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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Dream] LG 트윈스 이민호

(주)대단한미디어 입력 2021. 05.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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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이민호니까

지난 시즌 LG 트윈스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보탬이 된 영건이 있다. 최근 LG 팬과 동료 선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이민호다. 야구를 할 때는 패기 넘치는 승부사로서, 가정에서는 어린 시절 장난처럼 뱉었던 “아빠! 성공해서 차 사줄게”라는 말을 정말로 실천한 효자 아들이다. 2021시즌부터 본격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그의 미션은 올 시즌 LG의 우승에 당당한 한 축이 되는 것이다. 팬들의 마음속에 ‘내일은 이민호니까 이길 수 있다’라는 믿음과 기대가 생길 때까지 그는 오늘도 스파이크 끈을 단단히 묶는다. 당찬 LG의 영건 이민호의 이야기다.

Photo LG 트윈스 Editor 곽동희

#LG의 이민호

안녕하세요. <더그아웃 매거진>과는 두 번째 만남입니다. 인사 부탁해요. (3월 30일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LG 투수 이민호입니다. 반갑습니다.

지난 인터뷰에서는 고등학생이었어요. 프로가 돼서 다시 만나게 됐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더그아웃 매거진>과 만나게 돼서 좋았는데요. 프로에 오고 나서 인터뷰를 다시 하게 되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이제 어엿한 성인인데 고교 시절과 비교해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해요.

사실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웃음) 그래도 고등학교 때보다는 지금이 좀 더 성숙해진 듯해요.

2020시즌 본인의 활약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요?

자신감 있게 했으니까 신인으로서는 잘했다고는 봐요. (본인의 활약에 만족하나요?) 만족은 못 하고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100점 만점에 점수를 준다면요?) 80점 정도요. 그 정도 줄게요.

지난 시즌 경험을 통해 ‘프로는 다르다’라고 느낀 게 있을까요?

되게 많은데 말로 다 하기는 쉽지 않고요. 정말 고등학교 때랑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른 게 몸으로 느껴졌어요. 잘 아시겠지만 1군 타자들의 실력이 고등학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에 있고요. 스트라이크존도 고등학교 때보다 훨씬 좁아요. 무엇보다 야구를 하는 분위기도 아주 다르고요.

2년 차 징크스를 의식하나요?

정말 단 한 번도 의식을 안 하고 있었어요. (웃음) 예전부터 징크스와 관련된 말을 들어보긴 했는데 막상 1년 차에서 2년 차가 될 때는 그런 걸 들은 적이 없었어요. 좋은 것도 아닌데 의식할 필요도 없고, 의식한 적도 없어요.

스프링 트레이닝을 진행했어요. 어떤 점을 보완했나요?

작년에는 제가 1년 차라서 팀에서 관리를 해줬어요. 초반에는 10일 간격으로 등판하고 종반에는 7일 간격으로 등판했는데 선발투수로서 잘하려면 올해는 로테이션을 돌아야 한다고 봐요. 그래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부상이 있는데 요즘 컨디션은 어떤가요?

바로 몸 만드는 데 큰 무리 없이 잘 준비하고 있어요. 통증도 대부분 없어졌고요. (어느 정도 시점에서 이민호 선수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딱 언제라고 장담은 못 하는데, 오래는 안 걸려요. 제 몸 상태를 봤을 때는 금방 될 것 같아요.

입단 첫해부터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어요. 알아보는 팬들이 많아졌죠?

비시즌에 길거리에서 어쩌다가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계시면 신기해요. 예전에는 저도 팬으로서 선수들을 알아봤거든요. 지금은 반대가 되니까 좋기도 하고 약간 묘한 기분이 들어요. 상황이 바뀌어서요.

