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22.3세' 세대교체 대성공, 女 양궁 10년은 거뜬하다[2020도쿄]

정다워 입력 2021. 7. 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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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9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한국은 이날 우승을 통해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부문 9연패를 달성했다.

강채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 적이 있지만 세 명 모두 올림픽 무대는 나선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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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장민희, 강채영, 안산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류수정 감독과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올림픽 9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역사는 계속된다.

강채영(현대모비스)과 장민희(인천대), 안산(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세트포인트 6-0(55-54 56-53 54-51) 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이날 우승을 통해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부문 9연패를 달성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바르셀로나, 애틀랜타, 시드니, 아테네, 베이징, 런던, 그리고 리우데자네이루를 거치는 동안 단 한 번도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도쿄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서며 무려 33년간 올림픽 챔피언 타이틀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우승의 의미는 특히 남다르다. 여자대표팀은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주장이자 최연장자인 강채영(1996년생)을 필두로 장민희(1999년생), 안산(2001년생) 등의 평균연령은 만 22.3세에 불과하다. 남자부에 오진혁(40), 김우진(29) 같은 베테랑 선수들이 있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이로 인해 여자대표팀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경험이 가장 풍부한 강채영조차 올림픽에 나간 적은 없기 때문이다. 강채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 적이 있지만 세 명 모두 올림픽 무대는 나선 적이 없다. 자칫 경험 부족으로 약점을 드러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기우였다.

세 선수는 8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도 위기에 몰리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벨라루스에 세트포인트 1점을 내줬을 뿐 세트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결승에서조차 6-0 완승을 거두며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부족한 경험을 실력으로 완벽하게 극복하는 모습이었다. 한 명이 흔들리면 다음 선수가 중심을 잡는 패턴으로 페이스를 유지했다. 개인과 팀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뤄졌다.

세대교체 대성공 주역이 된 이들은 10년 이상 한국 양궁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년 후 열리는 다음 대회에서 10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아직 어린, 혹은 젊은 세 선수는 멀게는 김수녕, 가깝게는 기보배, 장혜진처럼 기둥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금메달의 의미는 더 크다.

단체전 금메달 사수는 대한양궁협회의 대표 선수 선발 방식의 변화가 옳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협회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원점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1차 선발전부터 기존 대표 선수들에게 어떠한 혜택도 주지 않은 채 공평한 경쟁에 돌입했고, 그 결과 장민희처럼 무명에 가까운 선수가 태극마크를 다는 데 성공했다. 기존 대표 선수에게 어드밴티지를 주지 않아도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협회의 이 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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