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없는 해외 이적 추진, 논란 자초한 이다영과 흥국생명 [MK시선]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밟혀져 중징계를 받은 선수가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속팀은 침묵을 지키고 있고 이적의 키를 쥐고 있는 협회는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또 한 번 논란이 크게 번질 모양새다.
지난 11일 터키의 스포츠 에이전시 ‘CANN’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흥국생명 세터 이다영(25)이 그리스 프로리그 배구팀 PAOK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다영은 지난 2월 쌍둥이 언니 이재영(25)과 함께 중학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 가해 논란이 불거진 뒤 흥국생명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배구협회도 이재영, 이다영의 국가대표 선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이다영은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가운데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다영의 그리스 PAOK 입단은 순탄히 진행되기 쉽지 않다.
대한배구협회는 이미 지난 2월 국내에서 물의를 빚은 선수들이 해외 리그 이적을 추진하더라도 국제이적동의서 발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협회는 이 때문에 이다영의 그리스 팀 입단 뉴스가 나온 직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선수 측은 물론 흥국생명 구단으로부터도 해외 이적과 관련된 문의는 전혀 없었다”며 “국제이적규정상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선수에 대한 해외 이적에 동의할 수 없도록 명시가 돼 있고 학폭 논란을 빚은 선수의 이적동의서 발급은 불가하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PAOK 구단은 이다영과 계약설이 제기된 뒤 현재까지 별도의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이다영의 원 소속팀 흥국생명은 스탠스가 더 애매하다. 선수의 해외 이적을 추진 중인지, 잘못된 보도인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결정된 부분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 외에는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이다영이 구단에 알리지 않고 해외 진출을 독단으로 추진했다면 흥국생명은 물론 대한배구협회를 기만한 것이다. 흥국생명은 이미 이다영을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뒤 선수의 학폭 사건이 터지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지난 시즌 우승에 실패한 것은 물론 팬들과 언론으로부터도 질타를 받았다.
흥국생명 구단이 이다영의 해외 진출 시도 과정을 알고 있었다면 이 역시 문제다. 흥국생명은 지난 2월 자체 징계 당시 피해자들의 용서 없이 이재영, 이다영의 징계 해제가 없다고 밝혔었다. 이재영, 이다영이 피해자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진출을 돕는다면 사실상 징계를 풀어주는 꼴이 된다.
문제는 이다영, 이재영의 학폭 논란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SNS에 올렸던 자필 사과문은 사라졌고 자신들의 가해 사실을 주장했던 피해자들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논란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해외 이적 추진을 상식적인 행보로 볼 수는 없다.
대한배구협회도 이 부분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피해자에 용서를 구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재영, 이다영은) 논란 자체가 끝난 사건이 아니다”라며 “문제가 해결된 뒤 절차를 밟았다면 팬들도 배구계도 이해를 하겠지만 지금 상황은 아쉬움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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