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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금배, 더 뜨거운 더비

창녕 | 황민국 기자 입력 2021. 07. 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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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도 꼭 저런 상대를…”

대통령 금배 조별리그가 끝나자마자 토너먼트 조 추첨이 진행되던 창녕스포츠파크 회의실에선 기쁨인지 슬픔인지 모를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48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절반이 살아남아 23일부터 단판 승부로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린다. 조 1위를 차지한 12개팀 가운데 8개팀은 16강으로 직행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어 추첨 결과에 따라 지도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금배 챔피언인 전북 전주영생고는 불운했다. 1위팀이 24강전에서 화성FC와 경기를 치르는 ‘카’를 뽑은 것도 부족해 16강에서 대표적인 맞수 울산 현대고와 만나게 됐다.

고교축구판 ‘현대가 더비’가 금배 토너먼트 초반에 성사된 순간이었다. 추첨볼을 직접 뽑았던 신용주 전주영생고 코치는 24강을 치른 뒤 하루도 쉬지 못한 채 16강에서 현대고와 만나게 된 것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전주영생고와 현대고는 원래 한국 축구사에서 유명한 라이벌은 아니었다. 그러나 전북 현대가 전주영생고를 프로산하 유스팀으로 지정하고, 현대고는 울산 현대의 미래를 잭임지는 화수분으로 뿌리를 내린 것이 계기가 됐다. 특히 전북이 프로축구 K리그1에서 2019년에 이어 2020년까지 울산을 가로막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린 몇 년사이에는 형님들 만큼이나 동생들의 라이벌 의식이 더욱 강해졌다.

울산현대고 송혁(왼쪽)이 21일 경남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조별리그 부산동부산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첫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창녕 | 정지윤 선임기자


더군다나 전주영생고는 현대고에 불과 한 달전 우승컵을 빼앗긴 한도 있다. 지난 6월 막을 내린 K리그 주니어리그에서 승점 22점으로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1골이 부족해 준우승에 그쳤다. 전주영생고 에이스인 성진영(3골)과 현대고의 떠오르는 신예 송혁(5골)의 득점 대결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울산 유소년 디렉터로 현대고를 비롯한 산하 유스팀들을 관장하고 있는 노상래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두 학교는 만날 때마다 치열해진다”며 “올해 맞대결에선 2-2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금배 초반에는 만나고 싶지 않았던 상대”라고 평가했다.

현대고가 전주영생고를 꺾고 8강에 오른다면 ‘동해안 더비’도 가능하다. 포항 스틸러스의 유스팀인 포항제철고가 8강 반대편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포항제철고가 올해 주니어리그에선 5위에 그치면서 부진했지만 선수들의 면면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22골을 넣는 화끈한 공격력과 단 1실점으로 막아내는 짠물수비를 동시에 선보였다.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기술이사는 “포항제철고에는 조상혁(3학년)이라는 믿음직한 해결사가 있다. 금배에선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금배에서 홈팀 격인 경남 창녕고는 24강전에서 경기 파주고려FC와 만나고, 서울 한양고는 16강에 직행해 24일 광주 금호고-경기 용인태성FC전 승자와 맞붙는다. 또 프로축구 K리그2 산하 유스이자 지역 라이벌인 경기 안양공고와 경기 안산그리너스도 24강에서 만나게 됐다. 두 팀의 승자는 16강에서 또 다른 K리그2 유스인 서울 이랜드FC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창녕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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