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파란 눈 가졌지만, 난 한국인..일본 꼭 이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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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럭비 대표팀의 혼혈선수 안드레진 코퀴야드(30·한국명 김진)는 28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일본과 11-12위 결정전에서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적진으로 파고들었다.
한국 선수들은 작전대로 빠른 패스와 몸놀림으로 일본 중앙 수비를 무너뜨리며 골라인 5m 앞까지 전진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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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후 눈물 펑펑 "역사 잘 알고 있어..도쿄에 태극기 올리고 싶었다"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대한민국 럭비 대표팀의 혼혈선수 안드레진 코퀴야드(30·한국명 김진)는 28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일본과 11-12위 결정전에서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적진으로 파고들었다.
한국 선수들은 작전대로 빠른 패스와 몸놀림으로 일본 중앙 수비를 무너뜨리며 골라인 5m 앞까지 전진하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공을 쥔 선수는 코퀴야드.
코퀴야드는 "난 스피드가 떨어지고 운동신경이 좋지 않지만, 어머니께 좋은 몸을 물려받았다"며 "골라인 앞에서 힘으로 해결하는 게 내가 맡은 역할이었다. 벽이라도 부순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일본 선수들은 예상했다는 듯이 코퀴야드를 향해 무지막지한 태클을 펼쳤다.
한 일본 선수는 코퀴야드의 옆구리를 향해 돌진해 부딪혔다.
그러나 코퀴야드는 이를 악물고 끝까지 공을 놓치지 않았다.
몸을 힘껏 뻗어서 마침내 상대 골라인 안에 공을 찍었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선취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세계랭킹 31위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위 팀인 일본(세계랭킹 10위)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후반전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쳤다.
아깝게 19-31(12-19 7-12)로 패했지만, 치열한 경기력을 펼치며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그 중심엔 혼혈선수 코퀴야드가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코퀴야드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참 동안 흐느낀 뒤에야 태극기를 걸고 인터뷰에 임한 코퀴야드는 유창한 한국말로 "일본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며 "지는 건 아프지만, 일본에 지는 건 특히 더 아프다. 태극기를 도쿄스타디움에 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난 한일 역사에 관해 잘 알고 있다"며 "다들 내 외모를 보고 '용병 아니냐'라고 질문하는데, 난 전형적인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모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았지만, 마음과 감정, 열정은 어머니한테 받은 것"이라며 "지금 어머니는 TV를 보며 많은 눈물을 흘리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코퀴야드는 1세대 모델로 활동한 김동수 동덕여대 모델과 교수의 아들이다.
그는 김동수 교수와 미국인 아버지(노웰 코퀴야드) 사이에서 태어나 고교 시절 캐나다에서 럭비를 배웠다.
2008년엔 17세 이하 미국 대표팀에서 활약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는데, 한국럭비협회의 요청을 받고 귀화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코퀴야드는 "어머니는 과거 외국에서 모델로 활동하면서 한국을 알리셨다"며 "나 역시 어머니처럼 책임감을 느끼고 한국 럭비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나를 용병으로 착각하는데, 운동신경과 신체조건은 어머니를 닮았다"며 "앞으로 한국 럭비가 발전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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