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벤투, 침대축구에 목소리 커졌다 "우리가 어찌할 방법이 없다"

조용운 2021. 6. 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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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고양] 조용운 기자= 벤투호가 월드컵 2차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레바논과 최종전에서 침대축구에 애를 먹은 탓인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시간 지연 전략을 꼬집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최종전에서 레바논을 2-1로 잡았다. 이날 승리로 2차예선 무패 행진을 이어간 한국은 5승1무(승점 16, +21)를 기록해 레바논(승점 10, +3)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로 최종예선에 올랐다.

한국은 전반 12분 수비 실수로 레바논에 선제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그러나 손흥민을 앞세워 쉴 새 없이 공세를 편 한국은 후반 5분 상대 자책골과 18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역전골로 승리했다.

기분 좋은 역전승이지만 한국은 선제골을 넣은 레바논의 노골적인 침대축구에 애를 먹었다. 벤투 감독은 그때마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경기 후에도 "의도적인 시간 지연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 이걸 바로잡는 건 필드 위 3명(심판)뿐"이라며 "심판진이 더 빠른 템포의 축구를 위해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 최종예선도 이런 장면이 나온다면 아시아 축구에 좋을 게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벤투 감독 일문일답.

- 6월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성과는 무엇인가.

"이번 소집 동안 모든 것이 잘 이뤄졌다. 좋은 결과를 달성했고 오늘은 더 나은 스코어로 이길 수 있던 경기였다.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긍정적이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재성의 부상이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하고 다른 선수들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 자책골 유도한 송민규와 후반 분위기를 바꾼 남태희를 평가한다면.

"두 선수 모두 전체적인 템포에 잘 녹아들었다. 전반과 후반 다른 포메이션을 썼는데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남태희는 이번 소집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송민규도 이번에 처음 선발됐고 2경기를 뛰었다. 오늘은 양 측면에 모두 기용되고 다른 포메이션도 경험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 레바논이 시간 지연을 할 때마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종예선에서는 이런 장면이 더 나올 수 있는데.

"우리가 시간끌기 작전에 대응할 것이 없다. 예를 들면 상대의 수비적인 운영, 낮게 내려서서 박스 안에서 수비하는 것에 대한 대응책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인플레이 상황이 아닌 상황으로 시간끄는 건 우리가 할 수 없다. 이걸 대응할 사람은 필드 위의 3명밖에 없다. 더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하려면 주심들이 대응책을 고심해야 한다. 최종예선에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일이라면 아시아 축구에 좋은 일이 아니다. 심판진이 시간 지연 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 플랜A에도 고전했다. 계획대로 예선을 잘 풀어가고 있는지.

"이번 3경기서 12득점 1실점을 했는데 결과를 떠나서 항상 우리가 가고 있는 과정이 좋다고 믿는다. 어딜가나 똑같다. 성적을 내면 모든 것이 좋아보이고 안 좋으면 모든 것이 나쁘게 보인다. 대표팀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1골차 승리여서 어려운 승리로 비춰질 수 있고 좋은 경기력이 묻힐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경기를 5-0, 6-0으로 이길 수 없다. 이런 힘도 길러야 한다. 어렵게 승리한 것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빌드업 축구를 유지했다. 최종예선 상대는 더 강한데 변화를 줄 것인지.

"우리가 만들어가는 과정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 스타일을 바꿀 계획은 없다. 강한 상대가 많으면 경기 양상도 다를 것이다. 조 추첨을 지켜보고 어떤 상대와 붙을지 분석해야 한다. 우리가 해왔던 틀에서 상대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

- 3연전 동안 수비진을 평가한다면.

"3경기 대부분 상대 진영에서 플레이한 시간이 길었다.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하거나 빌드업 과정이 많았다. 우리가 공격하다가 볼을 뺏겨 수비 전환하는 모습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수비 전환할 때 유기적으로 압박하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가 완전히 전환돼 수비하는 장면이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포백 라인은 잘 해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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