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었다" 계약 2년차에 조용히 부활하는 '만능 열쇠'

조형래 2021. 5. 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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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지난해 안치홍(31)과 계약할 당시 타선의 만능 열쇠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2년차 시즌이 끝나고 상호 옵션으로 계약을 연장하거나 잔여 2년 계약을 포기하고 다시 시장에 나설 수 있는 조건이었다.

아니면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해 바이아웃 1억 원을 받고 안치홍에게 다시 한 번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기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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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박준형 기자] 21일 오후 부산사직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4회말 2사 2루 롯데 안치홍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해 안치홍(31)과 계약할 당시 타선의 만능 열쇠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계약 첫 시즌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커리어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의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계약 2년차에 이 만능 열쇠는 조용히 부활하고 있다.

안치홍은 올 시즌 27경기 타율 3할2푼4리(108타수 35안타) 3홈런 22타점 13득점 OPS .894로 활약 중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2루수 가운데 타율, 타점, OPS 모두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국가대표 2루수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팀이 5연패 수렁에 빠지 있는 상황,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난타전 양상의 경기에서 안치홍은 해결사로 나섰다. 안치홍은 지난 6일 사직 KIA전에 6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로 팀의 17-9 혈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달아나는 솔로포(시즌 3호)를 쏘아 올렸다. 9-7로 앞서던 6회초 수비 실책으로 동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이어진 6회말 1사 만루에서 다시 리드를 되찾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면서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올해 안치홍은 팀이 치른 27경기 중 25경기를 리드오프로 선발 출장했다. 시즌을 앞두고 허문회 감독은 안치홍의 출루 능력을 주목했고 리드오프로 낙점했다. 커리어 대부분을 중심타선에서 활약했고 안치홍의 갖고 있는 자질은 전통적인 리드오프 유형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낯선 옷이라고 생각했던 리드오프 자리에서 맞춤 옷처럼 완벽하게 소화했다. 출루 능력, 타격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리드오프 자리에 연착륙했다. 그리고 지난 6일, 중심타선을 보좌하는 자리인 6번 타순으로 처음 선발 출장했지만 새로운 역할 역시 완벽하게 수행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2+2년 총액 56억 원이라는 특이한 계약 조건으로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2년차 시즌이 끝나고 상호 옵션으로 계약을 연장하거나 잔여 2년 계약을 포기하고 다시 시장에 나설 수 있는 조건이었다. 첫 2년은 총액 24억 원을 받는다. 이후 롯데와 계약 연장을 택해 2년 31억 원의 잔여계약을 수령하는 조건도 있다. 아니면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해 바이아웃 1억 원을 받고 안치홍에게 다시 한 번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기회가 있었다.

상호 옵션의 우선 선택권은 구단에 있지만 안치홍이 일단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끌어올린 뒤 선택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잔부상에 시달리며 타율 2할8푼6리 8홈런 54타점 49득점 OPS .764의 기록에 그쳤다. 올해 부활이 그 어느 시즌보다 중요했다.

경기 전 자청해서 특타를 하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안치홍에게 다시 선물처럼 성적이 따라오고 있다. 계약 2년차 시즌의 전망은 현재로서는 매우 밝다. 팀의 5연패를 끊은 뒤 안치홍은 “오늘은 무조건 끊어내야 하는 경기여서 더 마음을 다잡고 들어갔다. 중간에 힘든 부분들이 있었지만 모두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면서 “타순에 관해서는 1번 이외에도 많은 타순을 쳐 봤었고, 바뀐만큼 더 적극적으로 쳐 보자는 생각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보다는 마음을 편하게 먹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내 자신을 잊고 야구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나를 잊고 야구에만 오로지 집중하는 자세를 강조하며 부활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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