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팀별결산] ⑧ 서울 SK : 다사다난했던 2020-2021시즌 SK
SK는 지난 시즌 원주 DB와 함께 공동 1위(28승 15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전력 누수 없이 닉 미네라스를 데려오면서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그 최고 식스맨으로 성장한 최성원이 이끄는 벤치진도 KBL 최고 수준이었다. SK는 정규리그에 앞서 열린 컵대회에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승후보로 SK를 꼽은 배경이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결과는 참혹했다. 시즌 초반까지 선두권에서 그런 대로 잘 싸웠지만, 이후 조직력을 다지는 과정에서 스스로 무너지며 겉 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지난해 12월 최준용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하며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고, 이후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까지 속출하며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SK는 최종 8위(24승 30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BEST PLAYER : 안영준
SK가 실패한 시즌을 보냈지만, 안영준의 성장은 분명 큰 수확이었다. 올 시즌 중반까지 안영준은 부상 여파로 결장 빈도가 잦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뒤 27경기에서 11.6득점 6.2리바운드 1.6스틸을 기록했다. 40경기에서 33분 11초를 뛰면서 안영준이 남긴 기록은 11.2득점 5.6리바운드 1.2어시스트. 출전 시간과 득점, 리바운드 등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SK는 전희철 신임 감독 부임과 함께 세대교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팀의 무게 중심이 김선형, 최부경에서 안영준, 오재현 등 젊은 선수들에게로 옮겨지고 있는 과정이다. 다가오는 시즌 안영준의 주축 포워드로서 역할과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 이를 위해 득점, 궂은일은 물론 2대2 역할까지 도맡아야 한다.
안영준은 "현대 농구 흐름상 포워드들도 이젠 2대2를 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다. 다음 시즌 2대2 플레이를 더 잘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다음 시즌 목표를 이야기했다. 안영준이 전희철 감독 휘하 다음 시즌 SK 기사단의 새로운 중심이 될지 기대가 된다.
SK로선 또 한 가지 반가웠던 건 시즌을 거듭할수록 훨씬 더 가파른 곡선을 그리는 오재현의 성장세였다. 신인드래프트 당시만 하더라도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오재현은 데뷔 후 곧바로 SK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으며 문경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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