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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이상의 퓨전' MPC 구내식당 장어덮밥, 직접 먹어봤습니다 [강산 기자의 비하인드 도쿄]

강산 기자 입력 2021. 07. 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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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도쿄올림픽은 여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도쿄올림픽을 취재 중인 프랑스 언론인 아르노 레지스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메인프레스센터(MPC) 구내식당의 부실한 햄버거 사진을 올렸는데 금세 이슈가 됐다.

일본인 지인에게 충격적인 장어덮밥의 사진을 보여주니 "체인점의 장어덮밥이 저것보다 저렴하고 푸짐하다"며 "야채가 섞여있으니 영양 측면에선 MPC의 장어덮밥이 낫겠다. 건강을 챙기라는 일본의 환대"라고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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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도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 구내식당에서 주문한 스포츠동아 취재진의 한끼 식사. 장어덮밥과 된장국, 녹차 한 병을 더해 총 1780엔(약 19000 원)이다. 도쿄 | 강산 기자
2020도쿄올림픽은 여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음식 문제는 많은 이들을 분노케 한다. 선수촌 식당에서 후쿠시마산 농축산물을 식자재로 쓰는 것도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다. 한국 선수단이 도시락을 공수해 선수들의 식사를 돕는 이유다.

음식 문제로 고통 받는 이들은 또 있다. 세계 각국에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이다. 도쿄올림픽을 취재 중인 프랑스 언론인 아르노 레지스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메인프레스센터(MPC) 구내식당의 부실한 햄버거 사진을 올렸는데 금세 이슈가 됐다. 그는 “고기는 고무 같고 빵은 차갑다”며 “이 모든 게 1600엔(약 1만7000원)”이라고 비꼬았다. 이 메뉴를 주문했던 다른 기자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20도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 구내식당에서 각국 취재진들이 식사를 주문하고 있다. 도쿄 | 강산 기자
MPC 구내식당 메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27일 직접 현장을 찾았다. 식당 문을 열자마자 ‘음료수는 냉장고에서 미리 챙기라’는 메시지가 붙어있었다. C사의 콜라와 사이다, 녹차와 오렌지주스, 스포츠음료 등은 280엔(약 3000원)이고, 생수는 180엔(약 1900원)에 달한다. 편의점에서 2리터 생수를 100엔(약 1050원) 미만에도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엄청난 폭리다. 여기서부터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식사 메뉴는 총 7가지. 가장 저렴한 메뉴는 1000엔짜리 소고기카레와 샐러드다. 정식류는 3가지로 나뉘는데, B는 장어덮밥, C는 소고기 스테이크다. 메뉴에 대한 혹평을 들었던 터라 한참을 고민하다 장어덮밥을 주문했다. 가격은 1500엔(약 1만6000원). 맛을 크게 기대하진 않았지만, 도쿄의 무더위와 긴 이동거리를 버텨내기 위해 보양식을 택했다.

2020도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 구내식당의 메뉴판. 엄청난 음료수 가격이 눈에 띈다. 도쿄 | 강산 기자
5분여를 기다려 받은 장어덮밥은 충격적이었다. 흰 쌀밥에 민물장어와 소스를 적당히 버무린 비주얼을 기대했으나, 장어 4점에 계란찜 2점, 채소와 드레싱, 김가루가 섞여있을 뿐이었다. 마치 김치를 얹은 크루아상을 연상케 했다. 소스도 부족하다 보니 장어 본연의 맛을 느끼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일본 전통음식의 ‘퓨전화’는 가히 대실패였다. 이 식사를 위해 지불한 금액은 녹차 한 병을 포함해 총 1780엔(약 1만9000원)이었다.

일본인 지인에게 충격적인 장어덮밥의 사진을 보여주니 “체인점의 장어덮밥이 저것보다 저렴하고 푸짐하다”며 “야채가 섞여있으니 영양 측면에선 MPC의 장어덮밥이 낫겠다. 건강을 챙기라는 일본의 환대”라고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잠시 후 배달 애플리케이션 우버이츠를 통해 일본의 대표적 덮밥전문체인점 ‘요시노야’의 장어덮밥이 1200엔(약 1만2700원)임을 확인하자마자 후회가 밀려왔다.

도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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