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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 통한 나눔 정신, 언제부터 시작됐나?

김재범 기자 입력 2021. 06. 1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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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사이에서 저소득국가에 백신을 지원하는 코벡스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IMF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운동'처럼 어려울 때마다 피어나는 나눔 정신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되어왔다.

조선시대에도 이 같은 나눔 정신으로 국가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쓴 헌마공신 김만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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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일과 후손들, 조선시대부터 나눔실천
240년간 외부 침략때마다 국가에 조공
고향 제주선 10월마다 '의귀리 말축제'
이수홍 마주는 '동물명의 기부' 1호
국내 동물명의 기부 제1호 경주마 백광과 이수홍 마주. 이수홍 마주는 2009년 경주마 백광의 이름으로 4000만 원을 기부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사이에서 저소득국가에 백신을 지원하는 코벡스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IMF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운동’처럼 어려울 때마다 피어나는 나눔 정신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되어왔다. 조선시대에도 이 같은 나눔 정신으로 국가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쓴 헌마공신 김만일이 있었다.

240년간 2만여 두 헌납, 김만일과 후손들

제주도 의귀리 출신인 김만일은 조선 선조 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말을 소유했던 사람이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4년, 오랜 전투로 인해 전마(戰馬)가 부족해진 조정은 김만일에게 말을 요청했다 김만일은 500마리의 조련된 말을 기꺼이 헌납했다. 이후 광해군 12년, 인조 5년 등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김만일은 제주에서 기르던 개인 소유의 말 1300여 두를 국가에 바쳤다.

당시 말 한 필은 무려 노비 2∼3명에 버금갈 정도로 비싼 몸값이었다. 나라를 위해 정성껏 키운 귀한 말을 아낌없이 바친 김만일에게 조정은 ‘말을 바쳐 공이 있는 신하가 되었다’는 의미의 헌마공신(獻馬功臣) 칭호를 내리고 함께 종1품 숭정대부의 관직까지 제수했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유일하게 헌마공신의 칭호를 얻은 김만일은 제주사람 중 가장 높은 벼슬에 올랐다. 김만일의 후손들 또한 240년 간 가업을 이어 말을 육성했다. 이들도 약 2만여 두에 이르는 지속적인 전마 조공을 통해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한민족의 역사를 지키는데 힘을 보탰다.

김만일의 헌마정신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의 고향인 제주 의귀리에서는 2016년부터 매년 10월에 ‘의귀리 말축제’를 개최한다. 말퍼레이드, 승마체험, 마차체험 등의 행사를 열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제주의 마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김만일의 후손들이 운영하는 ‘김만일기념사업회’는 2017년 한국마사회와 함께 ‘헌마공신 김만일 상’을 제정했다. 말산업 발전과 마문화 창달에 기여한 이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8월에는 조선시대 숨은 영웅인 김만일을 재조명하고 제주의 마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김만일 기념관’의 개관도 앞두고 있다.

헌마공신 김만일 영정.

현대판 헌마공신, 마주의 동물명의 기부

경마 경주에 출전할 목적으로 말을 소유한 사람들을 마주라고 부른다. 부와 명예의 상징인 마주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며 도덕적 책임과 솔선수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만들거나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을 기억하기위해 동물명의 기부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제1호 동물명의 기부는 반려동물이 아닌 경주마 백광이었다. 난치병을 이겨낸 불굴의 명마 백광의 마주 고 이수홍씨는 2009년 장애인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말의 이름으로 4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후 마주들은 ‘동물명의 기부’라는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국내 동물명의 기부 제2호가 된 경주마 ‘당대불패’(정영식 마주)는 총 5억 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며 ‘기부왕 경주마’로 불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지금이순간’, ‘강호대세’, ‘인디밴드’ 등 명마들의 동물명의 기부가 이어져 현재까지 100여 명의 마주가 동물명의 기부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마주들은 이밖에도 소외계층 어린이 학습지원,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지원, 다문화가정 아동지원 등 사회 곳곳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뻗으며 김만일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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