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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 한화 이글스 노시환

(주)대단한미디어 입력 2021. 06. 07. 12:10 수정 2021. 06. 0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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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에 더 빛나는

한화 이글스 하면 떠오르는 게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최고는 불꽃놀이라고 생각한다. 하늘의 제왕 독수리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 하늘이라는 요소를 공통점으로 가진 둘이건만, 팬들은 독수리 군단 한화의 불꽃 같은 비상을 언제쯤 다시 보게 될지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한화의 대들보였던 김태균이 은퇴한 후 팬들은 그의 빈자리를 채울 후계자를 찾아냈다. 그 주인공은 2020시즌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2000년생 거포 노시환. 베테랑들의 은퇴와 이적으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한화의 중심타선을 맡은 그는 2021시즌 4월 한 달 동안 6홈런 27타점으로 타점 부문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활약에 힘입어 4월 KBO리그 MVP 후보에도 올랐다. 어쩌면 그의 성장에 한화의 미래를 맡겨 봐도 되지 않을까?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불꽃처럼, 어린 난세 영웅 노시환은 그렇게 우리 앞에 나타났다.

Photo 한화 이글스 Editor 박소정

#노시환상적인 플레이어

이번 호 ‘더그아웃 스토리’의 주인공은 ‘미스터 쓰리런’ 한화 노시환입니다! <더그아웃 매거진>과 첫 만남이에요. (5월 10일 인터뷰)

이렇게 첫 인터뷰를 하게 돼서 감사드리고 영광입니다. 지금 성적이 좋다 보니 <더그아웃 매거진>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지난 5월 3일에 2021 도쿄 올림픽에 대비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어요. 후기가 궁금한데요.

백신을 맞은 직후에는 통증이 없었어요. 그래서 괜찮겠지 싶었는데 자고 다음 날에 일어나니까 근육통같이 뭉친 느낌이 있더라고요. 힛 바이 피치드 볼(Hit by pitched ball : 몸에 맞는 공)을 맞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또 그 다음 날에는 괜찮아져서 바로 경기에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부작용 없이 멀쩡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21시즌 지금까지 본인의 성적을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인가요?

80점 정도예요. 지금은 잘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고 언제 또 페이스가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20점은 뺐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의 성적만 본다면 준수하다고 봐요. 현재 개인적으로 타점도 많이 올렸고 팀이 승리하는 데 제가 조금이나마 이바지했다고 봐요.

4월 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에 이어 시즌 2번째 홈런을 쳤어요.

그날이 2021시즌 개막 후 첫 홈경기였어요. 오랜만에 팬분들 앞에서 하는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에 이어 2번째 홈런을 쳐서 매우 뜻깊었어요. 작년엔 코로나19로 인해 팬분들을 쉽게 못 만나서 슬펐고 함성이 그리웠거든요. (연속 홈런을 치면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겠네요?) 홈런을 딱 치고 나서 올해 잘하면 이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 덕에 4월 한 달 동안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4월 2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선 시즌 5호 홈런이자 한화 통산 4,000홈런을 달성했어요. 역대급 행보를 보인 4월이네요!

한화 4,000홈런 같은 기록은 평생 남는 기록이니까 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는 게 기뻤어요. 이후로 한화에서 다양한 홈런이 나올 텐데 그사이에 제 이름과 기록이 남는다는 점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화에 오래 남아서 베테랑급 선수가 됐을 때 한화 5,000홈런의 주인공도 제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독수리 군단의 중심타자

2021시즌을 위해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 동안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나요?

이번 시즌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운동을 일찍 시작했어요. 그리고 필라테스도 했습니다. 필라테스를 하면 신체의 가동범위가 늘어나고 골반의 유연성도 향상된다고 해서 (하)주석이 형이랑 같이 했어요. 중간에는 제가 부산에서 운동하게 돼서 혼자서도 열심히 필라테스를 했고요. 비시즌 동안에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중 유지에 중점을 뒀습니다.

팀의 중심타자다 보니 코치진의 관심도 높아졌겠네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한화 코치진에게 받은 조언이 있나요?

