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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프로야구 빅매치가 온다

김철오 입력 2021. 05. 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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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부터 시작된 두산-LG 잠실더비
주말 '스윕패' 당한 롯데-KIA 2연전
SSG 베테랑 추신수 첫 어린이날 경기
2014년 5월 5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점퍼를 입은 어머니가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아이를 안고 프로야구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뉴시스

어린이날(5월 5일)은 프로야구 KBO리그의 시즌 초반 순위 경쟁과 흥행 성적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되는 하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어린이날에 흥행 카드를 편성해 재미를 극대화하고, 각 구단은 어린이 팬에게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인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상 처음 연기된 지난해 KBO리그 개막일이 어린이날로 지정된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을 나눠 쓰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1996년부터 단 2차례(1997년·2002년)를 제외하고 어린이날마다 ‘잠실 더비’를 펼쳐왔다. 프로야구 창단 멤버로서 40년째 팀 명칭을 유지해온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클래식 시리즈’, 혹은 두 팀 중 하나가 호남의 터줏대감 KIA 타이거즈와 맞붙는 ‘영호남 더비’가 어린이날에 편성되기도 한다. 올해에도 동심을 사로잡을 빅매치가 5일 오후 2시 전국 야구장 5곳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왕좌의 게임’ 된 잠실 더비

어린이날 프로야구 경기의 최고 흥행카드는 단연 두산과 LG의 잠실 더비다. 잠실구장은 수도 서울에 위치한 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두 팀의 연고지로 사용돼 연중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는 경기장이다. 이곳의 진정한 주인을 자처하는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승부는 언제나 전력 편차를 뛰어넘는 집념의 대결로 펼쳐졌다. 그 시작은 1996년 LG와 두산 전신 OB의 더블헤더다. 그 이후로 지난해 개막전까지 24차례 잠실 더비가 어린이날에 펼쳐졌다. 두산은 통산 전적에서 14승 10패로 우세에 있다. LG는 올해부터 4년 연속으로 이겨야 두산과 어린이날 잠실 더비의 전적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을 거둔 강호다. 하지만 올해의 LG는 과거와 다르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1승 1패 평균자책점 2.25)와 올해 합류한 새 외국인 좌완 앤드류 수아레즈(3승 1패 평균자책점 1.23)의 ‘원투펀치’로 마운드를 무장하면서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팀타율 꼴찌(0.233)인 타선의 개선은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한때 선두로 올라섰던 LG는 삼성 라이온즈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전패를 당해 두산과 함께 공동 3위로 밀렸다. 두산과의 어린이날 맞대결에서 반등이 필요하다.

두산, LG, SSG 랜더스의 공동 타이틀인 3위는 개막 1달을 넘긴 올 시즌 KBO리그 초반 5할 승률(13승 12패·승률 0.520)의 하한선이다. 지난해까지의 강세가 꺾여 우승권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받은 두산은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LG와 2연전을 승리하면 시즌 초반 선두 경쟁을 이어갈 힘을 받는다. 두산은 올해 어린이날 잠실 더비의 홈팀으로 나선다.

‘스윕패’ 당하고 만난 KIA-롯데

광주 연고의 KIA는 어린이날 롯데의 40년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가 원정 2연전을 펼친다. 영호남 더비는 KIA의 전신 해태 시절 에이스 선동열과 롯데의 ‘영원한 무쇠팔’ 고(故) 최동원의 경쟁으로 투사된 2011년 영화 ‘퍼펙트게임’으로 다뤄질 만큼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올해 어린이날 맞대결에 임하는 두 팀의 상황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롯데는 한화 이글스와 지난 주말 3연전을 포함해 모두 4연패를 당하면서 결국 꼴찌로 밀렸다. 중간 전적은 10승 15패(승률 0.400). 선두 삼성과 5.5경기 차이다. 중위권 싸움을 펼쳐왔던 KIA는 KT 위즈와 지난 주말 3연전을 모두 져 공동 6위로 주저앉았다. KIA와 롯데는 모두 어린이날 2연전에서 ‘스윕패’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해야 한다. 독특한 수염 모양으로 주목을 받는 KIA 에이스 다니엘 멩덴과 ‘2년 내 우승’을 약속한 롯데 거포 이대호의 맞대결이 영호남 더비에서 승패를 가를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알테어 11호포, 원태인 5승 달성할까

프로야구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들어간 선수 116명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하루 뒤인 4일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이로 인해 어린이날 시리즈는 6일까지 이틀의 2연전으로만 편성돼 있다.

이 기간 중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의 홈런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알테어는 지난해 챔피언 NC에서 ‘공포의 8번 타자’로 활약했고 올해에는 중심타선인 5번 타자로 타순을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출전한 25경기에서 가장 먼저 10홈런을 달성해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의 승승장구를 이끄는 원태인의 5승 고지 선착도 주목할 요소다. 원태인은 다승(4승)과 평균자책점(1.16)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30일 LG와 홈경기에 등판한 선발 로테이션상 어린이날 시리즈 이후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까지 16년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SSG의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는 첫 어린이날 경기 출전이 예정돼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인 NC 포수 양의지 포함해 각팀 대표자 1명씩은 다문화가정 어린이 이름을 유니폼에 붙이고 출전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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