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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천재 궁사 김제덕의 과녁은 '한국 역대 최연소 메달'

이준희 입력 2021. 05. 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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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은 한국의 대표적인 올림픽 효자종목이다.

김제덕(17·경북일고)은 이런 바늘구멍을 고등학생 신분으로 뚫어냈고, 현재 도쿄올림픽 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평소에도 주위에서 자신감 있는 성격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는 김제덕은 23일 강원 원주시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대표 선발전에 나서 메달리스트 선배들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은 모습을 선보였다.

김제덕은 도쿄올림픽 목표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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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2021 올림픽][도전 2021] 고교생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
김제덕이 23일 강원 원주시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최종전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양궁은 한국의 대표적인 올림픽 효자종목이다. 오죽하면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가 올림픽 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올까. 실제로 세계 랭킹 1위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김제덕(17·경북일고)은 이런 바늘구멍을 고등학생 신분으로 뚫어냈고, 현재 도쿄올림픽 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그를 최근 전화로 인터뷰했다.

주눅들지 않는 담대함

2004년생 김제덕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을 시작했다. 친구의 권유로 재미 삼아 시작했지만, 금세 두각을 나타내며 각종 대회에서 입상했다. 그 재능을 인정받아 한 방송에서는 ‘양궁 영재’로도 소개됐다. 김제덕은 그렇게 양궁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김제덕의 최대 강점은 대담한 성격이다. “평소에도 주위에서 자신감 있는 성격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는 김제덕은 23일 강원 원주시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대표 선발전에 나서 메달리스트 선배들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은 모습을 선보였다. 패기 있게 활시위를 당기며 3위로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황효진 경북일고 코치는 “경기 중에 코치진이 ‘어떻게 쏘라’고 주문하더라도, 그것을 실제로 해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제덕이는 대담하게 그 포인트를 따낸다”고 평가했다.

사실 대표 선발 과정이 평탄치만은 않았다. 김제덕의 1차전 성적은 14위.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시작이 썩 좋지 않았던 셈이다. 그러나 김제덕은 흔들리지 않고 2차전에서 깜짝 1위에 등극했다. 승부사적 기질이 엿보인다. 3차전을 5위로 마무리하며 최종 평가전까지 올랐고, 접전 끝에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윤(26)을 제치고 대표팀에 승선했다. 김제덕은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서, 오히려 별다른 계산 없이 활을 쏘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대회 중에도 내 실력이 계속 발전하는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

한국 양궁 최연소 메달리스트 도전

김제덕은 도쿄올림픽 목표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했다. 메달 색깔을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주위 친구들이 금메달을 따오라고 응원해주고 있다”고도 했다. 만약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양궁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이다. 황효진 코치는 “단체전 금메달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개인전 금메달도 노려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김제덕(왼쪽 세 번째)과 경북일고 양궁부의 모습. 경북일고 제공

김제덕은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보다 27살 많은 대표팀 최고령 오진혁(41)과 함께 단체전에 출전한다. 오진혁은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한때 부진을 이겨내고 이번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오진혁이 금메달을 따던 때, 김제덕은 겨우 8살이었다. 오진혁은 전두환 정부 시절 태어났고, 김제덕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 태어났다. 세대차이가 제법 난다. 김제덕은 “큰 형님이 계셔서 마음이 든든하다. 경험이 부족한데, 진천선수촌에 들어가면 형들에게 그런 부분을 열심히 배우겠다”고 했다.

또래 친구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김제덕은 훈련장에서 활 시위를 당기고, 또 당겼다. 그만큼 양궁은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다. 가끔 친구들처럼 서든어택 같은 게임도 하지만, 오프라인 훈련량 때문에 온라인 게임 속 사격 실력은 영 별로라는 김제덕. “몸이 따라주는 한 최대한 많은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그는, 선배 오진혁처럼 긴 시간 한국 대표 궁사로 뛸 꿈을 꾸고 있다. 17살, 시간은 많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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