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첫 '공인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뛴다

차승윤 2021. 7. 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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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4일(한국시간) 캐나다와 영국의 친선 경기에 출전한 퀸. 사진=게티이미지

2020 도쿄올림픽이 트렌스젠더 선수들에게 새로운 시발점이 될 수 있을까.

미국 AP 통신은 26일(한국시간) “도쿄올림픽에서 최초로 공개된 트렌스젠더 선수들이 출전한다”라고 보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해왔다. 하지만 허용이 되었을 뿐 공개적으로 출전한 선수는 지난 대회까지 단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으로 출전한 퀸(26)이 대표적이다. 퀸은 지난 2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E조 일본전에 출전해 올림픽 최초의 공식 트렌스젠더 선수로 남게 됐다.

퀸은 SNS를 통해 감격스러운 심정을 남겼다. 그는 “퀸이라는 이름이 라인업에 오른 것을 보니 뿌듯하다”라며 “내 이전 선수들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숨겨야했다는 사실이 슬프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바뀔 것이다”라며 “입법, 규정, 구조, 인식까지도 바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받았던 퀸은 지난해 트랜스젠더임을 공개했다. 공개 후 올림픽에 출전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그는 “현실을 알고 있다. 트랜스젠더들은 스포츠에서 금지당해왔다”라며 “트랜스젠더들은 올림픽의 이상이 추구되는 와중에도 차별과 편견에 직면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우리가 함께 모이면 축하를 나눌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AP 통신은 트랜스젠더로 공개 후 출전한 선수는 퀸뿐이 아니라고 전했다. 매체는 뉴질랜드 여자 역도 대표선수로 출전한 로렐 허바드, 미국 여자 BMX 프리스타일 사이클 팀의 후보 선수로 합류한 첼시 울프 역시 트랜스젠더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첫 사례가 나온 만큼 이번 대회가 하나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2010년 트랜스젠더임을 공개 후 2016년 ESPN이 선정한 첫 번째 성전환 선수가 된 크리스 모시에는 AP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도쿄올림픽은 인권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며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진짜 실력을 보여주고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스포츠 공간을 원한다. 또 그들이 사랑 받으며 그곳에 속해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후배들의 성과를 격려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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