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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형한테 전화 올 거 같은데.." 원태인, 무슨 말을 했길래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입력 2021. 05. 1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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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앞에선 강백호(KT위즈)도 기를 펴지 못했다.

위기 상황 속에서 원태인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강백호를 3구 만에 뜬공으로 돌려세운 것.

이날 강백호는 원태인을 4번 상대했지만, 안타 없이 1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경기 전부터 강백호를 잘 파악하고 들어간 원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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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노진주 기자

[스포츠한국 수원=노진주 기자] '다승 1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앞에선 강백호(KT위즈)도 기를 펴지 못했다.

원태인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6승째(1패)를 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18에서 1.00이 됐다.

팀은 4-0으로 승리했다.

승수를 추가한 원태인은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굳건히 지켰다.

1회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4회까지 순항하던 원태인은 5회 첫 위기를 맞았다. 2사 2루 상황서 김민혁과 강백호에게 나란히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를 자초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4번타자' 배정대를 포스아웃시키며 길었던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땐 제 페이스를 찾으며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역시나 실점하지 않았다. 2사 후 조용호와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강타자' 강백호를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지웠다. 위기 상황 속에서 원태인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강백호를 3구 만에 뜬공으로 돌려세운 것. 강백호는 아쉬움에 방망이와 헬멧을 집어던졌다. 반면 원태인은 크게 포효했다. 이 경기의 백미였다.

제 몫 이상을 해준 원태인은 8회말 시작 전 우규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 경기 전까지 만해도 강백호는 '4할대' 타자였다. 원태인은 그의 타율을 3할대로 끌어내렸다. 이날 강백호는 원태인을 4번 상대했지만, 안타 없이 1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원태인 ⓒ스포츠코리아

원태인은 강백호와의 승부를 즐겼다고 했다.

경기 후 그는 "(안타를) 맞더라도 즐기면서 던지자고 생각했다. (강)백호 형과 승부에 자신감도 있었다. 최고 타자를 상대로 즐기려고 하니 웃음이 순간 터졌다. 워낙 친하기도 하니까 더 그랬다"고 했다.

그러면서 "2스트라이크를 잡기 전까지는 빠른 볼로 승부했다. 신인 때부터 백호 형을 상대했는데 2스트라이크 이후 유독 내 직구 타이밍을 잘 노려 치시더라. 그래서 이번엔 좀 바꿨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썼다. 그대로 직구를 던졌으면 홈런을 맞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의 순간 때 강한 타자를 만나면 투수는 고의사구를 던지기도 한다. 차라리 다음 타자를 상대하잔 생각에서다. 강백호 타석 때 이런 경우의 수는 생각하지 않은 원태인이다.

그는 "거를 생각은 없었다. 백호 형을 건너뛴다 하더라도 다음 역시 좋은 타자들이었다. 그리고 거르자고 해도 제가 안 걸렀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백호 형과 승부를 하고 싶었다. 민호형도 '공 좋으니 자신있게 던져라'라고 해주셨다"고 했다.

강백호의 타율을 끌어내린 데 대해선 "뿌듯하다"고 미소를 머금으며 "백호 형과는 고교 때부터 봐서 정말 친하다. 그래서 더 잡고 싶었고, 타율을 3할대로 끌어내리고 싶었다. 이 인터뷰 기사가 나가면 백호 형한테 전화 올 것 같다"며 농담까지 곁들였다.

경기 전부터 강백호를 잘 파악하고 들어간 원태인이다. 7회말 단 한 점 차로 앞설 때 마주한 1,2루 위기에서 강백호를 돌려세우지 못했다면 이날 승부는 뒤바뀔 수 있었다. 지레 겁먹지 않고 자신감 있게 강백호와 정면승부를 한 덕에 무실점 피칭과 팀 승리까지 동시에 거머쥘 수 있었다. 반면 강백호는 체면을 구겼다.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jinju217@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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