 스프링 시즌 그에게도 단 하나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좀 더 과감하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지 못한 것일 것이다. 아직 성장할 날이 많은 이상호가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스프링 시즌 때 좀 더 자신감있게 플레이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워요. 서머 시즌에서는 팀 동료들과 코치님들에게 조금 더 힘내서 다 같이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자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는 스프링 보다 좋은 성적으로 꼭 보답할게요. 리브 샌드박스 파이팅"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

Copyright © 데일리e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