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도, 김민재도 놀랐던 전북의 과감함, 여름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박찬준 2021. 7.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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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송민규도, 김민재도 전북 현대의 과감함에 깜짝 놀랐다.

전북의 여름이 뜨겁다. 8경기 무승 등 '전북답지 않은' 전반기를 보낸 전북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본사로부터 투자를 재가받은 전북은 공격적인 영입에 나섰다. 약점인 포지션에 보강을 노렸다. 오랜 고민이었던 왼쪽 풀백 자리에 두 명의 선수를 품었다. 구단 사상 첫 아세안쿼터인 태국 국가대표 출신의 사살락을 영입한데 이어,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보냈던 김진수를 임대로 재영입했다.

다음은 22세 이하 선수였다. 전북은 2명을 기용해야 하는 22세 이하 규정 때문에 큰 불이익을 겪었다. 이지훈 이성윤 박진성 등이 차례로 나섰지만, 누구 하나도 전북 클래스에 맞추지 못했다. 이들 때문에 스쿼드 전체의 밸런스가 무너졌다.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송민규가 물망에 올랐다. 송민규는 한교원, 바로우가 고군분투했던 윙어 자리를 보강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였다. 엄원상, 엄지성 등도 거론됐지만, 전북의 선택은 국가대표까지 승선한 송민규였다.

전북은 통큰 베팅에 나섰다. 무려 20억원을 찔렀다. 이 금액은 향후 협상을 통해 21억원까지 올라갔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 입장에서는 눈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영입 과정은 쉽지 않았다. 송민규는 유럽행을 원했다. 전북의 제안을 알고 있었지만, 유럽에 대한 의지 때문에 염두에 두지 않았다. 실제 두차례나 전북의 제안을 거절했다. 포항도 재계약 조건으로 송민규를 잔류시키기로 한 김기동 감독의 약속 때문에, 금액은 아까웠지만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송민규와 포항은 명분과 실리를 잡기 위해, 마지막까지 유럽행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의 레터까지 날라왔다. 하지만 이적료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 당초 포항이 원했던 250만유로에서 150만유로까지 낮췄지만, 올림피아코스 측이 난색을 표했다. 송민규의 그리스행에 제동이 걸리며, 유럽 진출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이를 간파한 전북이 과감하게 나섰다. 줄기차게 구애를 보내던 전북이 송민규 측이 제시했던 조건들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한 것. 연봉, 계약기간은 물론 향후 유럽 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바이아웃 금액까지 모두 수용했다. 전북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 예상치 못했던 송민규 측은 물론, 포항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때마침 이적 보도가 나오며 딜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고민하던 송민규도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맞춰준 전북행을 택했고, 포항도 내부 홍역 속 보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9일 양 측은 합의서를 교환하며 최종적으로 협상을 완료했고, 결국 송민규는 전북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북은 송민규 외에 또 하나의 메가딜을 준비했다. '괴물' 김민재의 복귀를 시도했다. 전반기 '캡틴' 홍정호를 제외하고 다른 센터백들이 부상, 노쇠화 등에 시달리며 수비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전북은 군에서 전역한 권경원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였다. 역대급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권경원은 김남일 감독이 있는 성남FC와 단기계약을 택했다. 무게감 있는 수비수를 찾던 전북은 놀랍게도 김민재를 리스트에 올렸다.

주목할 것은 계약 형태다. 임대가 아닌 완전이적 조건을 베이징 궈안 측에 제시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적료 규모였다. FC포르투가 베이징에 제시한 이적료(600만 유로·약 81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K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를 제시했다. 거액에 유럽진출이 유력한 김민재의 재판매를 염두에 둔 과감한 베팅이었다. 동시에 김민재측에도 영입을 제안했다. 현재 베이징에서 수령 중인 20억원 이상의 연봉(세금 제외)을 맞춰주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K리그 복귀시 김민재급에 맞는 대우를 약속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베이징이 답변을 주지 않으며, 김민재의 전북리턴은 무산됐다. 김민재도 유럽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기 도약을 노리는 전북은 알찬 여름을 보냈다. 사실 올 겨울, 전북은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당시에도 전북은 많은 스타급 선수들과 연결됐는데,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현장에서는 과거 필요할 경우, 과감히 베팅하며 어떻게든 품으려고 했던 전북 특유의 저돌성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대신 영입한 선수들은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전북 클래스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여름, 전북은 다시 '전북'이 됐다. 억소리 나는 베팅 뿐만 아니라, 과감한 선택으로 연이어 대어를 품었다. 전북은 다시금 막강 위용을 갖추게 되며, 후반기 치열한 우승경쟁을 예고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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