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인터뷰]"한국 온지 7개월, 롯데는 이미 내삶" 이스라엘 외교관의 '찐' 야구사랑

김영록 2021. 6. 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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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중 외마디 탄식이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역전 홈런을 허용하자, 짙은 한숨이 부산 사직구장 관중석에 물결처럼 퍼져나갔다.

그는 "롯데 팬들의 환상적인 응원 문화에 반했다. 많은 영상을 봤다. 언젠가 사직구장에 한번 꼭 오고 싶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라며 미소지었다.

"비록 몸은 서울에 있지만, 마음만은 늘 롯데와 함께 하겠다. 언젠가 3만 관중이 가득찬 사직구장에서 다시 만나자. 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함께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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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수건까지 두른채 롯데를 응원중인 아키바 토르(Akiva Tor) 주한 이스라엘 대사. 김영록 기자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 안돼! 댄(스트레일리)!"

인터뷰 도중 외마디 탄식이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역전 홈런을 허용하자, 짙은 한숨이 부산 사직구장 관중석에 물결처럼 퍼져나갔다.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도 아쉬움에 동참했다. 그는 이마를 짚으며 안타까운 속내를 숨기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에 부임한 그는 '찐'롯데 팬이다.

9일 사직구장을 찾은 특별한 손님, 아키바 대사와 만났다. 롯데 운영팀 박민수 인턴 통역을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 태생의 아키바 대사는 열렬한 야구팬이다. 그는 "이스라엘에도 축구, 농구 프로리그는 있다. 야구는 없다. 한국에 오니 KBO리그가 있어 너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TV로만 보던 롯데 야구를 사직구장에서 보니 한층 즐겁다"며 웃었다.

최근 부산 방문 일정이 잡히자 곧바로 롯데 홈경기 일정을 찾아봤다고. 다음날 이스라엘 하이파 시와 부산의 우호협력도시 체결을 위한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만남에 앞서 사직구장을 찾았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은 서울에 있다. 아키바 대사는 어떻게 롯데 팬이 된 걸까. 그는 "롯데 팬들의 환상적인 응원 문화에 반했다. 많은 영상을 봤다. 언젠가 사직구장에 한번 꼭 오고 싶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라며 미소지었다.

아쉽게도 그가 인상적인 문화로 꼽았던 '주황색 봉다리' 응원은 더이상 사직에선 볼 수 없다. 입장관객은 최대 수용인원의 30%로 늘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육성 응원도 아직 할 수 없다.

하지만 아키바 대사는 응원 수건을 목에 건채 "무엇보다 롯데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실제로 보는 게 너무 좋다"며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가장 좋아하는 롯데 선수는 메이저리그 출신 스트레일리다. 이날 선발등판한 스트레일리는 아키바 대사의 뜨거운 응원에도 불구하고 6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아키바 대사는 인터뷰 도중 스트레일리가 두산 김재환에게 역전 홈런을 얻어맞자, 상심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롯데는 결국 두산에 8대14로 역전패했다.

아키바 토르(Akiva Tor) 주한이스라엘 대사의 열정은 뜨거웠다. 그는 롯데 경기 내내 좀처럼 자리에 앉지 못하고 연신 일어선 채 경기를 지켜봤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6.09/

아키바 대사는 경기 전 홈페이지를 보며 라인업을 확인하는가 하면, "팬들이 지금은 왜 이렇게 조용하죠?(롯데 수비중)"라고 묻는 등 응원 문화 전반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신동빈 구단주를 언급하며 "정말 자이언츠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세계야구계의 떠오르는 다크호스다. 아키바 대사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이스라엘의 한국 전 승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연장전 끝에 한국을 2대1로 격파한데 이어 대만, 네덜란드를 모두 꺾고 3전 전승으로 2라운드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 유럽-아프리카 예선에서도 유럽 전통의 야구강호 네덜란드, 이탈리아를 누르고 지역 1위로 본선 무대에 선착했다. 올림픽 본선에서는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한다.

아키바 대사는 "내겐 아직 3년 넘게 임기가 남아있다"며 사직 재방문을 기약했다.

"비록 몸은 서울에 있지만, 마음만은 늘 롯데와 함께 하겠다. 언젠가 3만 관중이 가득찬 사직구장에서 다시 만나자. 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함께 응원하고 싶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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