‘그라운드에서는 내가 최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라고 말씀해주세요. 감독님과 코치님들 모두 그동안 KBO리그에서 한화가 거의 하위권에 머물러있고 약체로 평가받는 팀이란 걸 알고 부임하셨을 거예요. 선수들의 성적도 보셨을 거고요. 그래서 팀의 사기를 끌어 올리는 걸 최우선으로 두세요. “그라운드에선 내가 최고고, 한화는 이미 밑바닥을 찍어봤기 때문에 더는 내려갈 곳이 없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저를 포함한 한화 선수들이 겨울 동안 잘 준비할 수 있었어요.

프로 무대 데뷔 3년 차가 되면서 타격성적이 월등히 좋아졌어요. 그사이에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요?

제일 큰 변화를 꼽으면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 거예요. 예전에는 공을 치기에만 바빴는데 이제는 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코치님들의 말씀대로 저만의 존을 설정해서 타격합니다. 선구안도 좀 늘었어요. 데뷔 1, 2년 차에는 삼진도 많이 먹고 여러 가지 실수도 했거든요. 그런데도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타석에서 공을 많이 볼 수 있던 것도 여유가 생기는 데 도움이 됐어요. 자신감도 생겨서 한 단계, 한 단계씩 좋아지고 있어요. 또, 타석에서 편하게 투수의 공을 볼 수 있고 제 힘의 100%를 타구에 실을 수 있는 타격 폼으로 변경해서 성적이 좋아지고 있어요. (지금까지의 타율을 보면 1년 차 때 1할 대, 2년 차 때 2할 대, 현재 3년 차인데 3할 대를 기록하고 있어요. 4년 차 때는 4할 대를 기록할 수 있을까요?) 4할이요? (웃음) 적극적으로 도전해본다면 자신은 있는데 솔직히 4할은 어렵지 않을까요? 4할이라는 수치가 프로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 기록이잖아요. 그리고 저는 타율보다는 홈런이나 타점, 장타율 쪽을 신경 쓰고 있어서 타율 4할은 어려워요.

4월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4월 KBO리그 MVP 후보에 올랐어요.

MVP로 안 뽑히더라도 후보에 오른 것만 해도 감사한 일입니다. 4월뿐만 아니라 5월에도 열심히 해서 또 후보에 올라 다른 선수들과 경쟁해보고 싶어요. (수시로 득표 상황을 확인해봤나요?) 아뇨. 전 사실 4월 MVP 후보에 오른 것도 나중에야 들어서 알았어요. 저는 득표수는 신경 안 쓰고 그저 야구에만 집중했어요.

2021시즌 출발이 워낙 좋다 보니 골든글러브 수상도 욕심날 텐데요.

그래도 당장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실력향상이 필요해요. 골든글러브는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건데, 지금 KBO리그에는 훌륭한 3루수가 많아요. 롯데 자이언츠의 (한)동희 형도 있고 SSG 랜더스 최정 선배님, KT 위즈 황재균 선배님, 두산 허경민 선배님 등 뛰어난 선배님들이 많아서 지금으로서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단지 제가 할 수 있는 과정을 충실히 하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하다 보면 나중에라도 수상의 기회가 있겠죠. 팬분들도 꽤 기대해주시는 것 같은데, 5년 안에 골든글러브를 받아서 팬분들께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노시환의 약점은 몸쪽 공이라며 상대 투수들이 몸쪽 공 승부를 보려는 경향이 있어요. 본인도 이 점을 알고 대비하고 있나요?

전 몸쪽 공이 제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몸쪽 공도 잘 쳐서 안타로 만들 수 있고, 또 실투로 몰리면 오히려 홈런이 될 수도 있는 요소가 있어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봐요. 또 다른 대응 방법이 있는데 영업 비밀이라서 여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 어쨌든 제 약점이라고 상대방이 노리고 들어온다면 저도 그에 맞는 대응을 해서 꼭 이겨낼 겁니다.

한화의 대선배인 김태균 해설위원이 직접 본인의 후계자로 점찍은 데다가, 팬들 사이에선 ‘포스트 김태균’으로도 불리고 있죠.

