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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이런 올림픽 없었다"..표절 뇌물 성희롱 막말에 코로나까지 겹쳐

김규식 입력 2021. 07. 23. 17:42 수정 2021. 07. 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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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초유의 올림픽 연기
표절·뇌물·성희롱, 잇단 잡음

◆ 2020 도쿄올림픽 ◆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에 접어들 때까지 구설과 혼란에 시달리고 있다.

유례없는 코로나19 상황으로 1년 연장된 게 가장 대표적이지만 2013년 9월 개최가 결정된 이후 △표절 의혹으로 엠블럼 취소·재공모 소동 △여성 차별 발언으로 조직위원회 회장 사임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의 뇌물 제공 혐의 △마라톤·경보 경기 개최지 변경 등 사건과 변수가 끊이지 않았다.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도 개막식 연출자와 음악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해임되거나 사퇴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개막식을 하루 앞둔 22일 전격 해임된 연출자 고바야시 겐타로는 쇼 디렉터를 맡아 개막식 연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던 인물이다. 해임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을 희화화하는 과거 동영상 논란이다. 그가 과거 콩트에서 유태인 대량학살을 소재로 삼았고 이에 따라 국내외에서 비판이 일었다. 지난 19일 해임된 오야마다 게이고는 학창 시절 장애인을 괴롭혔다는 논란에 휩싸여 개막식 음악감독직을 내놓았다.

개막식을 코앞에 두고 벌어진 일도 어처구니없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사건은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사임이다. 모리 회장은 지난 2월 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했다가 여성 차별 발언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 사퇴했다.

후임인 하시모토 세이코 회장은 뜻밖에 성추행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하시모토 회장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 후 열린 뒤풀이 행사에서 술에 취해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에게 키스했는데 이것이 일본 주간지를 통해 보도되며 물의를 빚었다. 당시 다카하시 선수는 "성추행으로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하시모토 회장이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이자 선수단장이었기 때문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추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3월에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괄책임을 맡았던 사사키 히로시 크리에이티브디렉터가 여성 연예인 외모 모욕 논란으로 사퇴했다.

2015년에는 표절 논란도 있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15년 7월 일본 유명 아트디렉터 사노 겐지로가 제출한 작품을 대회 엠블럼으로 선정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벨기에 그래픽 디자이너 올리비에 데비가 2년 전 제작한 벨기에 극장 로고와 비슷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2015년 9월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사노가 제출한 엠블럼 사용 계획을 백지화하고 새 작품 공모에 들어가기로 했다.

도쿄올림픽의 잔혹사는 2019년에도 있었다. 재선이 유력해 보였던 다케다 쓰네카즈 JOC 회장이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뇌물을 주고 일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매수했다는 혐의로 프랑스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았고, 2019년 6월 퇴임했다. 2019년 11월에는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의 무더위 때문에 '마라톤·경보' 경기 지역이 홋카이도 삿포로로 변경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도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IOC가 내린 결정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사건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던 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된 사상 초유의 사태일 것이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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