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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4번홀'도 가뿐..이태희 시즌 첫승 정조준

오태식 입력 2021. 06.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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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오픈 1라운드
파5서 파4로 난도 상승에도
타수 잃지 않고 2언더 선두권
기상 악화로 첫날 경기 중단
김주형·김승혁 3언더 순항
10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1라운드 12번홀에서 이태희가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 제공 = KPGA]
10일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가 열린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파71) 4번홀(파4).

지난해 역대 최고령 신인상을 수상한 호주 동포 이원준(36)은 이 홀에서만 무려 6타를 잃고 고개를 떨궜다. 이 홀을 제외하면 버디와 보기 3개씩 교환하는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던 이원준은 6오버파 77타를 치고 컷오프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4번홀의 악몽에 치를 떤 건 이원준뿐만이 아니다. 김혜동(35)과 송기범(24)도 더블파보다 1타 더 많은 5오버파를 쳤고 트리플보기 이상은 양 손가락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이날 바람도 강하게 불었지만 4번홀이 '마의 홀'이 된 이유는 원래 파5홀로 운영되던 것을 파4홀로 바꿨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장 543야드짜리 쉬운 파5홀이던 4번홀이 498야드짜리 '괴물' 파4홀로 변신한 것이다. 이 홀의 변화로 선수들은 대회를 하루 앞두고서야 코스의 파 밸류가 '72'에서 '71'로 변경됐다는 공지를 받았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이런 변화에는 이 대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최경주(51)의 의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귀국해 코스를 돌아본 최경주는 "선수들이 롱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해야 하는 파4홀이 더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며 "이런 홀에서는 티샷도 잘 쳐야 하고 두 번째 샷도 잘 쳐야 한다. 선수들의 변별력을 높이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경주의 말대로 4번홀은 이번 대회 우승자를 가리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마의 4번홀을 잘 넘긴 선수들은 대부분 선두권을 점령했다. 그들 중에는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국내 남자골프 35년 만에 대회 3연패에 도전했다가 아쉽게 놓친 '승부사' 이태희(37)도 있다.

올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공동 10위,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12위 등의 성적을 낸 이태희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치고 시즌 첫 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10번홀로 출발한 이태희는 12번과 13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 좋게 시작했다. 17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았지만 18번홀(파4) 보기로 1타를 잃었다. 마의 홀인 4번홀을 파로 무사히 넘은 이태희는 6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가 나왔지만 9번홀(파5)에서 버디로 마무리하고 69타를 완성했다. 이태희는 '늦깎이'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선수다. 2006년 국내 남자골프 무대에 데뷔했지만 2015년 넵스 헤리티지에서 비로소 첫 승을 신고했고 2018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2019년과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날 경기는 강풍과 안개로 인해 중단된 가운데 13번홀까지 경기를 치른 '10대 돌풍' 김주형(19·CJ대한통운)과 12번홀까지 플레이를 한 김승혁(35)이 3타씩 줄이며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만 18세21일)을 세운 김주형은 생애 두 번째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특히 첫 홀을 보기로 시작했지만 8번홀부터 '4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13개 홀을 소화한 김한별과 10개 홀을 친 김동민은 2타씩 줄이며 이태희와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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