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후 이런 에이스 없었다, 한화에 굴러들어온 복덩이

이상학 2021. 5. 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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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이런 복덩이가 왔을까.

한화에 모처럼 진짜 에이스가 등장했다.

좌완 라이언 카펜터(31)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투구로 한화의 1선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2012년을 끝으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한화는 리그를 호령하는 강력한 에이스를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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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박준형 기자]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됐다.5회초 이닝종료 후 한화 선발투수 카펜터가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어디서 이런 복덩이가 왔을까. 한화에 모처럼 진짜 에이스가 등장했다. 좌완 라이언 카펜터(31)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투구로 한화의 1선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카펜터는 22일 대전 KT전에서 7회 2사 유한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터 투구로 위력을 과시했다. 7이닝 1피안타 2볼넷 2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KT 타선을 압도하며 한화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이제야 시즌 2승(3패)째를 거둔 카펜터이지만 평균자책점을 1.94에서 1.69로 더 끌어내렸다. 탈삼진은 56개로 늘렸다. 평균자책점 1.69, 탈삼진 57개로 2개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앤드류 수아레즈(LG)에 이어 나란히 2위. 수아레즈와 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라 할 만하다. 

카펜터가 지금 페이스를 이어가면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개 타이틀을 모두 노려볼 만하다. 한화에서 2개 부문 1위를 차지한 투수는 정민철과 류현진 2명뿐이다. 정민철은 1994년 평균자책점 2.15, 탈삼진 196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두 번이나 평균자책점-탈삼진 타이틀을 휩쓸었다. 2006년 데뷔 첫 해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에 다승왕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010년에도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187개로 2개 부문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OSEN=대전,박준형 기자]1회초 한화 선발투수 카펜터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2012년을 끝으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한화는 리그를 호령하는 강력한 에이스를 갖지 못했다. 2015년 8월 대체 선수로 온 에스밀 로저스가 괴물 투수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이듬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허무하게 떠났다. 2018년 키버스 샘슨, 2019~2020년 워윅 서폴드가 10승 이상 수확하며 1선발 구실을 해줬지만 평균자책점은 모두 10위권 밖이었다. 

카펜터는 앤더슨 프랑코(롯데)와 함께 올해 외국인 선수 최소 몸값(총액 50만 달러)이다. 지난해 대만프로야구에서 10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4.00으로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화는 코로나19 시국에 대만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른 카펜터의 실전 감각, 팔꿈치 수술 복귀 2년째로 구속 회복 가능성, 크로스 스탠스의 까다로운 폼과 커맨드를 주목하며 KBO리그 맞춤형 투수로 기대했다.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호투하며 기대감을 높였고, 1선발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상대팀 감독들도 카펜터를 만날 때마다 경계를 나타낸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우타자 몸쪽 깊게 대각으로 오는 공이 위협적이다. 투구판 1루 쪽을 밟고 높은 타점에서 던지기 때문에 파울도 잘 유도한다. 장점이 많은 투수다. 괜히 1점대 평균자책점이 아니다"고 칭찬했다. 지난 이동욱 NC 감독은 "볼이 좋아 연타를 치기 어려운 투수다. 초반에 점수를 뺄 수 있을 때 빼야 한다"고 말했다. 

카펜터는 "나를 에이스라고 불러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에이스에 걸맞게 이닝을 많이 가져가고, 무실점 경기를 많이 하고 싶다. 시즌이 끝났을 때도 에이스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도 당연히 하고 싶다. 시즌이 끝났을 때 내가 제일 위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할 자신 있다"면서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waw@osen.co.kr

[OSEN=대전,박준형 기자]7회초 무실점으로 KT 공격을 막은 한화 선발투수 카펜터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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