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승' 류현진, 체인지업 부활 '족집게 보충수업'의 힘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2021. 7. 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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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토론토 류현진이 19일 텍사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돌아온 체인지업에 류현진(토론토)도 찰리 몬토요 감독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체인지업을 되살리기 위한 ‘특훈’이 밑거름이 됐다.

류현진은 19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쳐 토론토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더블헤더로 인해 7이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혼자 마운드를 책임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3번째 완봉승을 달성했다. 토론토 이적 후에는 처음이다. 류현진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시즌 9승째(5패)를 신고했다.

완봉승을 이끈 최고의 무기는 체인지업의 부활이었다. 류현진은 83개의 투구 중 체인지업으로 24개를 던졌다. 떨어지는 낙폭과 제구가 한층 좋아지면서 상대 타자 방망이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텍사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17차례 배트를 휘둘렀는데 7번이 헛스윙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나선 류현진은 “오늘 가장 좋았던 구종은 체인지업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몬토요 감독도 “최근에 본 피칭 중 최고였다. 체인지업 상태가 좋았다. 오프스피드 피칭을 꾸준히 유지했다. 직구와 커터랑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타자들은 무슨 공이 올지 힘들어했다. 류현진의 커맨드는 정말 좋았다”며 칭찬했다.

지난 6·7월 부진으로 후반기 2선발로 밀리기도 했지만 류현진은 충분한 휴식과 공부로 이번 경기를 대비했다. 긴 등판 공백이 생기면서 불펜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 동안 체인지업과 커터를 가다듬고, 팔 위치와 높이를 재조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트 워커 코치의 지도 속에 최근 들쭉날쭉했던 변화구를 점검한 것이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이 시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류현진에게 좋은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충분한 휴식과 쪽집게 과외로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다시 살아났다. 팔 위치가 올라가면서 각도와 속도 변화가 더욱 날카로워졌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의 평균 시속이 83마일(약 134㎞)로 평소보다 빨라졌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불펜 피칭을 하면서 투수코치님과 팔의 각도가 떨어졌다는 걸 느껴서 세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좋은 체인지업은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와야 한다. 오늘은 그 부분이 잘 이뤄졌다”며 “체인지업을 예전보다 위에서 내려찍어서 던졌기에 구속도 당연히 더 빨라질 수 있다. KBO리그에서 뛸 때도 그랬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던질 생각”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올스타 휴식기를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주무기를 가다듬으며 절치부심했고 곧바로 결과를 만들어냈다. 류현진의 후반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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