지난 시즌은 투 피치였어요. 이번 시즌을 위해 새 구종을 연습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커브와 체인지업을 연습했어요. 사실 작년에도 커브는 이미 던질 줄 알았어요. 속구와 슬라이더가 모두 140km/h가 넘는데 둘 다 똑같이 빠른 구종이라서요. 타자들이 노리기 좋다고 느꼈어요.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하고요. 그래서 타이밍을 뺏는 느린 공이 있어야 해서 커브와 체인지업을 연습했어요. (도움을 주는 분이 있나요?) 경헌호 코치님과 김광삼 코치님이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야간에 따로 지도해주시고 매일 같이 도와주셨어요. 코치님들 덕분에 정말 좋아졌어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투구폼이 아주 흡사해요. 현재의 폼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 따라 한 건 아니고요. 팔 스로잉은 초등학교 때부터 던졌던 스타일 그대로예요. 저도 몰랐는데 중학교 때부터 다리를 높이 들었더라고요. 힘을 더 쓰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자세가 됐어요. 또 그게 몸에 맞았나 봐요. 그때부터 그렇게 던지기 시작했는데 고등학교 때도 쭉 이어졌어요.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어요.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야구장에 가서 LG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의 응원을 보고 야구에 매료됐다고 했어요.

두 팀 모두 응원이 엄청나게 열정적이잖아요. 서로 경쟁하는 모습도 재밌고요. 바로 야구에 반했어요. 프로에 오면 그런 분위기를 느낄 줄 알았는데 막상 오고 나서는 그런 응원을 보기가 쉽지 않아서 너무 아쉽고요. 빨리 코로나19가 끝나서 예전에 제가 느꼈던 분위기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어요.

만약 그때 아버지와 야구장에 안 갔더라면,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요?

야구 안 했으면 공부도 안 했을 것 같은데요. (어릴 적에 축구를 좋아했는데 축구선수가 되지 않았을까요?) 축구는 못했을 거예요. 신체 조건을 보면 축구는 안 돼요. (웃음)

드래프트 당시를 기억하나요? 꿈에 그리던 프로 지명을 받은 날 어떤 기분이었는지 궁금해요.

정말 잘 기억해요. 되게 긴장하고 있었어요. ‘발표날 때가 됐는데 왜 안 나지’ 하면서 어느 팀에 가게 될지 머릿속에 그 생각밖에 없었어요. 주위에서 ‘너는 어디 가겠다’라고 말하는 게 들려도 확정 난 게 아니니까 긴장도 되고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고요. 지명됐을 때는 아주 좋았어요.

지난 인터뷰에서 만약 프로가 된다면 부모님과 누나들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했어요. 자동차 선물을 하겠다고 했는데 실천했나요?

네. 했어요. 계약금 받고 예전부터 사주고 싶었다고 말했어요. 저번에 인터뷰할 때도 그랬고 사실 더 어릴 적부터 사주고 싶었거든요. 제가 어릴 때 아빠한테 장난식으로 “나중에 사줄게” 하고 말했던 건데 정말 실천을 했네요.

심수창의 현역 마지막 선발 등판 날에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했어요. 심수창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어요. 서로 공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어떻게 시구를 하게 됐나요?

시구를 한 건 신인들 다 오는 날이어서 제가 1차 지명이라 대표로 했는데요. 대개 유명인들이 시구하실 때 포수한테 인사하는 건 자주 봤거든요. 저는 선수로서 가는 거니까 더 제대로 인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갔어요. 그런데 그때 정말 긴장을 엄청나게 했거든요. 지금도 아쉬운 게 너무 긴장돼서 인사 너무 빠르게 해버린 거예요. 어쨌든 인사를 했는데 너무 정중하게 받아주시길래 저도 놀랐어요. 며칠 지나고 나서 인사를 받아주신 게 이슈가 된 거예요. 선배님이 인터뷰하신 걸 봤는데 마지막 경기니까 저는 이제 들어온 사람이고 선배님은 마지막 경기로 은퇴하는 거여서 예우를 갖추셨다고 하더라고요. 되게 감동했어요.

