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광주 연고지 도전, 겨울시즌 스포츠 지방연고 흑역사 없어질까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1. 5. 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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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프로배구 여자부 7구단 페퍼저축은행의 김형실 감독이 지난달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제7구단인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10일 연고지를 광주광역시로 정했다. 지난달 20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로부터 창단 승인을 받은 페퍼저축은행은 연고지까지 확정하면서 팀의 큰 틀을 잡아가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페퍼저축은행의 본사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와 후보지에 함께 올라 유치추진단까지 결성하는 열의를 보인 끝에 여자배구단의 유치에 성공했다.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가 지난 2006년 광주광역시를 떠난 이후 15년 만에 겨울시즌을 치르는 스포츠단이 연고를 확정한 셈이다.

출범 초기 비교적 연고지 정착이 빨리 된 프로야구와 달리 프로축구와 농구, 배구는 출범 이후 꾸준하게 연고지 관련 이슈가 많았다. 주로 그 양상은 잘 있던 구단이 갑자기 지방자치단체, 팬들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연고구단을 옮기는 경우였다. 주로 지방구단이 수도권으로 이전했다.

프로농구의 경우 대구를 연고로 15년을 지냈던 오리온스가 2011년 경기도 고양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하나원큐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광주가 연고였으나 2006년 경기도 부천으로 옮겼다. 경기도 수원이었던 삼성 썬더스가 2001년 서울로 연고를 옮겼으며 충북 청주가 연고였던 SK 나이츠 역시 2001년 서울로 왔다.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청주, 경기도 안산을 거쳐 인천으로 왔다.

프로배구 V리그에도 비슷한 상황이 많았다. 2009년 당시 4년째 인천 연고를 쓰던 GS칼텍스가 서울로 옮겼으며, 현대건설은 경남 마산(현 창원)을 연고로 하다 2006년 수원으로 옮겼다. 흥국생명이 충남 천안에서 인천으로, KB손해보험은 13년을 경북 구미에 있다 경기도 의정부로 옮겼다. 연고이전을 하던 당시 지방자치단체와 팬들은 구단에 적게는 서운함, 크게는 격렬한 반대의사를 표현하면서 겨울시즌 스포츠의 연고지 정착은 긴 기간 진통을 거쳤다.

구단들의 사정도 나름대로는 있다. 보통 기업을 근간으로 하는 구단들은 대부분 경기도 인근 기업 연수원을 숙소 겸 연습장으로 이용하는데 지방의 연고가 있을 경우 숙소와 홈구장 사이에 이동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오는 피로 그리고 지방구단 관중동원 어려움 등이 이전 합리화의 이유로 꼽혔다.

현재 V리그의 경우에도 경북 김천을 연고로 한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를 빼고는 모든 구단이 남자부 삼성화재, 여자부 KGC인삼공사의 공동 연고인 충청권 대전광역시 위쪽에 있다. KOVO는 페퍼저축은행 측에도 배구 열기 확산을 위해 지방연고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전해졌다.

일단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여자부 5개팀이 수도권에 있는 상황을 고려해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한화생명 연수원을 연습장으로 계약할 예정이다. 페퍼저축은행 구단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단 수도권에 거점을 마련하고 추후 시즌을 치른 후 상황에 맞게 연습장, 숙소에 대한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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