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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둥이 좌완' 김광현-양현종, 선발 동시 출격

양형석 입력 2021. 05. 05. 10:06 수정 2021. 05. 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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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6일 각각 메츠와 미네소타 상대로 선발 등판 예정, 동반 승리 도전

[양형석 기자]

KBO리그를 평정했던 동갑내기 좌완이 같은 날 빅리그에서 선발 등판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 역시 같은 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리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김광현이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하게 되면서 6시 15분, 양현종은 오전 8시 40분에 경기가 시작된다.

1988년생 동갑내기 김광현과 양현종은 지난 2006년 쿠바에서 열린 U-18 야구월드컵에 나란히 출전해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던 멤버들이다. SK 와이번스의 왕조시대를 이끈 김광현은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136승을 올렸고 KIA 타이거즈 역사상 최고의 좌완 양현종 역시 두 번의 한국 시리즈 우승과 함께 147승을 수확했다. 따라서 두 동갑내기 선수가 빅리그에서 같은 날 선발 등판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디그롬 피해 스트로먼과 맞붙는 KK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 AP/연합뉴스
 
김광현은 당초 어린이날 현존하는 빅리그 최고의 투수 제이콥 디그롬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빅리그 데뷔 후 아직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나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같은 최고 수준의 에이스들과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는 김광현에게 디그롬과의 맞대결은 더 없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쿠바 출신 유망주 요한 오비에도가 복귀하면서 김광현의 등판일정이 하루 밀렸다.

디그롬 대신 6일 경기에서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칠 메츠의 선발투수는 170cm의 단신투수로 유명한 마커스 스트로먼. 2010년대 중·후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기도 했던 스트로먼은 작년 종아리 부상과 코로나19 대유행이 겹치며 시즌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올 시즌 1년의 공백이 무색하게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1.86을 기록하며 디그롬에 이어 메츠의 2선발로 맹활약하고 있다.

물론 스트로먼이 꽤나 부담스런 상대지만 그렇다고 김광현이 주눅 들거나 겁 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만나는 상대는 스트로먼이 아닌 4일까지 내셔널리그 팀 홈런(18개)과 팀 타점(72개), 팀 득점(76점)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메츠의 타선이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최근 두 경기에서 보여준 마운드에서의 집중력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메츠전에서 충분히 좋은 투구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김광현이 방심을 해도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2019년 53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루키 시즌에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피트 알론소는 작년 16개에 이어 올해도 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메츠 타선을 이끌고 있다. 비록 올해는 1할대 타율에 허덕이며 홈팬들에게도 야유를 받고 있지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던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 역시 김광현이 경계해야 할 선수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등판했던 지난 4월 30일 4-3 승리를 시작으로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선두까지 올라왔다. 따라서 메츠의 원투펀치가 등판하는 홈 4연전에서도 위닝 시리즈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당초 일정보다 하루를 더 쉬고 안방에서 스트로먼과 맞대결을 펼치는 김광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아리하라 부상으로 빅리그 첫 선발 행운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
ⓒ AP/연합뉴스
 
작년 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KBO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 양현종은 당당한 포부와 달리 그 어떤 팀에게도 메이저리그 계약을 보장 받는 제안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양현종이 못 이기는 척 국내로 돌아와 거액의 FA계약을 체결할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마이너 계약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하며 미국 진출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

텍사스와 계약할 때만 해도 양현종의 목표는 선발 진입이나 두 자리 승수가 아닌 메이저리그라는 '꿈의 무대'에서 단 한 개의 공이라도 던져보는 것이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택시 스쿼드'라는 메이저리거도, 마이너리거도 아닌 어정쩡한 자리에서 한 달 가까운 시간을 견딘 양현종은 지난 4월 26일 빅리그에 콜업돼 27일 LA에인절스전에서 4.1이닝2실점을 기록하며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양현종은 지난 1일 강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4.1이닝1피안타1볼넷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그리고 마침 이날 선발로 등판해 홈런 4방을 맞고 조기강판된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텍사스 선발진에 결원이 생겼다. 우드워드 감독은 2경기에서 8.2이닝2실점(평균자책점2.08)을 기록한 양현종을 6일 미네소타 원정에 선발로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지만 4일까지 팀 홈런 공동 5위(36개)와 팀 타점 2위(125개)에 올라 있을 만큼 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특히 올 시즌 나란히 8개의 홈런을 터트리고 있는 만40세의 베테랑 넬슨 크루즈와 외야수 바이런 벅스턴은 양현종이 특히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다. 양현종과 맞대결을 펼칠 미네소타의 선발투수는 올 시즌 2경기에서 5이닝2실점을 기록한 좌완 루이스 도프다.

KIA 시절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르면 팬들은 최소 6이닝, 최대 7이닝 이상 투구를 기대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데뷔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신인 투수에게 긴 이닝을 맡기는 경우가 드물다. 따라서 양현종도 선발 등판의 부담을 갖기 보다는 타자 한 명, 한 명을 상대로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보스턴의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은 양현종의 구위라면 미네소타를 상대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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