정말 영광이죠. 김태균 선배님은 20년 가까이 4번 타자로서 한화의 중심을 책임지셨잖아요. 제가 신입으로 입단했을 때 베테랑 선배님으로서 잘 챙겨주셨어요. 저도 선배님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요. 은퇴하신 후엔 팬분들이 제게 ‘김태균 후계자’라며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데 부담감보다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김태균 선배님처럼 한화의 중심타선을 책임지면서 앞으로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지난 시즌에 김태균 해설위원에게 받은 스파이크와 배팅 장갑은 잘 보관하고 있나요?) 네. 잘 보관하고 있죠. 고이고이 간직하겠습니다.

2021시즌 초반을 달리고 있는 한화의 팀 분위기는 어때요?

팀 분위기는 너무나 좋죠. 수베로 감독님과 코치진이 선수들을 배려해주시는 영향이 커요. 항상 선수들 입장에 서주시고 연습할 때도 선수들의 상황을 고려해주셔서 컨디션 관리를 잘할 수 있죠. 감독님이 라인업을 로테이션 체제로 돌리면서 한 명, 한 명씩 쉬게 해주시는 것에서 배려해주신다는 느낌이 들고 다들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외국인 감독인 수베로 감독은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인가요?

감독님은 항상 열정이 넘치시죠. 조용하기보다는 잘 웃으시고 장난기도 많으신 분인데, 야구 경기를 할 때는 장난기가 전혀 없으세요. 선수들이 소홀한 플레이를 하는 걸 가장 싫어하세요. 공을 치고 1루까지 열심히 안 뛴다든지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해야 할 부분들을 제대로 안 하는 걸 용납 못 하십니다. 인간적으로도 참 좋은 분이십니다.

팀 내에서 가장 잘 맞는 단짝이 있나요?

전 다 친해요. 그래서 여기에서 한 명을 찍으면 다른 사람들이 서운해할 거라서 다 잘 맞고 친하다고 하겠습니다.

노시환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팬이 한층 늘어났어요! 스스로도 체감하나요?

이전보다 늘어난 것 같은데…. 솔직히 아직은 제 인기를 훨씬 뛰어넘는 한 사람이 있어서 크게 체감하지 못해요. 정은원이라는 대전 아이돌이 있어서 저는 아직 밀리고 있습니다. 제가 열심히 해서 야구를 더 잘하게 된다면 더 많은 팬분이 저를 알아봐 주시고 좋아해 주실 거로 믿습니다.

구단 유튜브에 업로드된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와의 영어 공부 영상에서 수준급의 영어 실력을 보여줬어요.

원래 영어에 자신이 있어요. 어릴 때 영어를 진짜 좋아해서 과외로 영어를 열심히 배웠어요. 초등학교 때 고등학교 1학년 내용을 다 뗄 정도였어요. 그때 배운 게 기본적으로 남아있어서 워싱턴 코치님과 대화도 하곤 해요. (미래에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영어 공부를 한 건가요?) 하하. 노리고 한 건 아니고요. 그냥 영어가 좋아서 그랬어요. (영어로 자기소개를 해볼까요?) Hi. My name is Sihwan Roh. (끝인가요?) 자기소개잖아요. 제 이름.

경남고등학교 1년 선배인 롯데 한동희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어요. 본인이 더 낫다고 자신할 수 있는 부분은 뭔가요?

동희 형보다 발이 좀 더 빨라요. 저는 도루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거든요. 또 성격적인 부분에서도 좀 더 나아요. 저는 에러를 해도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플레이를 더 신중하게 하자고 다짐해요. ‘다신 이런 실수를 하지 말자’ 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죠. 그런데 동희 형은 성격이 조용하고 차분하다 보니까, 실책을 범한 부분에 대해 좀 깊게 생각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성격이랑 스피드는 제가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후배로서 지금도 연락을 자주 하나요?) 연락은 자주 하죠. 매번 경기 끝나고 나면 오늘 어땠는지 서로 물어보는 편이에요. “요즘 이런 것 때문에 공을 치기 어렵다”, “어떤 투수 공은 이렇게 치면 잘 맞더라” 이런 식의 대화를 종종 해요.

쉬는 날엔 주로 뭘 하고 지내요?

