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과 호텔서 술파티했다 확진.. NC선수들 고발당했다

정병선 기자 2021. 7. 15.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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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등 방역위반, 리그중단 사태
방역당국 "선수들 거짓말 했다"
올림픽대표팀 선발된 박민우 "태극마크 반납하겠다"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올림픽을 앞두고 프로야구에 코로나 후폭풍이 거세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NC와 두산 선수단 내 코로나 확진자가 연쇄 발생하자 지난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사상 초유 리그 중단 사태를 불러온 근본 원인이 선수들의 방역 위반에 있고, NC 선수들이 숙소에서 ‘술판’을 벌인 그 자리에 야구와 관련 없는 외부인(여성 2명)이 동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NC 선수단은 지난 5~7일 잠실 원정 경기를 치르면서 숙소로 사용했던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8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진단 검사를 통해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등 세 선수가 코로나에 확진됐다. 이어 6~7일 NC와 경기를 치른 두산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14일에는 NC 구단 관계자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야구 정규 일정 7경기가 취소됐고, 리그 중단으로 이어졌다. 현재 코칭스태프까지 포함해 NC는 28명, 두산은 33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NC 박석민은 14일 공개 사과문을 통해 “지난 5일 밤 서울 원정 숙소에 도착한 뒤 후배 3명(권희동·이명기·박민우)과 방에 모여 야식을 먹는데 지인이 전화해 와 숙소로 불러 맥주를 나눠 마셨다. 8일 지인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연락해 즉시 구단에 알렸고, 구단도 KBO에 바로 보고한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박석민과 나머지 선수 2명은 이틀 간격으로 코로나에 확진됐다. 박석민은 “경솔했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박민우는 이날 대표팀 자격 반납 의사를 밝혔다. NC다이노스(대표 황순현) 구단은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김종문 단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KBO는 “사태의 심각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방역 수칙 위반이 확인되면 매뉴얼에 따라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강남구청은 14일 코로나에 감염된 NC 선수들을 방역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최초) 역학조사할 때는 위반 사항이 없었는데, 어제(13일) 추가 심층 역학조사 결과, 선수들과 상대방(외부 여성 2명)이 속인 부분이 있어서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도 15일 NC 선수들의 방역 지침 위반 여부를 재조사하기로 했다. 일부 팬들도 이날 “박석민의 사과문에는 누구와 어떻게 마셨는지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발표문에 나온 정황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등 거짓말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KBO는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도 24일 고척돔에서 예정된 올스타전을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 사건 관련자들의 2주간 자가 격리가 끝나는 시점이 21일이고, 야구 팬들이 직접 올스타 팬투표에 참여해 준 보답으로 경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당초 19일부터 훈련을 개시하려다 리그가 중단되면서 일정을 17일로 당겼다. KBO리그 라이징올스타팀과 연습경기도 치를 예정이었다.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쳐 훈련 참가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사태 추이에 따라 훈련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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