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75팩 얼려놨다"..英 엄마 선수, 도쿄올림픽 도전기 화제

이상현 입력 2021. 7. 22. 15:09 수정 2021. 7. 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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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에만 온전히 매진해도 벅찰 텐데 육아까지 병행하면서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엄마 선수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22일(한국시간) 어린 자녀를 돌보면서도 올림픽 메달을 향한 도전에 나선 엄마 선수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영국 양궁 국가대표로서 5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나오미 포카드(37)는 지난 2월 태어난 딸 에밀리를 위해 75팩의 모유를 얼려놓고 도쿄로 향했다.

포카드는 "매일 밤 아이가 잠든 이후 2시간씩 유축기를 잡았다"며 "냉장고가 가득 차서 하나를 더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험 삼아 하루 동안 팀원들과 집을 비운 적이 있다. 정말 힘겨웠다. 항상 에밀리를 재우고, 먹이고 침대에 눕혔기 때문"이라며 "딸을 그리워할 때마다 팀원들이 나를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영국 조정 국가대표인 헬렌 글로버(35)의 사연도 소개했다.

글로버는 3살 로건과 16개월 쌍둥이 보와 킷, 세 아이의 엄마다. 글로버는 도쿄올림픽이 예정됐던 지난 2020년 7월 시점엔 임신 상태라 출전이 불가능했다. 코로나로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글로버는 "(영국이) 봉쇄에 들어갔을 때 운동하기 시작했다"며 "거실에서 레고 장난감을 피해 점프 스쿼트를 했다"고 말했다. 또 "영국 조정에서는 내가 올림픽에 출전한 첫 엄마일 것"이라며 "다른 여성들에게도 길을 열어주고 싶었고, 적어도 내 딸에게는 강한 롤모델이 되고 싶었다"고 올림픽 출전 소감을 밝혔다.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모유 수유 중인 아기를 둔 선수에 한해 자녀와 동반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다만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자녀 돌봄을 고려해 대개 혼자 일본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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