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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 배구선수 속속 복귀.."무책임" vs "막을 권리 없어"

차유채 입력 2021. 06. 13. 14:11 수정 2021. 06. 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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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그리스 이적설에 배협 "이적 불가"
박상하, 14시간 집단폭행 허위 드러나 복귀
송명근, FA 체결.."군 복무 후 23년 복귀"
(왼쪽부터) 배구선수 이다영, 박상하, 송명근 / 사진=MK스포츠, 한국프로배구연맹 제공

지난 2월 배구계를 넘어 사회 전반을 뒤흔든 학교 폭력(학폭) 논란의 당사자 쌍둥이 배구선수 중 동생 이다영이 그리스 리그에 입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다영 외에도 학폭 논란이 불거졌던 박상하·송명근 등도 복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다영 그리스 이적설…협회 "ITC 발급 어려워"
그제(11일) 터키 스포츠 에이전시 CAAN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영이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스 구단 PAOK 테살로니키 공식 홈페이지 확인 결과 이다영은 현재 2021-2022시즌 구단 공식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다영의 국내 소속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관계자는 "확정된 일은 아니다. 국내에서 풀어야 할 일이 있다"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배구협회 또한 "선수가 해외 구단으로 팀을 옮길 경우 협회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국내에서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하지 않는다'는 협회 규정에 따라 ITC 발급이 어렵다"며 이다영의 그리스 이적이 불가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다영의 그리스행 소식을 전한 에이전시 CAAN / 사진=CAAN 홈페이지 캡처

이다영은 지난 2월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 함께 학폭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폭로자는 "지금 글을 쓰는 피해자는 4명이지만 피해자가 더 있다"며 쌍둥이 자매로부터 폭력을 당한 내용 20여 가지를 구체적으로 기술했습니다.

해당 글에는 '칼로 위협했다', '부모님 욕을 했다', '강제로 돈을 걷었다' 등의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논란이 확산하자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반성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재영·이다영의 학폭 논란에 이들의 소속팀 흥국생명과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각각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 "모든 국제대회에 이재영, 이다영 선수를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서 제외하겠다"라고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박상하 은퇴 번복…송명근 FA 후 입대
그러나 복귀를 추진한 것은 이다영뿐만이 아닙니다.
삼성화재 시절 박상하 /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2월 학폭 의혹이 제기됐던 박상하는 "중학교 시절 친구를 때린 사실이 있고 고등학교 시절 숙소에서 후배를 때렸다"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14시간 집단 폭행설'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며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해 강경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지난 4월 본인을 14시간 집단 폭행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김 모 씨가 해당 의혹이 거짓이었다고 자백하면서 박상하는 14시간 집단 폭행에 대해서는 누명을 벗었습니다.

박상하가 누명을 벗자 현대캐피탈을 비롯한 여러 구단이 박상하 영입을 추진했고, 지난달 31일 현대캐피탈은 그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습니다.

은퇴를 번복한 박상하는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배구 코트를 떠나 있던 시간 동안 배구와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성원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코트 위에서 펼치는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습니다.

학폭 의혹을 인정해 리그 잔여 경기 출전 금지의 징계를 받았던 송명근 또한 원소속구단 OK금융그룹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OK금융그룹 구단은 "송명근은 오는 7월 입대해 2023년 복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학폭 논란이 불거진 OK금융그룹 심경섭(왼쪽)과 송명근 /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송명근은 고등학교 재학 당시 고교 1학년이었던 피해자를 폭행해 급소를 다치게 했고, 이에 피해자는 응급실에 실려 가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습니다.

학폭 폭로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송명근은 지난달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건이 알려진 이후 여러 차례 피해자, 피해자 어머니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면서 "피해자가 사과를 받아주고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정밀진단과 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며 "과거 잘못을 너그러이 이해해준 피해자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무책임하다" vs "선수 생활 막을 권리 없어"

이처럼 학폭 의혹이 불거졌던 선수들이 하나둘 복귀의 움직임을 보이자 누리꾼들 사이에는 "무책임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배구 커뮤니티의 누리꾼들은 "자숙하는 줄 알았더니 피해자 고소에 이어 이젠 이적까지", "이다영의 이적을 허락한다면 구단과 협회는 엄청난 비판과 파장에 직면할 것", "박상하는 한 사건이 허위인 거고 어쨌든 학폭을 한 건 맞지 않느냐", "송명근의 경우 피해자가 용서를 한 건 맞지만 이렇게 금방 복귀하다니 당황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의 복귀에 찬성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우리가 이들의 선수 생명까지 앗아갈 권리는 없다"며 "국내 리그도 아니고 이다영의 해외 이적은 막을 수 없다. 더욱이 송명근은 피해자가 용서한다고 했는데 누리꾼들이 송명근의 복귀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배구연맹의 선수등록마감일은 오는 30일입니다. 만약 흥국생명이 이다영의 이름을 등록한다면 이다영의 그리스 리그 이적은 무산됩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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