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중계진 흥분 "이게 바로 Ryu의 체인지업입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21. 7. 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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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9일 텍사스 DH 1차전 완봉승
통산 3번째, 2019년 5월 이후 2년만
체인지업 팔각도 세우고, 구속 높아져
류현진 "로저스센터 등판 흥분된다"

[스포츠경향]

류현진이 19일 텍사스 DH1차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 AP연합뉴스


0-0으로 맞선 2회초, 텍사스 선두타자 조이 갤로의 타구를 토론토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가 뒤로 흘리는 바람에 3루타를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무사 3루의 득점 확률은 84.3%, 기대득점은 1.35점이다. 후반기 첫 등판, 2회부터 꼬인 상황에서 류현진은 초구 몸쪽 높은 속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바깥쪽 낮은 코스로 기막힌 체인지업 2개를 던져 존 힉스를 삼진 처리했다. 토론토 중계진은 “바로, 이 공입니다!”라고 외치며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돌와왔습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이 ‘돌아온 체인지업’으로 토론토 이적 뒤 첫 완봉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19일 미국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5-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시즌부터 적용된 더블헤더 특별룰에 따라 7이닝 완봉승이지만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다. 류현진의 완봉승은 빅리그 통산 3번째이자 LA 다저스에서 뛰던 2019년 5월8일 애틀랜타전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8일 볼티모어전 이후 11일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절치부심한 듯 수염을 짙게 길렀다. 6월 이후 부진이 길어지면서 후반기 1선발 역할도 로비 레이에게 넘어간 터였다. 류현진은 1회를 공 4개로 끝내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완봉승이 확정된 순간 류현진(왼쪽)이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2회 실점 위기에서 체인지업이 살아났다. 엘리 화이트를 1루수 뜬공 처리한 뒤 데이비드 달에게 던진 초구 속구는 이날 가장 빠른 93.3마일(약 150㎞)이 기록됐다. 류현진은 7구째 속구를 달의 무릎 앞에 꽂으며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3회부터 류현진의 투구는 거침없었다. 2사 1·2루가 되자 류현진은 유격수 보 비셋과 포수 대니 잰슨을 마운드로 불러 모아 분위기를 잡았다. 텍사스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상대로 체인지업만 3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토론토 중계진은 이 장면에서도 “이게 바로 류현진의 체인지업입니다”라고 외쳤다. 6회 1사 2루 위기에서도 연거푸 땅볼 유도에 성공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7이닝 3안타 완봉승(9승5패)을 거두는 동안 필요한 투구수는 겨우 83개. 류현진이 더블헤더 1차전을 혼자 막아내면서 2차전을 위한 전력을 쌓았다. 토론토는 2차전에서도 10-0으로 이기고 후반기 3연승을 이어갔다.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한 류현진은 경기 뒤 “체인지업이 좋아졌다. 헛스윙도 많이 나왔고, 그 공 노릴 때 다른 공 던져서 약한 타구들도 많이 나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체인지업 구위 회복 비결에 대해 “안 좋았을 때 투구폼이 느렸고, 팔도 벌어졌다. 코치님과 함께 그 부분을 고쳤고 지금 아주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토론토는 31일부터 홈구장 로저스 센터로 돌아간다. 류현진은 “계약 뒤 2년 동안 한번도 못 던졌다. 토론토 팬 앞에서 던지는 것 너무 기대되고 흥분되고 좋을 것 같다”며 “잘 준비해서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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