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뉴스엔

앤톤은 어디에? 신시내티 역전패 불러온 벨 감독 '의문의 결정'

안형준 입력 2021. 06. 11. 08:46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뉴스엔 안형준 기자]

신시내티가 이해하기 어려운 패배를 당했다.

신시내티 레즈는 6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2-7 역전패를 당했다.

승률 5할 미만이고 불펜이 약한 신시내티가 역전패를 당했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다만 역전패 과정에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 있었다.

신시내티는 이날 루이스 카스티요를 선발로 내세워 프레디 페랄타가 나선 밀워키와 붙었다. 지난 등판에서 완벽한 반전을 선보인 카스티요는 이날 1회 1실점했지만 5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밀워키 타선을 봉쇄하며 끝없는 부진의 터널에서 거의 빠져나온 듯한 모습을 보였다. 카스티요의 호투 속에 타선이 5회까지 2점을 얻었고 신시내티는 2-1로 리드한 상황에서 6회를 맞이했다.

카스티요는 6회 흔들렸다. 이닝 선두타자 루이스 유리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다니엘 보겔백,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1점차 1사 1,2루 위기에서 아비세일 가르시아를 상대한 카스티요는 무려 10구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다음 타자는 이날 2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던 우타자 윌리 아다메스. 카스티요의 투구수는 96개였다. 카스티요는 100구 이상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투수고 여전히 시속 98마일을 뿌리고 있었다. 잠시 숨 고를 시간을 가진 후 퀄리티스타트를 향해 아다메스와 승부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데이빗 벨 감독은 카스티요를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카스티요의 교체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선택이었지만 마운드를 이어받은 투수가 더욱 놀라웠다. 6회 2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한 투수는 팀의 마무리인 루카스 심스였다.

5월 중순까지 평균자책점이 무려 6점대였던 심스는 5월 말 마무리 보직을 맡은 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하이 레버리지' 상황을 믿고 맡길만한 안정감이 있는 투수는 아니다. 세이브는 올리더라도 안타는 허용하는 투수. 6월 3차례 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 3세이브를 올렸지만 피안타율이 무려 0.353에 달했다. 클린 세이브를 기대할 수 있는 마무리는 아니었다. 굳이 카스티요를 교체한다면 심스보다는 팀 내 최고의 불펜투수인 티제이 앤톤이 등판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벨 감독의 선택은 심스였고 이는 결정적인 패착이 됐다. 심스는 아다메스에게 4구만에 동점 2루타를 얻어맞았고 후속타자 제이스 피터슨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까지 얻어맞은 후에 매니 피냐를 삼진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신시내티는 6-8회 7실점했고 그대로 패했다.

카스티요를 심스로 교체한 단 하나의 선택으로 신시내티는 많은 것을 잃었다. 시즌 초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카스티요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2연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제대로 회복할 기회를 잃었고 새 보직에서 간신히 자리를 잡아가던 심스도 무너졌다. 에이스여야 할 카스티요와 뒷문을 맡고 있는 심스는 신시내티 마운드에서 누구보다 강한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 선수들. 하지만 감독의 선택 하나로 두 선수 모두 최악의 결과와 마주하게 됐다. 그리고 약 한 달 만에 승률 5할을 회복할 기회도 놓쳤다.

신시내티 팬들은 카스티요를 심스로 교체한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밀워키 팬들은 벨 감독의 투수교체 덕분에 승리했다며 환호했다. 현지 취재진도 그 결정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신시내티 언론들은 경기 종료 후 벨 감독에게 왜 앤톤이 아닌 심스를 투입했는지를 물었다. 벨 감독은 "오늘 앤톤은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대답만을 내놓았다. 부상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피했다.

앤톤에게 어떤 사정이 있다고 해도 왜 6회에 아주 미더운 것도 아닌 마무리를 등판시켰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최대 승부처에 가장 강한 불펜을 등판시키는 것은 최근 야구에서 흔한 일이지만 심스는 상대를 압도할 정도의 투수가 아니다. 운좋게 심스가 6회말 위기를 막아낸다고 해도 7-9회를 불안한 투수들에게 맡겨야하는 것은 마찬가지. 마무리 보직에서 간신히 성적이 나아지고 있는 투수를 굳이 6회에 기용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

신시내티는 결국 왜 하위권에 머무는 팀인지를 보이며 패했고 결정적인 패배를 불러온 선택의 이유는 물음표로 남았다. 과연 앤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벨 감독은 이후 어떤 말을 할지 주목된다.(자료사진=데이빗 벨)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인기영상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