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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버릴까 살릴까

박찬형 입력 2021. 05. 14. 10:33 수정 2021. 05. 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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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7구단 광주 페퍼저축은행이 14일 특별지명을 통해 2021-22 V리그 참가를 위한 선수 수급을 시작한다.

만약 흥국생명이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차가운 여론을 의식, 이재영 이다영을 보호명단에 넣지 않았다면 '뜨거운 감자'는 페퍼저축은행에 넘어간다.

흥국생명이 이재영 이다영을 보호명단에 넣는 일도, 페퍼저축은행이 특별지명하여 신생팀 첫 시즌 주축으로 삼는 것도 V리그 여자부, 나아가 한국프로배구 전체에 불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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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여자프로배구 7구단 광주 페퍼저축은행이 14일 특별지명을 통해 2021-22 V리그 참가를 위한 선수 수급을 시작한다. 학교폭력 가해자인 이재영 이다영(25) 쌍둥이 자매가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9인 보호명단에 포함됐는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재영 이다영은 2월15일 이후 팀에서 사라졌다. 구단의 무기한 출전정지에 따른 조치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작 한국배구연맹(KOVO) 차원의 징계는 없었다. 흥국생명이 계약선수인 이재영 이다영을 보호명단에 넣는다고 해도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흥국생명이 이재영 이다영에 내린 ‘무기한 출전정지’는 언제든 해제할 수 있기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둘을 보호명단에 넣었다면 다른 선수 2명을 페퍼저축은행에 보낼 각오를 했다는 얘기다. 당장 다음 시즌 이재영 이다영을 코트에 내세워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영 이다영이 흥국생명 보호명단에 있을지, 없다면 특별지명될 것인지 페퍼저축은행 여자프로배구 신생팀 특별지명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MK스포츠DB
페퍼저축은행은 국가대표팀 주장 김연경(33)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는 등 장기적인 전력 구축보다는 가능하다면 첫 시즌부터 V리그 강팀으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만약 흥국생명이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차가운 여론을 의식, 이재영 이다영을 보호명단에 넣지 않았다면 ‘뜨거운 감자’는 페퍼저축은행에 넘어간다. 자매가 페퍼저축은행 특별지명을 받는다면 흥국생명 자체 징계는 효력을 잃어 출전이 가능해진다.

이재영은 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MVP, 이다영은 베스트7에 빛나는 여자프로배구 스타였다. 페퍼저축은행이 광주광역시를 연고지로 선택하자 호남 팬덤이 반기는 분위기를 생각하면 전라북도 익산에서 태어난 이재영 이다영은 프랜차이즈 지역 정착을 위해서라도 좋은 영입대상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경기 내외적인 이점도 ‘학폭 가해자’라는 꼬리표에는 무의미해진다. 이재영 이다영이 학교 운동부 시절 행사한 폭력은 의도, 횟수, 가혹성 등 여러 측면에서 ‘철없는 실수’라 보기 어렵다.

이재영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에게 상처를 줬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이다영은 “피해자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은 지난 4월5일 학교폭력 폭로자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체육시민연대는 “반성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돌연 학교폭력 피해자를 고소하겠다는 이다영 이재영은 사람으로서의 예의조차 없는 2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흥국생명이 이재영 이다영을 보호명단에 넣는 일도, 페퍼저축은행이 특별지명하여 신생팀 첫 시즌 주축으로 삼는 것도 V리그 여자부, 나아가 한국프로배구 전체에 불행한 일이다. 보고 싶지도, 일어나서도 안 될 일이다. chanyu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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