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이제는 칭찬이 고픈' 김보섭 "사실 저 '쿠크다스 멘털' 맞거든요"

이종현 기자 입력 2021. 7. 22. 15:00 수정 2021. 7. 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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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백으로 변신한 김보섭(인천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 이종현 기자= 김천상무에서 전역하고 최근 인천유나이티드로 복귀한 김보섭은 감독에게 믿음을 얻고 팬들에게 칭찬받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말한다.  


인천 대건고 시절 감독이 "슈팅을 때리지 마"라고 해도 슈팅을 시도하곤 했던 김보섭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이었다. 하지만 인천에 입단한 이후 자신감이 뚝 떨어졌다. 주눅 들지 않은 플레이가 장점이었던 김보섭의 존재감은 서서히 잊혔다.


"스무살 때는 어렸어요. 첫 시즌은 눈 깜짝할 사이 흘렀죠. 2017시즌 안데르센 감독님이 오시고 많이 믿어주셨어요. 경기도 많이 뛰었고요. 2019시즌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는데, 스스로 부족한 것도 느꼈어요. 우선지명으로 팀에 입단했고 팬들로부터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어요. 욕도 많이 먹었죠. 그러다 보니 소극적이게 된 것 같아요. 내성적인 스타일은 아니지만 멘털이 '쿠크다스'처럼 약하다는 소리는 듣곤 했어요." 데뷔 시즌(2017) 3경기를 뛰었던 김보섭은 2018시즌 21경기에 나섰으나 2019시즌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 대다수가 교체 출전이었다.


김보섭은 고민 끝에 2020시즌을 앞두고 상주상무(현 김천상무)에 지원했다. 마침 상무도 U22룰을 적용받게되면서 오세훈(울산현대), 전세진(수원삼성) 등 K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유망주들의 지원이 이어졌다. 상무가 U22에 해당하는 선수의 지원 조건을 1999년 이후 출생자로 설정하면서 가뜩이나 팀에서 출전 시간도 부족했던 1998년생 김보섭은 상무 합격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합격 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았어요. U22 제도로는 1999년생부터 뽑는다고 했고 인천에서 출전 시간도 많지 않아서 뽑힐 가능성이 낮다고 봤죠. '인생 정말 꼬이네'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부모님과 에이전트 형이 일단 넣어보라고 했는데, 덜컥 붙어서 기분이 좋았죠."


상무에서 보낸 시간 동안 김보섭은 주눅 들었던 자신감을 많이 끌어올렸다.  "김태완 상무 감독님이 신뢰를 많이 해주셨어요. 권경원 등 선임병들이 잘해주셨죠. 입소 초반 연습경기 때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니까 경원이 형이 "너는 슈팅이 좋으니 잡으면 무조건 때려라"라고 이야기해 주더라고요. 국가대표 형의 말이니 자신감도 더 생겼죠. 군대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좋은 형들과 축구하면서 좋은 인맥을 쌓았던 것 같아요. 시즌 중에는 FC서울전부터 제가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팀은 5연승을 거뒀어요. 감독님에게 신뢰를 얻은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공개적으로 '대체불가'라고 칭찬해 주셨어요."


김천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김보섭은 전역한 이후에도 조성환 인천 감독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김보섭을 윙백으로 활용하고자 했고, 연습경기부터 김보섭을 윙백으로 기용했다. 14일에 열린 FC서울과 1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왼쪽 윙백으로 풀타임을 뛰었고 준수한 활약을 했다. 


김보섭은 "연습 경기 전에 포메이션을 알려주세요. 원래 오른쪽 윙이었는데 경기 직전 윙백으로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한 번도 뛰어본 위치가 아니어서 당황했죠. 경기 후에 '제주유나이티드의 안현범 같다'라고 칭찬해주셨어요. 서울전에서는 감독님이 수비 위치를 잘 잡아주셔서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어요.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더 쏟아내려고 해요. 공격수 출신이니 측면에서 공을 가지고 올라가는 저돌적인 플레이를 살리려고 생각하면서 훈련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김보섭은 올시즌 인천이 달라졌다는 평가에 동의했다. "확실히 조성환 감독님은 규율을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그래서 선수들이 더 단합되지 않나 싶어요. 베테랑 형들이 많은데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해서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게 많아요. 올 시즌 인천을 기대해주세요."


자신감이 부쩍 오르고 있는 김보섭은 팬들에게 부탁을 남겼다. "제 활약이 좋지 못하면 당연히 그것에 맞는 비판을 들어야 해요. 하지만 활약한 경기에서는 아낌없이 칭찬해 주셨으면 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잖아요. 김보섭을 무섭게 하는 것 중 자신감 몫이 80%거든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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