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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그 순간, 강백호는 헬멧을 던졌고 원태인은 미소 지었다 [엠스플 현장]

김근한 기자 입력 2021. 05. 1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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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5월 13일 삼성과 KT의 맞대결에서 백미는 7회 말 원태인과 강백호의 승부 장면이었다. 강백호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시즌 타율 4할이 깨졌다. 반면 원태인은 시즌 평균자책을 1.00까지 낮춰 꿈의 0점대 평균자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삼성 투수 원태인(오른쪽)이 7회 말 위기를 맞고 포수 강민호(왼쪽)와 기뻐하고 있다(사진=삼성)
 
[엠스플뉴스=수원]
 
5월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와의 맞대결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7회 말에서 나왔다. 
 
삼성이 1대 0 한 점 차 리드를 잡은 7회 말 선발 투수 원태인은 2사 뒤 연속 안타 허용으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석에는 2021시즌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는 ‘4할 타자’ 강백호가 나왔다. 
 
긴장감이 극도로 올라간 분위기 속에서 원태인은 강백호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 뒤 3구째 공을 123km/h 체인지업을 던졌다. 강백호의 방망이가 번쩍 했지만, 공은 좌익수 방면으로 높게 솟구쳤다. 좌익수 뜬공으로 7회를 마무리한 원태인은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6승 조건을 충족했다. 시즌 평균자책을 1.00으로 낮춘 건 또 하나의 선물이었다. 
 
반면 강백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403으로 리그에서 유일한 4할 타자(정규타석 충족 조건)였지만, 이날 원태인을 상대로 꽁꽁 묶이면서 3타수 무안타로 시즌 타율이 0.394로 하락했다. 
 
특히 7회 말 원태인과 마지막 맞대결에서 범타로 끝나자 강백호는 1루에서 분을 못 이긴 듯 헬멧을 던지고 소리를 질렀다. 반대로 위기를 맞은 원태인은 환한 미소와 함께 포수 강민호와 기쁨을 나눴다. 
 
삼성 투수 원태인이 강백호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경기 뒤 만난 원태인은 7회 말 위기 상황에 대해 “맞더라도 내가 맞자고 생각하면서 상황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특히 KBO 최고 타자인 (강)백호 형과 워낙 친해서 최근 이틀 동안 잘 치고 있으니까 봐달라고 얘기했다(웃음). 2스트라이크 이전까진 속구 위주로 던지고 2스트라이크 이후엔 속구를 노릴 듯싶어 체인지업으로 바꿔 승부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원태인과 강백호는 따로 연락할 정도로 친하다. 그만큼 친한 사이기도 하지만, 승부에선 보이지 않은 뜨거운 경쟁심이 숨어 있었다. 원태인은 “4할 타자가 나 때문에 3할대로 낮아져서 뿌듯하다. 그래서 더 백호 형을 잡고 싶었다. 헬멧 던지는 건 못 봤는데 소리를 크게 지는 걸 봤다. 그래서 나도 소리를 질렀다”라며 미소 지었다. 
 
원태인은 최근 5경기 가운데 3경기 등판에서 7이닝을 소화하면서 이닝 이터 역할까지 톡톡히 해줬다. 
 
원태인은 “최근 우리 팀 불펜진이 공을 많이 던지고 있어서 최대한 길게 끌고 가고 싶었다. 6회 말을 마치고 90구를 넘겼지만, 코치님이 그만 던지라고 해도 더 던질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등판하는 날엔 더 이닝 소화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올 시즌 몇 이닝까지 던지겠단 생각보단 1이닝씩 끊어서 던지려고 생각하는데 더 잘 풀리는 듯싶다”라고 전했다.  
 
원태인은 시즌 평균자책을 1.00으로 낮추면서 꿈의 ‘0점대 평균자책’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동시에 KBO리그 토종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상으로 도쿄올림픽 대표팀 승선까지 노릴 전망이다. 
 
원태인은 “평균자책을 평소에 안 보는데 백호 형을 7회 상대하기 전에 전광판을 보니까 평균자책이 보이더라. 0점대로 떨어지나 싶었는데 아니라고 하더라(웃음). 언젠간 다시 오를 테니까 최대한 오랜 기간 낮은 평균자책을 유지하고 싶다. 또 국가대표팀은 프로선수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다. 솔직히 올림픽 엔트리 승선 욕심이 난다. 동시에 팀이 선두를 유지하도록 더 열심히 던지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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