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데뷔 첫 홈런→6출루..이런 보물이 왜 썩고 있었지? [오!쎈 광주]

이선호 입력 2021. 5. 7. 07:03 수정 2021. 5. 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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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에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타자가 갑자기 나타났다.

어린이 날인 5일 데뷔 첫 4번타자로 나섰다.

화끈한 4번타자 데뷔전이었다.

데뷔 첫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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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왜 썩고 있었지?

KIA 타이거즈에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타자가 갑자기 나타났다. 포수 이정훈(27)이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으나 5일 만에 퓨처스리그에 내려갔다. 간판타자 최형우의 망막 질환 부상으로 대신 콜업을 받았다. 2경기에서 확실한 타격으로 팬들의 눈을 정화시켜주었다.  

어린이 날인 5일 데뷔 첫 4번타자로 나섰다.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때렸다. 병살과 좌익수 뜬공으로 추춤했으나 우전안타-우전안타를 터트렸다. 두 번이나 홈 플레이트를 밟아 멀티 득점까지 기록했다. 데뷔 첫 1경기 3안타였다. 화끈한 4번타자 데뷔전이었다.  팀도 8-5 승리했다. 

다음 날에는 대포로 터트렸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었다. 두 타석 연속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을 보였다. 이어 0-9에서 터커의 2타점 2루타로 두 점을 쫓아간 직후 롯데 프랑코를 상대로 우중월 스리런포를 날렸다. 데뷔 첫 홈런이었다. 5-9로 추격했고, 급기야 9-9까지 만드는 결정적 발판이었다. 

이후 좌익수 뜬공,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났고, 팀은 불펜투수들이 무너지며 9-17로 대패했다. 그러나 2경기에서 보여준 이정훈의 타격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이틀 동안 3안타 경기, 첫 홈런, 6출루를 보여주었다. 개막 한달동안 KIA 타자들의 답답한 스윙을 지켜본 팬들의 마른 가슴에 단비를 뿌려준 타격이었다. 

경기 중계를 맡은 해설가들은 하나같이 이정훈의 타격자세를 칭찬했다. 볼을 골라내는 선구안과 타격 직전의 준비 자세, 간결한 스윙 폼, 정교한 타격에 장타력까지, 앞으로 크게 활약할 수 있는 재목으로 칭찬했다. 마치 '왜 이런타자가 2017년 데뷔 이후 썩고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는 것 같았다. 

휘문고-경희대 출신 이정훈은 우투좌타로 2017년 드래프트 2차 10번으로 입단했다. 작년까지 실가동 3년 동안 1군 14경기, 22타석만 소화했다. 타격 능력을 주목받았지만 포수 능력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었다. 게다가 상무 군복무, 2020시즌은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고 이탈했다. 

입단 5년 차를 맞는 이번 시즌은 이를 악물고 시즌을 준비했다. 스프링캠프도 2월 중순에 1군에 합류했다.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날리는 등 9타수 6안타 활약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넣었으나 한승택과 김민식에 밀려 단 두 타석만 소화하며 벤치워머로 시간을 보냈다.  결국 포수의 능력을 키워야만 기회의 문을 넓힐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도 최형우가 돌아올 경우 이정훈을 활용하는 방책을 찾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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