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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Report]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조원태

(주)대단한미디어 입력 2021. 06. 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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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을 붓다

마중물. 펌프질할 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위에서 붓는 물을 뜻한다. 위기와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환경에서 1차 지명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위해 마중물을 붓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2021 서울 지역 팜에서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는 조원태다. 오랜 시간 틀었던 둥지를 떠나 새로운 도약을 앞둔 그는 갖가지 어려움도 스스로 헤쳐 가며 노력의 결실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솔직 담백한 19살, 조원태의 야구 이야기를 시작한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이예랑 Location 더그아웃 매거진 스튜디오


조원태

출생 2003년 5월 10일 신체조건 186cm 88kg 출신교 서울 건대부중-덕수고-선린인고 포지션 투수 투타 좌투좌타 2021년 성적 2경기 7이닝 평균자책점 3.86 1승 1패 14탈삼진 6사사구 5피안타


#다듬어가는 중

<더그아웃 매거진>과 첫 만남이에요. 자기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선린인터넷고등학교 투수 조원태입니다.

얼마 전 인천고와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어요. 지금 상태는 어떤가요?
다친 지 3주째 돼가고 있어요. 붓기는 거의 다 빠진 상태여서 발목 운동을 조금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전반기 주말리그가 한창이에요. 3학년으로 맞이하는 첫 대회인데 부상 때문에 아쉬움이 클 듯해요.
시즌 시작에 맞춰 페이스를 올리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다쳤어요. 정말 아쉬운데 어쩔 수 없죠.

작년에 덕수고에서 선린인고로 전학을 갔어요. 꽤 시간이 지난 후 전학을 선택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요?
사실 전학은 1학년 때부터 고민했어요. 제가 온전히 원해서 진학한 고등학교가 아니었거든요. 당시 아버지의 권유로 덕수고로 진학했는데 저랑 성향이 잘 맞지 않았어요. 버티다 보면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스스로 힘겨워서 전학을 결심했어요.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는 일이 어렵진 않았나요?
네. 2학년이 끝날 무렵 전학을 갔거든요. 시즌이 끝난 후라 3학년 선배들도 없었고 또래 친구 대부분 중학교 때부터 친해서 적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어요. 특히 같은 중학교를 나온 김영운, 이면우가 도움을 많이 줬어요. (적응 후에 느낀 선린인고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자유로운 분위기가 제일 좋아요. 본인의 것을 다듬을 수 있고 뽐낼 기회가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작년 한 해는 코로나19로 대회 개최가 어려웠어요. 부상과 전학으로 인해 여러모로 경기를 자주 뛰지 못했는데 조원태에게 작년은 어떤 해였나요?
작년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많은 아쉬움이 남은 해예요. 몹시 어렵고 힘들었어요. 경기를 뛸 때도 몸 상태가 온전하지 못했고 경기 결과도 좋지 않아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경기상고와의 연습경기에서 최고 구속 148km/h를 기록했어요. 평균 구속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하죠?
평균 구속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력이 아주 중요해요. 그래서 러닝이나 웨이트, 보강 훈련 등을 수시로 하고 전완근을 키우는 데 집중적으로 힘쓰고 있어요. (목표로 하는 평균 구속은요?) 140km/h 중후반은 넘어야죠. 그 정도는 던져야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고 봐요. 더불어서 최고 구속은 올해가 가기 전에 150km/h가 넘으면 좋겠어요.

슬라이더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본인의 슬라이더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제 슬라이더는 일명 ‘슬러브’로 커브와 슬라이더의 중간쯤 위치로 던져요. 요즘은 정통 슬라이더로 점점 바뀌는 중인데 미숙하지만 나쁘지 않아요. (본인만의 슬라이더를 구축하기 위해 들인 노력이 있다면요?) 코치님께서 슬라이더를 패스트볼처럼 던져야 한다고 조언해주셨어요. 근데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캐치볼이나 연습투구 할 때 변화구를 던지면서 슬라이더의 알맞은 각도를 찾아갔던 점이 도움이 됐어요.


이외에 연습하고 있거나 추가하고 싶은 구종은요?
체인지업이요. 체인지업을 계속 연습하고 있는데 경기 때 쓸 정도는 아니에요. 그게 좀 아쉽습니다.

