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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중 취임한 최초의 외인 감독, 서튼의 롯데는 무엇을 보여줄까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입력 2021. 05. 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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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KBO리그가 또 한 명의 외국인 사령탑을 맞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등장은 리그 최초 외국인 사령탑 트리오 체제와 더불어 사상 최대 위기의 팀을 ‘시즌 중’에 맡은 첫 외국인 감독이라는 사실에 더 주목받는다.

과거 KBO리그 구단이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절대적인 목적은 새로운 리더십을 통한 성적이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암흑기를 탈출했던 과거 롯데,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SK를 통해 그 효과는 입증되기도 했다.

지난해 맷 윌리엄스 감독을 영입한 KIA의 선택도 같은 맥락이었다. 2017년 통합우승한 기세를 지키지 못하고 5강권으로 물러난 뒤 2019년 시즌 중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KIA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택했다. 힘을 잃었지만 2018년 역시 5강에 진출했던 KIA의 분명한 목적은 성적이었다. 다만 구단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선동열 감독까지 거쳐 새로운 리더십의 김기태 감독과 우승까지 했던 KIA는 더이상 국내에서 지도자를 찾지 못하고 시선을 돌려 역대급 메이저리그 경력의 스타 감독 맷 윌리엄스를 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화의 선택으로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다.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2018년 영광을 지키지 못하고 급추락한 한화 역시 꼴찌로 처진 지난 시즌을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방출하고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바꿔 확실한 ‘리빌딩’을 선언하는 동시에 특이하게도 외국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이번 롯데의 선택은 그 맥이 또 조금 다르다. 지금까지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한 뒤 바로 외국인 감독에게 그 자리를 맡긴 구단은 없었다. 취임 전과 후가 더 확실하게 대비돼 서튼 감독이 소화해야 할 몫은 좀 더 크다.

롯데 감독으로서 해결해야 할 첫번째 과제가 너무도 명확하다. 몇 년째 올라서지 못한 롯데를 끌어올리되 추락한 선수단 분위기 역시 회복시켜야 한다. 그동안 코치로 현장에서 선수들과 소통해오다 지휘봉을 잡은 여러 국내 사령탑들도 쉽게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서튼 감독은 이미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롯데와 함께 했지만 1군과 2군을 지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당장 꼴찌에 놓인 롯데가 서튼 감독이 이끄는 114경기 동안 얼마나 달라지느냐를 모두가 주목한다.

구단이 서튼 감독에게 원하는 바는 더 분명하다. 전임 허문회 감독과 174경기 동안 끊임없이 마찰을 빚은 끝에 경질한 롯데 구단은 새 감독을 택한 이제 완전히 다른 야구를 보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 외국인 감독들은 구단과 큰 마찰을 빚지 않는다. 선수단 구성은 구단의 몫이고 현장에서는 그 선수들로 경기를 운영하면 된다는 메이저리그식 책임 분담 때문이다. 구단이 영입한 선수에 대한 현장 기용 문제를 두고 큰 마찰을 빚었던 롯데로서는 외국인 감독 영입을 통해 가장 큰 ‘두통’을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감독만 바뀌었다. 관건은 서튼 감독의 행보다. 서튼 감독은 전임 감독과 얼마나 다를지, 그래서 과연 롯데가 앞으로 얼마나 달라질지를 리그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서튼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이미 퓨처스리그 감독으로 롯데 선수들과 함께 해왔다. 2000년대에 선수로 대활약했던 KBO리그 경험자라는 점에서도 기존 외국인 감독들과는 완전히 다른 새 유형의 외국인 사령탑이다.

선수였던 서튼은 자기 몫을 100% 이상 해내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도 인성 좋은 외국인 선수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러나 KBO리그 감독의 자리는 다르다. 더구나 한결같은 화제의 팀 롯데다. 큰 시선으로 리그와 시즌을 보고 구단과 선수단 사이에서 균형잡지 못하면 외국인 감독이라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서튼 감독은 지금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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