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MVP' 김연경와 '리우 MVP' 주팅의 마지막 맞대결

김효경 2021. 7. 2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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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8일 여자배구대표팀 김연경이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아시아대륙 예선 B조 두번째 경기인 이란과의 경기에서 득점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이란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해 2연승을 거두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FIVB 제공) 2020.1.8/뉴스1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가 마지막 올림픽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중국 에이스 주팅(27)과 대결도 피할 수 없다.

한국 여자 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동메달) 이후 40년 넘게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4강까지 진출했지만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8강에서 네덜란드에 졌다. 세계 예선에선 아쉽게 러시아에 역전패했지만, 아시아예선에서 태국을 물리치고 3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의 간판은 단연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런던 올림픽 MVP다. 8경기에서 무려 207점(1위)을 올려 경기당 평균 25.9점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 여자 배구리그인 터키 리그에서도 꾸준히 활약하며 '우승 청부사' 역할을 했다. 페네르바체 시절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120만 유로 추정·약 15억원)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4년 뒤 리우 올림픽에선 주팅이 새로운 배구 여제로 떠올랐다. 중국은 주팅의 활약을 앞세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주팅은 득점 1위(179점), 공격종합 1위(42.27%), 리시브 4위에 올랐다. 주가를 올린 주팅은 터키 바키프방크에 입단하면서 110만유로(14억원)에 계약했다. 2010년대 여자배구 최고의 선수는 김연경과 주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주팅. [사진 국제배구연맹]

둘의 스타일은 다르다. 중학교 때까지 키가 작았던 김연경은 리베로 변경도 고민하는 등 수비에 집중했다. 그러나 뒤늦게 키가 1m92㎝까지 자랐다. 기본기가 탁월했던 김연경은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선수로 성장했다.

주팅은 공격력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김연경보다 키가 6㎝ 큰 데다 점프력도 뛰어나다. 스파이크 높이는 3m27㎝나 된다.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스파이크는 압도적이다. 수비력은 김연경에 밀리지만 블로킹 능력은 더 뛰어나다.

주팅은 어린 시절부터 "김연경이 나의 우상"이라고 밝혔다. 터키에서 뛸 때는 스스럼없이 지내며 함께 식사를 하는 사이였다. 물론 코트에선 언제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똑같다.

'팀' 대 '팀'으로 보면 주팅의 중국이 훨씬 강하다. 중국은 리우 올림픽 우승을 이끈 랑핑 감독과 당시 멤버들이 아직 대다수 남아 있다. 신예선수들의 기량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끝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선 대회 초반 2진급을 내보내고도 5위에 올랐다. 미국, 브라질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한국은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학교 폭력 문제로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전력 손실이 크다. VNL에서도 3승12패에 그치면서 16개국 중 15위에 머물렀다. 주팅이 빠지는 등 2진을 내세운 중국에게도 패했다.

2021 VNL에 출전중인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사진 국제배구연맹]

한국이 그래도 믿을 건 에이스 김연경이다. 김연경이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온 건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연봉 대폭 삭감을 감수하고도 대표팀에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았다. 33세인 김연경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이미 선언했다.

주팅도 이번 올림픽이 간절하다. 고질적인 손목 부상 때문이다. 수술까지 이어지진 않지만 주팅은 오른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를 뛴다. 그래서 랑핑 감독도 올림픽을 대비해 터키를 떠나 중국에서 뛰길 권했다. 유럽보다 경기수가 적고, 부담이 적기 때문이었다. 김연경과 마찬가지로 주팅은 개회식에서 중국 기수로도 나선다.

김연경의 한국 대 주팅의 중국 맞대결 (자카르타=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3일 오후(현지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B조 예선 3차전 한국 대 중국 경기. 양국 대표팀 주장인 김연경과 주팅이 경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2018.8.23 utzz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세계랭킹 14위 한국은 일본·세르비아·브라질·도미니카공화국·케냐와 함께 A조에 배정됐다. 중국은 미국·터키 등과 B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8강 또는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김연경 VS 주팅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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