빠른 구속과 좋은 투구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만 반대로 경기 운영 능력이 아쉽다는 평을 받고 있어요.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쌓는 게 앞으로의 숙제로 남아있어요.
우선 타자가 어떤 타자인지 알아야 해요. 예를 들어 초구부터 타격하는 선수인지 아닌지를 분석을 하는 거죠. 그런 요령이나 데이터가 쌓이면 타자를 더 쉽게 상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작년까지 투타를 겸업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올해도 겸업할 건가요?
올해 초반 연습경기에 세 번 정도 타자로 출전했어요. 세 번째 경기 때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 연출돼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겸업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하셨어요. 주 포지션이 투수인데 타자로 뛰다가 다치면 곤란하잖아요. 그래서 타자는 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투타를 겸업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투수를 온전히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타자로서 실력도 꽤 좋아서 계속했어요. (웃음)

올해 본인에게는 정말 중요한 해예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며 보완한 점이 있다면요?
첫 번째로 제구가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 그다음으론 변화구의 구사 능력도 중요하고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니까 경기 운영 능력도 키워야 해요. 이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있고 신경 쓰고 있어요.


#리틀 히어로

어릴 적부터 야구로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아버지께서 야구를 아주 좋아하셔서 어릴 적부터 캐치볼을 자주 했어요. 근데 제가 왼손으로 잡고 던져서 야구의 재능을 알아보신 듯해요. (밥 먹는 손과 야구를 하는 손이 다르다고 하는데 야구를 위해 일부러 손을 바꿔 사용한 건가요?) 아버지께서 공을 데굴데굴 굴려주셨어요. 제가 왼손으로 잡고 던지니까 ‘얘가 왼손잡이구나’ 하시고 바로 왼손 글러브를 사주셨어요. 그런데 크면서 야구 외에 모든 일을 오른손으로 하고 있더라고요. (웃음) (아버지의 조기 교육이 통했네요?) 현명한 선택을 하셨죠.

2016년 미국 윌리엄스포트에서 열린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했어요. 오랜 시간 동안 타국에서 머무는 일이 힘들지는 않았나요?
초등학교 6학년 때 한 달 정도 해외에 간 적이 있어서 크게 힘든 점은 없었어요.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어요.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언제 실감이 나던가요?
결승전 때 경기장 대부분이 미국 관중으로 꽉 찼어요. 경기장 한쪽 면에 한국 교민분들이 보러오셨더라고요. 관중들이 함께 소리를 지르니까 그때 실감이 나더라고요. 외야수와 내야수 사이에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로 함성이 컸어요. 프로에 진출해서 관중이 많은 곳에서 야구 경기를 하면 어떨지 상상도 해봤어요.

당시 리틀야구 대표팀은 믿기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어요.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졌지만, 그 이후 연승을 거머쥐며 결승에 올랐는데 준우승을 해서 아쉬움이 상당히 컸을 듯해요.
굉장히 아쉬웠어요. 우리 팀이 가기 2년 전에 한국 대표팀이 우승했어요. 한 번 더 우승한다면 대한민국이 야구를 정말 잘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라 더 열심히 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요. (준우승 후 많이 울었다면서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마무리했어요.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을 돌면서 세리머니를 하거든요. 모두 울면서 경기장을 뛰었어요.


팀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본인은 팀 내에서 가장 화려한 활약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꽤 많은 경기에 출전했는데 부담은 없었나요?
부담감은 있었죠. 제가 잘하지 못하면 팀이 질 수도 있잖아요. 항상 부담감을 느끼고 올라갔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척하려고 했어요. 긴장 안 한 척 표정도 숨겼죠. 그렇게 아닌 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풀려있더라고요.

특히 눈에 띄는 성적은 투수로 출전했을 때예요. 3경기에 등판해 6이닝 1승 1세이브 1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어요.
당시 캐나다와의 경기였어요. 잘 던지고 있다가 마지막 타자를 볼넷으로 보냈거든요. 그게 제일 아쉽고 나머지는 다 좋았어요.

미국에서 인상 깊었던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퀴라소와의 경기에서 만난 투수가 기억에 남아요. 키가 큰 투수였는데 공이 굉장히 빨랐거든요. 체감상으론 170km/h인 듯했어요. 눈을 감고 돌렸는데 이미 포수가 공을 잡고 있더라고요.

월드시리즈에서 리틀 히어로라는 별명을 얻게 됐어요.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단다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국가대표란 대한민국의 주축 선수라는 뜻이니 영광스럽게 여기고 자신감 있게 대결할래요.


#1차 지명을 향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롤모델이라고 했어요. 본받고 싶은 점이 있다면요?
무조건 자신감이요. 어떤 타자를 상대하든 자신감 있는 투구로 여러 구종이 아닌 패스트볼, 슬라이더 두 개만으로 리그를 압도하셨잖아요. 그래서 존경하고 닮고 싶어요. (김광현 선배에게 영상 편지 한번 남겨볼까요?) 김광현 선배님, 사인 한 장만 해주세요. 그리고 슬라이더를 꼭 배우고 싶습니다. 가르쳐주세요!

