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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잠잠하던 신인 바람 다시 불어온다---이의리 독주에 안재석 나승엽 가세했다

정태화 입력 2021. 05. 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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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고졸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1승을 거둔 KIA 이의리
잠잠하던 신인 바람이 불어 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1시즌 프로야구가 개막한지 한달 반이 지나 전체 레이스의 25%를 소화했다. 시즌 시작과 함께 반짝하던 신인 바람에 주춤한 듯 하더니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올시즌은 그 여느때보다 특급 루키들의 등장으로 설렜다.

신인 역대 최고 계약금 2위의 '9억팔' 장재영(키움)을 비롯해 3억7천만원의 김진욱(롯데), 3억5천만원의 이승현(삼성), 3억원의 이의리(KIA) 등 특급 투수들뿐만 아니라 타자에는 5억원의 계약금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버린 나승엽(롯데)과 2억원의 안재석(두산)도 있었다.

소위 역대급이란 이야기도 나왔다. 시즌 초반부터 화끈한 신인들 경쟁이 불을 뿜으리라고 기대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의외로 큰 바람을 일으키지 못했다.

일단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던 장재영과 김진욱은 2군으로 내려가 한발 뒤쳐진 상황이다. 이의리는 주춤하다. 이승현은 아직 얼굴도 내밀지 않고 있다. 이 사이를 틈타 안재석과 나승엽이 조금씩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키움의 장재영은 '9억팔'에 걸맞지 않게 선발로 나선 첫 게임에서 볼넷을 남발하는 바람에 6실점한 뒤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6게임을 불펜으로 나서며 조율하던 장재영은 4월 29일 두산전에 첫 선발로 나섰다.

너무 긴장한 탓일까? 장재영은 150㎞가 넘는 빠른 공은 뿌렸지만 컨트롤이 전혀 되지 않았다. 아예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단 한타자만 잡고 볼넷 5개를 내주며 5실점. 아마도 평생 뇌리속에서 떠나지 않을 최악의 아픈 기억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7게임에서 1패, 평균자책점 16.50이라는 멍에만 진채 개막 한달도 안돼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초반 신인 싸움에 불을 붙인 것은 이의리와 김진욱이었다.

개막전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한 이의리는 개막 닷새만인 4월 8일 키움전에 선발로 등판해 첫 선을 보였다.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 KBO 리그 대표적인 홈런타자 박병호에게 2점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당연히 연착륙에 성공했다. 이후 이의리는 꾸준하게 선발로 나섰다. 4월 막바지인 28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승리까지 따냈다. 6게임에서 1승, 평균자책점은 3.60이다.

신인치고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그렇다고 만족할 만한 성적도 아니다. 바로 4월까지 4게임에서 22⅓이닝 탈삼진 25개, 6실점, 평균자책점 2.42였으나 5월 들어서는 2게임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6실점, 3실점을 하며 평균자책점이 7.04나 되기 때문이다.

12일 LG전에서 보여주듯 3회까지는 볼넷 한개만 내주며 잘 나가다가 4회들어 안타를 맞자 급격히 흔들리며 연속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다행히 패전은 면했지만 위기관리 능력 부족을 드러낸 것이다.

롯데 김진욱은 잘 던지다가 갑자기 난조에 빠지면서 선발 3게임에서 모두 5실점 이상을 해 2군으로 내려갔다.
그나마 이의리는 1군 무대 연착륙에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 김진욱은 볼넷이 나오면서 집중타를 맞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이의리가 프로 데뷔전을 치른 다음날인 9일 키움을 상대로 첫 선발에 나선 김진욱은 5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김진욱은 1회와 2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잘 막았으나 3회에 2사를 잘 잡아 놓고도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리기 시작해 4실점한 뒤 5회에도 3안타 1볼넷으로 2실점했다.

이후에도 김진욱은 두차례 더 선발로 나섰으나 모두 볼넷이 빌미가 됐다. 볼넷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타자와 정직하게 승부하는 것이 안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선발 3게임에서 13⅔이닝 13볼넷, 12탈삼진, 16실점으로 2패, 평균자책점은 10.52나 된다. 결국 지난달 21일 두산전을 마지막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특히 이의리와 김진욱은 지난달 15일 선발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으나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렇게 특급 좌완 루키들의 싸움이 잠잠해지는 틈을 타 특급 타자들인 안재석과 나승엽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고 있다.

내야수인 안재석은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공백을 틈타 안정된 수비솜씨와 타격으로 겁없는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안재석은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부인의 출산 휴가를 간 사이 주전으로 자리를 꿰차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겁없이 잘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안정된 수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SSG전에서는 2회 1사 2루에서 우중간을 꽤뚫는 3루타로 팀의 9-4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도 날렸다.

김재호가 복귀하면서 매게임 주전으로 나서지는 못하지만 19게임에서 43타수 9안타(타율 0.302)로 타격에서도 나름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나승엽이 드디어 가세했다. 지난 11일 전격적으로 허문회 감독이 중도 퇴진하고 래리 서튼 퓨처스팀 감독이 1군감독으로 승격되면서 줄곧 2군에서만 머물던 나승엽이 12일 SSG전부터 1군에 얼굴을 내밀게 된 것.

래리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뒤늦게 1군 무대를 밟은 나승엽은 13일 SSG전에서 팀의 3연패를 끊고 서튼 감독에게 감독 첫승을 안겨주는 결승점을 올려 눈도장을 찍었다.[사진 연합뉴스]
나승엽은 사실 시범경기 6게임에서 멀티히트까지 기록하며 13타수 4안타(타율 0.308)로 활약해 무난히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주전 민병헌이 뇌동맥류 수술로 공백이 생기고 손아섭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베테랑들의 타격이 부진한 가운데도 나승엽에게 1군 데뷔 무대는 주어지지 않았다.

12일 SSG전에 7번타자 1루수로 감격적인 데뷔 무대를 가진 나승엽은 첫 타석에서 3루수 쪽 내야안타를 신고하고 지명타자로 나선 13일에는 8회에 선두타자로 나서 역전의 계기를 만드는 우전 안타로 역전득점을 올려 서튼 감독에게 첫 승리를 선물했다.

2게임에서 8타수 3안타(타율 0.375) 1타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이다.

안재석과 나승엽이 기라성같은 베테랑들이 있는 타자쪽에서 주전자리를 꿰차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당분간은 부상을 당한 선배들이나 휴식차원에서 라인업에서 빠지는 베테랑들의 땜방을 하거나 대타로 나서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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