게임하는 걸 좋아해서 집에서 게임을 해요. 특히 여름에 집에서 에어컨 켠 방에서 게임을 하는 게 제일 좋아요. 롤이나 서든 어택도 하고 웬만한 게임은 다 해요. 술 마시고 밖에서 노는 것보다 집에서 친구들이랑 게임하는 게 더 좋아요.

한화 입단 당시 인터뷰에서 ‘진정한 대전인’이 되겠다고 인터뷰했어요. 지금은 진정한 대전인이라고 자부할 수 있나요?

저는 입단할 때부터 이미 대전인이 됐어요. 입단 당시 저와 가족들이 대전으로 이사 올 때 ‘한화에서 정말 잘해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공해야겠다’라는 꿈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이미 대전인이 됐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그러면 대전인으로서 소개해주고 싶은 대전 명소는요?) ‘수정삼겹살’이요. 거기는 고기가 맛있어요. 또, ‘한라맥주’라고 쉬는 날에 가볍게 맥주 한잔하고 싶을 때 가는 곳이 있어요. 안주가 제 스타일이에요. (야구 없는 날 한라맥주에 가면 노시환을 만날 수 있나요?) 아뇨. 시즌 때는 술을 잘 안 마시는데 비시즌에 가면 만나실 수 있습니다.

#노시환은 자란다♬

어릴 땐 어떤 어린이였나요?

완전 개구쟁이였어요. 사고도 좀 쳤고요. 어릴 때 집에서 탁구채를 휘두르다가 거실 문짝을 깨거나 실수로 유리 같은 걸 부수고 그랬어요. 배트를 휘두르다가 천장의 전등도 깨고 엄청 사고뭉치였죠. 어릴 땐 운동도 좋아하고 성격이 워낙 활발해서 집에서 가만히 있지 않는 성격이었어요.

프로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선수로서 중점을 둔 부분은 뭔가요?

어릴 때는 항상 기본기를 가장 충실히 배웠어요. 초·중·고를 거치면서 저를 지도해 주신 감독님들 모두 기본기를 중시하셨거든요. 기술보다 기본기를 먼저 탄탄히 하라고 하셨어요.

또래 2000년대생 야구선수들 사이에서 ‘이것만은 내가 최고다!’라고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어떤 걸까요?

성격이요.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경기 중에 실수하더라도 빨리 잊어버리는 편이고 다음 플레이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데만 집중해요. 그래서 2000년대생 야구선수 중에선 성격이 제일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야구 외적인 건 노래? 다음에 기회가 되면 불러 볼게요.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몇 살로 돌아가고 싶나요? 그리고 그때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것은 뭔가요?

전 초등학교 때로 돌아가서 야구를 하고 싶어요. 진짜로. 초등학교에서 야구를 할 때가 제 야구 인생에서의 봄날이었어요. 제가 나온 수영초등학교의 야구 감독님이 항상 하신 말씀이 있어요. “초등학교에 있을 때가 봄날이니까 너희들은 지금을 즐겨라”라는 말을 자주 하셨어요. 중학교에 가면 더 힘들어지고 고등학교에 가면 또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거더라고요. 초등학교 때 아주 재밌게 야구를 했고 기본기를 많이 배웠어요.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프로에서도 경기를 잘 뛰고 있는 거겠죠.

야구 소년에서 건장한 KBO리그 선수로 성장시켜 주신 부모님에게 감사 인사 한마디 해볼까요?

어릴 때 야구를 시켜주신 것에 먼저 감사드리고, 이렇게 자라서 프로 선수가 될 수 있게 뒷바라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원래 울산에 살았거든요. 야구를 하겠다는 저 하나만 보고 온 가족이 부산으로 이사를 했기 때문에 가족의 희생이 컸어요. 부모님과 친형 모두가요. 그런 덕분에 제가 이렇게 프로 선수가 됐고, 지금은 TV에 나와서 활약하면서 가족들의 헌신에 대해 보답할 수 있어서 좋아요. 앞으로 잘해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고, 더 잘되면 나중에 미국이라는 큰 무대에도 도전해서 큰 효도를 하고 싶어요. 부모님 항상 감사드리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 데뷔 후에 가족들에게 선물한 것이 있나요?) 특별히는 없고요. 입단 계약금을 전부 다 드렸어요. 그래도 부모님은 다 쓰시진 않으시고 저를 위해 적금도 들어주셨더라고요. 부모님께서 제 계약금을 받으시고 기뻐하셔서 매우 뿌듯했어요.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를 때까지

노시환에게 야구란 뭔가요?

