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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축구에 비몽사몽 1시간.. 손이 한국축구 깨웠다

송원형 기자 입력 2021. 06. 14. 04:39 수정 2021. 06. 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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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표팀, 레바논에 2대1 승리

한국(FIFA 랭킹 39위)이 13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마지막 경기(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손흥민(토트넘)의 역전골에 힘입어 레바논(93위)에 2대1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전반에 선제골을 내줬고, 조금만 부딪혀도 쓰러지는 레바논 특유의 ‘침대 축구’에 고전했다.

◇실수로 멈춘 무실점 행진

한국(승점16·5승1무)은 레바논(승점10·3승1무2패)과의 격차를 승점 6 차이로 벌리며 조 1위를 했다. 무패로 최종 예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2019년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레바논에 안방에서 발목을 잡힐 뻔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한 수 아래인 레바논을 강하게 밀어붙이다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전반 13분 김문환(LA FC)이 우리 진영에서 공을 뺏긴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레바논의 하산 사드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했고, 공은 오른쪽 포스트 아래쪽을 맞고 골 그물을 흔들었다. 사드는 작년 K리그2(2부) 안산에서 공격수로 11경기에 출전(무득점)했던 선수다.

친구를 위해 카메라 앞에 달려간 손흥민 - 손흥민이 골을 넣고 중계 카메라에 대고 말을 하는 모습. 손흥민은 유로 2020 경기 도중 쓰러진 토트넘 옛 동료 에릭센에게 “건강해,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뉴시스

한국은 레바논전 이전까지 아시아 2차 예선 참가국 중 유일하게 갖고 있던 무실점 행진을 끝내야 했다. 한국은 이후 파상 공세를 펴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레바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슛을 수비수가 골문 쪽으로 몸을 던지면서 걷어낸 장면이 아쉬웠다.

전반을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남태희(알 사드)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동점골은 후반 6분 만에 나왔다. 송민규(포항)가 손흥민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았는데,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골은 레바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옛 동료 위해 세리머니

역전골은 주장 손흥민이 뽑아냈다. 그는 후반 21분 역습 과정에서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운 드리블로 30m쯤 치고 들어간 후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남태희에게 패스를 했다. 상대 수비수가 태클을 시도하다 손으로 공을 건드리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오른발로 골대 오른쪽 아래를 겨냥하고 깔아 찼다. 골키퍼가 방향은 읽었지만 슛이 워낙 빨라 건드리지도 못했다. 손흥민은 손가락 두 개와 세 개를 펴고 중계 카메라를 향해 영어로 “크리스티안, 건강해(stay strong). 사랑해(I love you)”라고 외쳤다. 이날 새벽 유로 2020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진 옛 토트넘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23은 에릭센이 토트넘 시절 달았던 등번호다.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 이후 처음 A매치에서 골 사냥을 한 손흥민은 이어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은 4061명의 팬을 향해 ‘카메라 세리머니’를 하며 웃었다. 그는 경기 후 “에릭센과 많이 친했는데 동료로서 경기 내내 신경이 쓰였다”며 “실수로 실점했지만 역전승으로 마무리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최종 예선을 위해선 모든 부분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빌드업(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 축구를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최종 예선에서 더 강한 상대를 만나면 경기 양상이 좀 달라지겠지만 지금 팀 스타일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했다.

◇박항서의 베트남도 진출 유력

아시아 최종 예선은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오는 9월부터 팀당 10경기씩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조 1~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조 추첨은 7월 1일이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지난 12일 아시아 2차 예선 G조 7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2대1로 꺾고 승점 17(5승2무)로 선두를 지켰다. 베트남은 16일 아랍에미리트와 벌일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사상 첫 월드컵 최종 예선에 오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12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3대1로 이겼다. 전반에 1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이상민(서울 이랜드), 이승모(포항), 조규성(김천)이 골을 터뜨렸다. 가나와의 두 번째 평가전(15일 오후 8시·같은 장소)은 TV조선이 생중계한다.

※올림픽 대표팀 VS 가나 2차전 내일밤 8시 TV조선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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