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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롯데로 불안한, KBO 역대 '최고의 순위 싸움'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입력 2021. 05. 07. 10:57 수정 2021. 05. 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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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에 5-8로 패한 롯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시즌 초반은, 지난 5년간 바닥권에 있던 삼성이 선두로 치고 나온 것만으로도 ‘극적 흥미 요소’가 더해지고 있다.

그만큼 박빙이고 대혼전이다. 프로야구 장기 레이스 순위싸움의 이상적인 조건인 선두 팀이 승률 6할을 넘지 못하고 최하위 팀이 승률 4할을 넘는 그림에 가까워지고 있다.

6일 현재 선두 삼성은 승률 0.607(17승11패), 최하위 롯데는 승률 0.407(11승16패)를 기록하고 있다.

전면 리빌딩이라는 화두 속에 시즌 전망이 가장 불투명했던 한화가 승률 5할에서 크게 처지지 않는 레이스를 하면서도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있는 선발진도 구축하고 있어 전력이 일방적으로 기우는 팀은 일단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적어도 지난해 승률 0.326의 한화와 승률 0.357로 부진했던 SK 같은 팀이 다시 나와 가을야구 커트라인을 대폭 올리는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와일드카드 5위 키움의 승률이 0.559(80승63패)까지 올라갔다.

프로야구 현장에서도 시즌 초반 빡빡한 순위싸움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단 하나, 롯데가 경기 외적으로 흔들릴 소지가 있는 것을 두고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는 허문회 감독과 성민규 단장의 갈등 구도 속에 지난해를 보냈다. 올해는 새로운 국면에서 시즌으로 치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 첫 30경기를 진행하기도 전에 대타 작전 문제로 시작된 감독의 선수기용 문제 등이 집중 거론되며 미디어를 통해 ‘집안싸움’이 이어지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낯선 건 이같은 불편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구단 내부에서 분위기 전환을 하려는 어떤 의지나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로야구 구단 또한 여러 사람이 모여 의사 결정을 거듭하며 한해를 보내는 곳이다. 작은 갈등조차 없는 구단은 단 한곳도 없다. 그러나 그런 내용들이 TV 아침 드라마처럼 갈등 양상이 매일 노출되고 이야깃 거리가 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더구나 지금은 한 시즌 144경기 중 30경기도 채우지 못한 극초반이다.

수도권 한 구단의 관계자는 “이 정도로 시끄러운 상황이면 구단이 수면 위에서든 수면 아래서든 어떻게든 움직여서 국면을 바꾸려 하는 게 보통의 패턴인데, 그런 액션조차 전혀 안보이는 게 이상하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수 기용 문제는 팬들 사이에서 늘 화제가 되고, 롯데처럼 팬층이 두꺼운 구단에서는 다른 곳보다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번에는 실제 사안에 비해 반응이 과한 측면이 있어보인다”고 했다.

롯데는 시즌 초반 마운드 붕괴로 6일 현재 팀 방어율이 9위(5.43)에 머무는 등 고전하고 있지만, 팀타율이 3위(0.276)에 올라 있는 등 기본 전력을 잘 추스르면 회복할 힘이 충분히 있는 팀이다.

그럼에도 롯데는 올시즌 프로야구 순위싸움의 ‘잠재적 폭탄’처럼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 현장의 수장인 허문회 감독의 선수 기용법이 집중 타깃이 되고 있지만,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 정설화된 얘기로는 선수단 리더 그룹과 프런트 수뇌부의 갈등 구조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롯데 구성원, 특히 구단 수뇌부 가운데 현재 상황에서 ‘면책특권’을 갖듯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를테면 지금은 ‘골든타임’이다. 더 늦으면 움직일 수 있는 여지도 사라진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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