프로 데뷔전은 기억하나요? 프로 선수로서 마운드에 처음 서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개막전이 5월 5일이었잖아요. 5월6일에 처음 올라갔는데 관중도 없이 너무 조용한 분위기에서 올라가서 긴장은 연습 경기처럼 됐어요. 그래서 그날은 딱히 시즌 개막이라는 게 크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팬들이 없어서 그랬군요?) 네,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팬분들의 함성이 컸을 텐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죠.

첫 선발 경기는 어땠나요?

기억에 엄청나게 남아요. 선발 통보를 처음 받았을 때 정말 설렜어요. 제가 꿈꿔오던 걸 예상한 것보다 빨리 이룬 거여서 그전까지도 실감이 잘 안 났고요.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내가 할 수 있는걸 다 보여주자’라고 다짐하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고요. 또 다음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해서 승리까지 가져가게 돼서 그때는 정말 행복했어요.

등장곡이 톤스 앤 아이의 ‘Dance Monkey’예요. 이 등장곡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그렇게 오래된 노래는 아닌데 들었을 때 좋아서요. 특히 시작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최근에 올라온 게시물이 새해 사진인데요. 누구와 갔나요?

월미도에 새해를 보러 고등학교 친구와 같이 갔어요. (남자친구요?) 저 남고 나왔거든요. (웃음) 여자친구는 없어요. 야구 때문에 그런 건 아니지만 가끔 답답할 때 나가면 힐링이 되더라고요. 올해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왔어요.

한창 이성에도 관심이 많을 나이입니다. 이상형이 어떻게 되나요?

키는 좀 크면 좋지만, 너무 작지만 않으면 괜찮고요. 예쁘면 물론 좋겠지만 그보다는 착한 사람이 좋아요. 이거 편집하는 거죠? (웃음)

평소 존경하는 선배가 있다면요?

우리 팀에서는 정찬헌 선배가 존경스러워요. (어떤 면에서요?) 제가 정확히는 모르지만, 수술을 여러 번 하셨다고 들었거든요. 야구를 다시 하기 힘들 정도의 심한 수술이라고 들었는데 그런 수술을 하고도 엄청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살면서 본 사람 중에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건 처음 봤어요. 그렇게 건강하게 야구를 하시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요.

LG라는 팀은 어떤 팀인가요?

LG가 진짜 제일 좋아요. 야구도 잘하고 선배님들이 팀 분위기도 편하게 해주려고 하시는 그런 분위기가 되게 좋고요. 팬들도 엄청 많고 다 좋아요. 다른 팀에 있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LG는 아주 좋은 팀이라고 자부하고 있어요.

이민호의 최종 꿈은 무엇일까요?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계속 선발투수를 했으면 좋겠지만, 선발투수가 아닐 수도 있겠죠. 내년 시즌이든 이번 시즌이든 선발투수 예고에 제 이름이 나오면 팬분들이 ‘내일은 이민호니까 이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투수가 되고 싶어요.

<더그아웃 매거진>의 공식 질문입니다. 이민호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야구란… 제 인생의 전부예요. 지금까지 야구와 함께하며 살아왔으니까요. 그러니까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올 시즌 조금 늦게 만나 뵙게 될 거 같은데 조금 늦은 만큼 확실히 준비해서 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이민호는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20경기에 나와 97.2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뜻밖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연습경기에서 투구를 한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그의 말대로 빠르게 몸을 회복해 1군 복귀 준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케이시 켈리, 앤드류 수아레즈, 임찬규, 정찬헌, 함덕주에 이어 선발의 한 축을 당당히 맡을 것으로 보인다. 2021시즌을 마치고 이민호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까.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건 ‘내일은 이민호니까 이길 수 있다’라는 믿음이 가까운 미래에 정말로 실현될 것만 같았다. 부모님께 장난처럼 내뱉은 약속을 지킨 것처럼 말이다. 이제 이민호는 출격 준비를 마쳤다. 2년 차 징크스는 가뿐히 벗어던지고 LG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줄 영건 이민호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더그아웃 매거진 121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1호(5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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