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인 줄 아셨죠? 세계 유도 넘버2 입니다

김동현 기자 2021. 7. 24.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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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도쿄의 별
우크라이나 유도 빌로디드 - 2018·2019년 세계선수권 연속 우승
영국 다이빙 대표 데일리 - 올림픽 3번 출전해 동메달 2개 획득
독일 육상 계주선수 슈미트 - 23세이하 유럽육상선수권서 동메달
우크라이나 유도 국가대표 다리아 빌로디드(21)/선수 인스타 캡쳐

키 172cm에 몸무게 48kg, 긴 금발 머리와 수려한 몸매. 인스타그램 팔로어 33만여 명에 올리는 게시글마다 2만 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린다. 인기 만점, 화제의 주인공은 수퍼모델이 아닌 우크라이나 유도 국가대표 다리아 빌로디드(21)다. 빌로디드는 외모로만 보면 운동선수보단 ‘셀러브리티(유명인)’에 더 가까워보인다. 하지만 예쁘다고, 가냘프다고, 우습게 보면 큰코다친다. 그는 여자 유도 48kg급 세계 최정상급 스타다.

일본에선 이미 올림픽 시작 전부터 빌로디드가 대회 최고 스타로 대접받는다. 일본은 일찍이 그의 스타성을 인정하고 2019년 주(駐)우크라이나 일본 대사관 관광 친선대사로 위촉했고, 자동차 회사 미쓰비시도 앰버서더(대사)로 위촉했다.

빌로디드

빌로디드는 여섯 살 때까지 리듬체조를 배우다가 유럽유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아버지 게나디 빌로디드(44)의 영향으로 유도로 전향했다고 한다. 2017년과 2019년 유럽선수권, 2018년과 201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빌로디드는 지난 4월 유럽선수권에선 코소보 출신 디스트리아 크라스니키(26)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세계 1위 자리도 내줬다. 올림픽 첫 무대인 도쿄에서 라이벌을 제치고 세계 최고 복귀를 꿈꾸는 빌로디드는 2019년부터 “메달은 내 꿈, 메달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것”이라 언급하는 등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밝혀 왔다. 작년 올림픽 연기 결정 이후엔 SNS에 ‘다들 스테이 홈 챌린지를 지켜줬으면 한다'며 담담히 올림픽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독일 육상 국가대표 선수 알리사 슈미트(23)/선수 인스타 캡쳐

‘셀러브리티'의 순도 면에서는 독일 육상 국가대표 선수 알리사 슈미트(23)도 빌로디드 못지않다. 슈미트는 작년 8월 영국 매체 ‘더선’이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운동선수’란 주제로 진행한 투표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SNS 파급력만 고려하면 빌로디드 이상이다. 슈미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80만명이 넘는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는데, 지난 15일 도쿄올림픽을 위해 훈련하는 모습을 담아 올린 11분짜리 브이로그(V-log, 일상을 담은 셀프 카메라) 영상은 벌써 8만3000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슈미트는 스포츠 브랜드 푸마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어 이미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175cm 큰 키에 길쭉한 다리를 가진 슈미트는 400m 계주가 주 종목이다. 2017년 20세 이하 유럽육상선수권대회엔 1600m 계주 대표로 출전해 은메달, 2019년 23세 이하 같은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도쿄올림픽엔 1600m 혼성 계주 대표로 출전한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채택된 종목이다. 슈미트는 지난 4일 SNS에 ‘도쿄가 나를 부른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꿈꾸던 일, 기다릴 수 없다’며 올림픽 출전에 대한 설렘을 나타냈다.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여자 펜싱 국가대표 김지연(33)/선수 인스타 캡쳐

우리나라에선 칼 솜씨만큼 빼어난 외모로 인기를 끈 펜싱 국가대표 김지연(33)이 대표적이다. 김지연은 대한민국 여자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던 미국 국가대표 마리엘 자구니스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1엔드까지 6점차로 뒤지다 2엔드에서 15대13으로 뒤집은 대 역전승이었다. 결승전에 오른 김지연은 러시아 국가대표 소피아 벨리카야를 15대9로 이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벨리카야는 현재 세계 랭킹 2위다.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김지연은 오는 26일 여자 사브르 개인 종목에 출전해 경기를 치른다.

ROC(러시아 올림픽 위원회) 높이뛰기 대표 마리아 라시츠케네(28)/선수 인스타 캡쳐
시리아 출신, 난민선수단 소속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23)/인스타 캡쳐

ROC(러시아 올림픽 위원회) 높이뛰기 대표 마리아 라시츠케네(28), 시리아 출신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23) 등도 개막에 앞서 외모로 인기를 끌었다. 키 180cm인 라시츠케네는 2015년과 2017년,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 난민선수단 소속인 마르디니는 2015년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작은 고무보트를 끌고 3시간 넘게 바다를 헤엄쳐 20명의 난민을 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마르디니는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해 “이 작은 팀이 난민뿐 아니라 전 세계 청년들에게 희망을 준다”며 “이것이 어린 시절부터 노력해온 이유”라고 말했다.

영국의 다이빙 국가대표 선수 톰 데일리(27)

남자 선수 중엔 영국의 다이빙 국가대표 선수 톰 데일리(27)가 주목받는다. 14세란 어린 나이에 2008 베이징올림픽 최연소 선수로 출전한 데일리는 이번이 4번째 올림픽인 베테랑 선수다. 데일리는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해 “이젠 다이빙 팀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인 동시에 책을 3권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2008 베이징올림픽 참여 당시의 압박감과 경험을 담은 회고록을 2012년에 써냈다. 키 177cm 몸무게 70kg, 자신의 튼튼한 몸을 표지로 한 건강식 레시피 80가지 이상을 모은 요리책을 2016년 펴냈다. 오는 10월엔 자신의 성장기를 담은 자서전을 네 번째 작품으로 출시한다.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87만5000명가량으로, 운동뿐 아니라 가정 속 일상생활 등 다양한 영상을 올린다.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동 2개를 목에 건 그는 다이빙 10m 플랫폼과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 개인 통산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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