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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지탱해 온 롱 릴리프, 최근 활용도 높아져..

노만영 기자 입력 2021. 05. 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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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이 오프너와 롱릴리프를 활용한 투수운용으로 승리를 챙겼다.

롱릴리프 투수는 보통 선발경쟁에서 밀린 투수들 혹은 에이징커브에 접어든 노장들의 몫이었다.

한편 롱릴리프로 인생경기를 던진 투수도 있다.

어쩌면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롱릴리프 투수들의 활약이 있기에 프로야구의 144경기가 온전히 치러질 수 있는 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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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프너 김윤수+롱 릴리프 양창섭 조합 성공
SK, 두산에 대역전극 '508대첩' 숨은 영웅 롱 릴리프
한국시리즈서 마지막을 불태운 한화 불펜 지연규
사진=연합뉴스, 부상에서 복귀한 삼성라이온즈 양창섭 선수의 역투.

[MHN스포츠 노만영 기자] 최근 삼성이 오프너와 롱릴리프를 활용한 투수운용으로 승리를 챙겼다.

삼성라이온즈가 LG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을 스윕하며 선두자리를 굳건히 했다. 특히 지난 1일 삼성 불펜 양창섭이 4.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935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삼성은 불펜자원인 김윤수를 선발로 출격시켜 1.1이닝을 소화하게 한 뒤 남은 이닝을 양창섭에게 맡겼다. 삼성의 투수운용은 성공했고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8-2 승리를 거뒀다. 토미존 수술 이후 복귀한 양창섭은 당장 선발진에 합류할 순 없지만 롱릴리프로서 팀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롱릴리프 투수는 보통 선발경쟁에서 밀린 투수들 혹은 에이징커브에 접어든 노장들의 몫이었다. 주로 상대와 점수 차가 크게 나는 상황에서 투입되는 등 '패전처리용'으로 분류되지만 이들의 활약으로 희대의 명승부가 탄생하기도 한다.

지난 2013년 5월 8일 문학경기장에서 치러진 두산과 SK의 경기는 1회 0-9로 뒤져있던 SK가 13-12로 역전하며 대역전극을 써냈다. 

사진=SSG랜더스, 이른바 '508대첩'으로 불리는 대역전극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SK 김성현 선수 

 

당시 SK선발 여건욱은 단 한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고 최영필이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백인식(현 백청훈)이다. 2회부터 마운드를 책임진 그는 2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4이닝을 소화하며 4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두산 타선을 전력으로 막아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6회부터 SK타선이 폭발했다. 박재상, 최정, 한동민이 홈런을 터트리며 추격을 시작했고, 9회 김성현이 끝내기 안타를 기록해 13-12라는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롱릴리프로 인생경기를 던진 투수도 있다.

1992년 빙그레에 입단한 지연규는 구대성, 정민태와 함께 선발 에이스로 크게 주목받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깨에 철심을 박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후 슬럼프에 시달리며 1998년 조기 은퇴를 선언한다. 그러나 야구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하고 2001년 연습생 신분으로 한화 마운드로 복귀했으며, 2005년 37살의 나이로 20세이브를 달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듬해인 2006년 2군 플레잉코치로 역할을 수행하며 파란만장했던 프로 생활의 끝을 앞두고 있었다.

사진=NC다이노스, 현 NC다이노스 소속 지연규 투수코치

그러나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한 최영필을 대신해 다시 1군에 이름을 올렸으며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감동스토리를 써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된 강행군으로 불펜진이 무너진 한화는 체력적 우위의 삼성라이온즈를 상대로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연장까지 이어진 3, 4차전을 뒤심 부족으로 내주며 최후의 5차전을 앞두고 있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정민철의 호투를 이어받은 지연규는 프로인생 마지막 순간에서 모든 것을 불태웠다. 38살의 노장 투수는 4이닝 동안 5탈삼진 1피안타로 삼성 타선을 봉쇄하며 한화의 마지막 불씨를 살려냈다.

9회까지 아웃카운트 27개를 잡아야만 끝이 나는 야구의 특성 상 선발투수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어쩌면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롱릴리프 투수들의 활약이 있기에 프로야구의 144경기가 온전히 치러질 수 있는 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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