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중단시킨 NC선수들 '호텔 술판'

이용건 2021. 7. 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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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4명 지인 2명 한밤 술자리
박석민 등 5명 코로나 확진
박민우, 태극마크 반납하기로
박석민
사상 초유의 한국프로야구 리그 중단 결정을 초래한 NC 다이노스 코로나19 확진 선수들이 방역수칙 위반 사실을 인정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석민은 14일 NC 구단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지난 며칠간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를 포함한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지난 5일 오후 10시 이후 서울 원정 숙소에서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등 팀 동료 세 명과 자신의 방에서 분식을 시켜먹었다. 선수들은 이후 외부인 2명과 합류해 룸서비스로 치킨과 맥주를 나눠먹기도 했다. 결국 지인 2명과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돼 백신을 맞은 박민우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박석민은 징계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히는 동시에 각종 소문과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감염 경로에 대해 분명히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술자리 이후 자리에 있던 지인은 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박석민에게 전달했고, 박석민은 즉시 구단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서울 강남구청은 선수단 4명과 일반인 2명 등 6명이 한 공간에 있었으며, 외부인 2명은 7일, 선수 1명은 9일, 선수 2명은 10일 확진됐다고 확인했다. 박석민은 "저와 후배는 양성으로 판정돼 현재 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다. 코로나가 확산하는 엄정한 시국에 따로 모인 부분은 어떤 변명으로도 부족하다"며 사과했다.

박민우는 사실이 드러난 후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반납하기로 했다. NC 구단은 "박민우 선수는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과 현재 부상(손가락)을 이유로 올림픽 국가대표팀 자격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NC는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김종문 단장의 직무를 배제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구는 동선을 허위 진술한 혐의로 NC 선수 등 확진자 5명의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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