징크스나 운동 전에 하는 루틴이 있나요?
징크스는 없고요. 루틴은 튜빙으로 팔을 예열하는 단계를 꼭 거쳐요. 팔을 잘 예열해둬야 다치지 않기 때문에 경기든 연습이든 가리지 않고 공을 던지기 전엔 무조건 해요.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궁금해요.
꼭 어떤 걸 해야 한다는 건 없고 종종 게임을 해요. 원래는 노래방을 자주 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노래방을 갈 수 없어서 마음속 한 곳에 응어리로 남아있어요. 소리를 시원하게 질러야 하는데 소리를 못 질러서 조금 힘들어요.

쉬는 날엔 어떻게 지내요?
온전히 쉬는 날도 있고요. 아니면 재활 센터에 가서 운동 보충을 할 때도 있고, 마사지를 받으러 가서 뭉친 근육을 풀면서 쉬는 시간을 활용하고 있어요.


서울고 이병헌과 라이벌로 유명해요.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알고 있는데 지금도 연락을 하나요?
제가 작년에 힘들어서 누구와 연락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잘 안 하다가 3학년이 되고 난 후 다른 매체에서 같이 촬영도 하고 연락처도 주고받아서 지금은 연락하고 지내요. 얼마 전 제 생일 때 병헌이가 생일 선물도 보내줬어요. (어떤 선물을 줬어요?) 택배로 과자 세트를 보내줬어요. 집에 과자가 많습니다. (웃음)

이번 호 공통 질문입니다! 2000년대생 또래 선수들보다 ‘이건 내가 더 잘한다’라는 게 있다면요?
긍정적인 마인드 하나는 자신 있어요. 어떤 상황이 닥쳐도 긍정적으로 이겨내니까 그것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몇 살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딱 초등학교 3학년이요. 가끔 친구들이랑 이 주제에 관해 이야기해요. ‘어릴 때부터 보강 운동과 스트레칭을 체계적으로 꾸준히 하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해요. (그게 돌아가서 제일 하고 싶은 일이에요?) 네. (웃음)

같은 학교 출신인 김동주가 2020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두산 베어스에 지명을 받았어요. 김동주와 비슷한 점이 많은데 특별히 해준 조언이 있나요?
사실 만난 적이 딱 한 번밖에 없어서 말을 섞어본 적도 없어요. 제가 전학 후 팀에 합류했을 땐 시즌이 끝나서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을 때거든요. 졸업식에서 처음 뵀는데 키가 되게 크시더라고요. 그때 보고 못 봤어요.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과 친하게 지내잖아요. 장재영이 해준 조언은 없나요?) 재영이 형은 정말 많은 조언을 해줘요. 제가 힘들 때도 좋은 말을 자주 해줬고 지금도 종종 연락하고 있어요. (장재영의 조언 중 기억에 남는 말은요?) “무엇보다 자신을 챙겨라.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은요?) 승엽이 형은 ‘차도남’이기 때문에 시크해서 따뜻한 말을 안 해요. 말로 표현을 못 하는 나쁜 남자 스타일이에요.


이번 시즌 목표와 2022 신인드래프트에 대한 각오가 있다면요?
팀 목표는 당연히 대회 우승입니다. 최소한 4강은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보다 발전한 모습,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조원태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야구는 떼어 낼 수 없는 존재예요. 숙명의 라이벌처럼요. 막상 포기하려고 해도 포기할 수 없고 또 하다 보면 재밌어서 힘들지만 즐겁기도 해요. 고무줄을 당기면 되레 더 가까워지듯이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제게 기대해주신 모습을 꼭 보여 드릴 테니 지켜봐 주세요.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산고를 겪어야 새 생명이 태어나고 꽃샘추위를 겪어야 봄이 오며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이다. 빛나는 결실을 위해 어둠이 단연코 존재한다는 이치를 이 어린 선수는 이미 알고 있다. 칠흑 같은 어둠을 이미 견고하게 버텨내며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지 깨닫는 중이다. 빛나기 위해 현실과 타협 대신 더 나은 방안을 찾아가며 앞을 가로막은 큰 장애물도 긍정의 힘으로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있다. 긴 터널 속 희미한 가로등에 의존한 채 이 자리까지 걸어왔다. 이젠 가로등 너머 환한 빛을 맞이할 차례가 왔다. 갈고닦은 그의 노력과 땀을 증명하고 인정받을 차례 말이다. 인터뷰 내내 긍정의 미소를 잃지 않았던 그에게 햇빛이 무덥게 내리비치는 어느 날, 머리맡에 좋은 소식이 들리길!

▲ 더그아웃 매거진 122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2호(6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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