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지켜봐 달라"던 이강인, 하늘에 있는 스승 유상철에 골 바칠까

안영준 기자 입력 2021. 6. 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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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에 찾을 수 없었던 이강인이 그라운드 위에서 스승에게 바치는 골을 터뜨릴 수 있을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후 7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그동안 올림픽 대표팀에서 뛸 기회가 없었던 이강인으로선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도쿄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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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7시 가나 올림픽 대표팀과 평가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8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훈련에 앞서 고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며 묵념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6.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고인이 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에 찾을 수 없었던 이강인이 그라운드 위에서 스승에게 바치는 골을 터뜨릴 수 있을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후 7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15일 2차전까지, 가나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쿄 올림픽에 나설 최종 엔트리 18명을 추릴 계획이다.

모든 선수들에게 중요한 경기이고 발탁 여부가 다 관심이나 특히 이강인을 향해 많은 관심이 쏠린다.

주로 A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이강인이 처음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기존 선수들보다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존의 팀에 녹아들 수 있을지 체크해야한다. 그리고 최근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감독과의 인연 때문에도 조명을 받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7일 고인이 된 유 감독의 '각별한' 제자다. 이강인은 어린 시절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유 감독과 사제관계를 맺었다.

당시 유 감독은 재능이 뛰어난 이강인을 애정으로 지도했고, 이강인 역시 '월드컵 스타' 유 감독의 지도 아래 축구를 배운 덕에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에 이강인의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2021.6.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하지만 이강인은 자신을 유독 아꼈던 스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지 못했다.

현재 이강인을 포함한 올림픽 대표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주도에서 버블 형태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정해진 구역 외에는 아예 외출이 불가하기 때문에 이강인인 빈소가 마련된 서울에 올라 올 수 없었다.

슬픔에 잠긴 이강인은 SNS를 통해 "감독님은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감사한 분"이라며 "더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선수가 되는 게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 생각한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달라"는 편지를 썼고,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냈다.

이제 이강인은 가나전을 통해 그 약속을 지키고, 주어진 상황 내에서 유 감독을 추모하고자 한다.

그동안 올림픽 대표팀에서 뛸 기회가 없었던 이강인으로선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도쿄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소속 팀 발렌시아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실전 감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잠재워야 한다.

그리고 고인이 된 스승과의 약속을 지켜야하는 것까지, 이강인은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각오로 맹활약과 골을 준비하고 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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