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300야드 펑펑 날렸지만..'노버디' 꼴찌

오태식 입력 2021. 7. 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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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오너스K 오픈 1R
8번홀선 331야드 장타 날려
강경남·김한별 공동선두
박찬호가 드라이브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PGA]
"야구로 치면 초구 볼이 많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정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48)가 프로골프 무대에서는 연이어 처참한 성적을 받아야 했다.

22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야마하·오너스K 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의 주인공은 단연 박찬호였다.

프로골퍼는 아니지만 대회 주최측의 초청으로 출전하게 된 '아마추어 골퍼' 박찬호는 마음 속으로는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력을 바탕으로 컷통과까지 노렸을 게 분명하다. 첫번째 출전했던 KPGA 군산CC오픈에서 2라운드 합계 29오버파를 쳐 꼴찌로 컷 탈락했지만 공격적인 골프 스타일이 유리한 변형 스테이블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는 한번 해볼만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파는 0점, 보기는 1점 감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을 깎아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이번 대회 첫날 박찬호는 15점을 잃어 156명 중 다시 꼴찌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2라운드에서는 "7점만 잃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다시 꼴찌로 컷탈락하는 불명예를 벗지는 못할 듯하다.

이날 박찬호는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보기 9개와 더블보기가 넘는 스코어 2개를 기록했다. 스코어카드는 주말골퍼 고수의 성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장타 만큼은 화끈했다.

1번 홀(파4)에서 313야드를 날리며 시작한 박찬호는 8번 홀(파4)에서는 331야드를 때렸고 18번 홀(파5)에서도 322야드 짜리 초장타를 과시했다. 하지만 페널티 구역으로만 다섯차례나 볼을 날릴 정도로 정확도는 기대 이하였다.

경기 후 "야구로 치면 초구 볼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고 운을 뗀 박찬호는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한 것은 스트라이크 2개를 잡은 뒤 이후 공략을 제대로 못한 것이나 다름 없다. 정말 최악이었다"고 자평했다.

박찬호는 "많이 준비했고 기대도 컸지만 아쉽다"며 "연습 때는 버디를 4개나 잡기도 했지만 오늘 핀 위치가 어려웠다"고도 했다.

박찬호는 꼴찌 성적을 냈지만 "부끄러움을 감수하는 것도 스포츠 정신 중 하나다. 그래야 자신이 가진 실력과 잠재력도 나온다. 그래서 출전하게 했다"며 "골프는 나에게 도전"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관심은 모두 박찬호에게 쏠렸지만 후끈 달아오른 대회는 우승 경쟁자 면모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김한별이 17점으로 단독선두에 나섰고 강경남이 15점으로 단독2위에 이름 올렸다. 박경남과 이창우가 14점으로 그 뒤를 이었고 상금과 대상 포인트 그리고 평균 타수에서 1위를 달리는 김주형은 9점으로 무난한 첫날을 마쳤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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