야구는 인생의 전부죠. 제 인생에서 야구가 없으면 안 돼요. 아마도 야구란 게 없으면 전 할 수 있는 게 없을 거예요. 이때까지 야구만 해왔으니까요. 물론 진짜로 야구가 없어지면 저도 노력해서 새로운 걸 찾아내겠지만, 어쨌든 야구는 이때까지 저와 함께 해왔고 또 앞으로도 더 해야 하는 거예요.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김태균 선배님이 롤모델이에요. 어릴 땐 부산에서 자라다 보니 롯데 경기를 자주 봐서 이대호 선배님을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거포형 타자가 되고 싶다는 구체적인 꿈을 가지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포인 김태균 선배님도 존경하기 시작했어요. 한화에 입단해서 김태균 선배님을 직접 봤을 때 정말 영광이었고 좋은 말씀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올 시즌 동안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한화를 가을야구에 진출시키는 게 첫 번째 목표예요. 우승은 둘째 치더라도 일단 포스트시즌에 가서 한화의 기적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지금 한화 선수들 모두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다고 믿고 경기에 임하고 있어요. 개인적인 목표는 좋은 타격감을 유지해서 홈런도, 타점도 크게 올려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거예요. 저도 어릴 때부터 베이징 올림픽을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온 베이징 키즈거든요. 올해는 제가 국가대표가 돼서 새롭게 등장할 도쿄 키즈들과 많은 팬분께 즐거움을 주는 야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좋은 성적을 내서 골든글러브를 타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앞으로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KBO리그의 레전드다’, ‘KBO리그에서 역사를 썼다’ 이런 식의 평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한국 야구선수 중에 최고의 선수 한 명 꼽으라고 하면 바로 노시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고 그게 제 목표입니다.

2021 도쿄 올림픽 김경문호 승선을 위한 포부를 말해볼까요?

올림픽 전까지 열심히 준비하고 지금처럼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서 도쿄 올림픽 명단에 뽑힐 수 있도록 도전하겠습니다. 꼭 승선하고 싶습니다. 다치지 않고 KBO리그와 올림픽 모두 완주하도록 할거고요. (수베로 감독이 노시환의 김경문호 승선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어요.) 감독님이 저를 좋게 봐주시니까 그만큼 저도 그라운드에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를 열심히 해야죠. 감독님이 추천해주시는 만큼 도쿄 올림픽 출전이 더 욕심납니다.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인사 한마디하고 인터뷰를 마칠게요!

많은 분이 한화의 승리를 위해 야구장을 찾아주시고 선수들이 힘이 날 수 있게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아직은 관중석의 30%밖에 입장이 안 되지만, 어린이날도 매진이 되고 팬분들의 열정이 더해져서 한화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치지 않고 지켜봐 주시면 더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하니까 지금처럼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21시즌이 얼마 지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노시환의 팀 내 활약을 보면 한화의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격 부문의 기록 대부분에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KBO리그 타격 주요 부문 기록도 최상위급이다. 그런데도 그는 더, 훨씬 더 많은 성장을 꿈꾸며 그라운드에 나선다. 야구에 대한 꿈을 뒷바라지해 준 가족들에게 더 큰 보답을 하기 위해, 침체기에 빠진 팀의 부활을 이끌기 위해,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정받기 위해 오늘도 다시금 배트를 움켜쥔다.

이제 막 프로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신인급 선수에게 팀의 커다란 반등을 이끌어주길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가능성은 앞으로 한화의 미래에 더 많은 기대를 걸어봐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깊은 밤을 지나 새벽이 오고 동이 트면 새들이 날아오른다. 한 무리의 독수리들이 다시 그 날개를 활짝 펼치고 날아오를 때, 그 중심에는 훨씬 더 강해진 노시환이 서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 더그아웃 매거진 122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2호(6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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