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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주역→국대 4번→비난의 화살, 4번 타자 숙명인가

정철우 입력 2021. 05. 1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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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국가대표 부동의 4번 타자다. 하지만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응원하는 팬들에겐 찬스에 약한 물방망이일 뿐이다.

히로시마 4번 타자 스즈키 세이야(27) 이야기다.

스즈키는 13일 현재 타율 0.295 7홈런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나름 잘 버티고 있는 시즌이다. 하지만 팬들의 눈 높이에는 차지 않는 모양이다. 일본 프로야구 관련 커뮤니티와 SNS에는 스즈키를 비난하는 글로 가득 차 있다.
히로시마 스즈키가 팀 성적 침체와 함께 팬들의 집중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히로시마 SNS

일본 매체 아에라 닷은 "타구단 팬들은 의외일 수 있다. 사무라이 재팬에서 부동의 4번을 치고 있는 스즈키지만 히로시마 팬에게서는 '4번 실격'이라는 신랄한 소리도 적지 않다.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닌데 왜 그럴까"라는 의문으로 글을 열었다.

아에라 닷과 인터뷰 한 한 스포츠지 기자는 "히로시마 팬들 사이에서는 찬스에 약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찬스 상황에서 초구부터 휘두르러 가지 않는 자세, 기다리고 있는 공과 다른 구종이 들어오면 놓쳐 삼진을 당하는 모습이 무기력하게 비치는 것 같다. 팀이 이겼으면 이런 불만의 소리도 분출하지 않겠지만 2016년~2018년까지 3연패했을 때 활약상을 보면 아쉽게 보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아에라 닷은 "확실히 팀 침체도 스즈키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큰 요인일 것이다. 3연패의 황금 시대를 쌓아 올린 후 2019년은 B클래스인 4위로 전락. 사사오카 신지 감독으로 신 체제를 시작한 작년에도 5위로 침체했다. 이번 시즌도 4월 하순부터 6 연패를 당하는 등 선두 싸움을 펼치는 한신, 요미우리 등에 멀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팀이 지면 주전들이 매를 맞는 것은 숙명. 하지만 스즈키는 메이저리그에 가장 가까운 야수라며 미국 스카우트의 평가는 높은 선수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구단 첫 5년 연속 타율 3할을 달성했고 사상 4명째인 5년 연속 타율 3할, 25홈런도 클리어 했다. 2019년 타율 0.335로 타격왕에 오르는 등 탁월한 컨택 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야구계 굴지의 강타자다.

타격뿐이 아니다. 외야수로서 강한 어깨도 정평이 나 있다 2019년에는 25도루를 기록하는 등 트리플 스리도 충분히 노릴 수 있을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선수다.

아에라 닷은 "국제 무대에서도 이름을 떨쳤다. 2019년의 프리미어 12에서는 전 경기를 4번에 기용돼 대회 MVP를 획득했다. 타율, 타점, 득점 등 타격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올해 도쿄 올림픽에서도 이나바 감독은 가장 유력한 4번 후보로 스즈키를 지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에라 닷에 따르면 SNS나 인터넷상에서는, "카프 팬으로서는 찬스에서 칠 수 없고 더블 플레이만 보여지고 있는데 일본의 4번은 있을 수 없다. 작년부터 분명히 타격의 흐름이 없어졌다. 팬들은 그런 어중간한 타격을 보고 싶은 게 아니다.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 풀스윙을 해 달라 신났다는 말을 들을 때처럼 박진감을 느끼지 못한다. 왠지 스태프로 기용 되어 타석에 서 있는 느낌이 든다. 헝그리 정신이 없어진 것 같다. 상대 구단에서의 마크는 힘들지 몰라도 몰린 공을 치는 것도 보통 수준이다. 지금의 스즈키는 4번 실격이다. 찬스에 너무 약하고, 어떻게든 해 주는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않는다" 등 호된 코멘트가 줄을 서고 있다.

실제 스즈키는 13일 현재 득점권 타율 0.243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스즈키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다. 히로시마 TV 관계자는 "이 벽을 넘으면 다시 성장할 것이다 스즈키 만큼 이기려고 노력하는 선수는 없다. 누구보다 많이 훈련하고 누구보다 팀을 생각하고 플레이 한다. 높은 숫자를 남기고도 지난 시즌에 타격 폼을 개조한 것이 향상심의 표현이다. 지난 2년간 억울해 했다. 현재 멤버 중 우승에 대한 욕구가 남다르다. 찬스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도 종이 한 장 차이다. 곧 대폭발해 히로시마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팀 성적이 나쁘면 주축 선수들이 화살을 맞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다. 그것이 4번 타자의 또 다른 숙명일 수 있다.

스즈키가 팬들의 질책을 딛고 팀과 함께 자신도 살릴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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