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원성진, 바둑리그 MVP "30대도 실력은 다 있다"

최인영 2021. 5. 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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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떨어지는 시기에, 너무 중요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바둑에서는 '노장'으로 분류되는 30대 중반에 생애 첫 바둑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원성진(36) 9단의 소감이다.

'17전 전승' 신화를 쓴 원성진 9단이 4일 서울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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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연승으로 MVP·다승왕·팀 우승 싹쓸이
"성적 떨어지는 시기였는데..자신감 상승"
바둑리그 MVP 수상한 원성진 9단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원성진 9단이 4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2021.5.4 abbie@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성적이 떨어지는 시기에, 너무 중요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바둑에서는 '노장'으로 분류되는 30대 중반에 생애 첫 바둑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원성진(36) 9단의 소감이다.

'17전 전승' 신화를 쓴 원성진 9단이 4일 서울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원성진은 기자단 투표에서 84%, 온라인 투표에서 84.9%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MVP 수상 영예를 안았다. MVP는 기자단 투표와 온라인 투표를 50%씩 반영해 정한다.

원성진은 소속팀 셀트리온의 동료이자 주장이고, 국내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을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원성진은 "MVP는 개인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팀도 잘해야 받을 수 있는 상"이라며 "팀 관계자분들과 선수들, 감독님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가족들이 많이 응원해줬는데 가족과도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성진은 2016년 바둑캐스터 이소용 씨와 가정을 꾸렸다.

정규리그에서 14전 14승, 포스트시즌에서 3전 3승으로 전승·무패 행진이라는 기적과 같은 활약을 펼친 원성진은 다승왕에도 올랐다.

MVP 상금으로 1천만원, 다승상 상금으로 500만원을 받은 원성진은 "상금을 어떻게 쓸지는 아내와 상의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17연승' 원성진, 바둑리그 다승상 수상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성진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상"이라며 "기록 부분에서는 처음 상을 받아서 의미가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예전이라면 다승상을 욕심 내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팀에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마음이었다. 올해도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개인도 팀도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행복한 시즌이었다"고 기뻐했다.

바둑기사는 20대에 정점을 찍고 30대에 접어들면서 하락세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원성진은 "제 또래 기사들도 모두 실력은 있다. 예전보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지고 생각이 많아졌을 뿐"이라며 "30대 기사도 언제든 성적을 낼 준비는 돼 있다. 다들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고 베테랑 동료들을 응원했다.

그는 "성적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바둑리그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나이가 있지만,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성진의 활약으로 소속팀 셀트리온은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2억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셀트리온 2020-2021 바둑리그 우승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성진은 이날 팀 우승컵과 다승상·MVP 트로피를 모두 휩쓸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원성진은 "바둑리그는 현재 기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소중한 대회"라며 "예전에는 승부만 하느라 외적인 부분에는 신경 쓰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후원사와 바둑 팬들께 점점 더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고마워했다.

백대현 셀트리온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셀트리온에 패해 준우승한 한국물가정보는 1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신인상은 7승 5패를 기록한 킥스(Kixx)의 백현우 3단에게 돌아갔다.

퓨처스리그 우승팀 킥스에는 3천만원의 우승 상금이 수여됐다.

퓨처스리그 다승상은 12승 2패를 기록한 정관장천녹 김세동 7단이 거머쥐며 상금 3천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시상식에는 셀트리온 김범성 이사와 킥스 최태환 부장, 한국기원 한상열 부총재와 양재호 사무총장, 수상자 등이 참석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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