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궁사→궁사..자막 고쳐읽은 KBS 아나운서 센스[영상]

이주연 2021. 7. 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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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28일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32강전 중계 중 다소 시대착오적인 방송 자막을 내보낸 가운데 이를 센스 있게 넘긴 아나운서의 순발력이 화제다.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 장민희(22‧인천대)는 28일 일본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64강에서 이집트를 꺾고 가뿐히 32강 경기에 나섰다.

KBS는 16강에서 장민희를 소개하는 방송 자료를 내보냈고, 강승화 아나운서는 이를 토대로 선수 소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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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중계화면 캡처


KBS가 28일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32강전 중계 중 다소 시대착오적인 방송 자막을 내보낸 가운데 이를 센스 있게 넘긴 아나운서의 순발력이 화제다.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 장민희(22‧인천대)는 28일 일본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64강에서 이집트를 꺾고 가뿐히 32강 경기에 나섰다. KBS에서는 기보배 해설위원과 캐스터 강승화 아나운서가 해당 중계를 맡았다.

KBS 중계화면 캡처


KBS는 16강에서 장민희를 소개하는 방송 자료를 내보냈고, 강승화 아나운서는 이를 토대로 선수 소개를 진행했다. 화면에 등장한 자막엔 “승부를 즐기고 승리를 기다리는 ‘여궁사’”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이에 강 아나운서는 “승부를 즐기고”까지 자막을 평범하게 읽더니 멈칫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1초가량 한 박자 쉬고 ‘여궁사’를 ‘궁사’라고 정정해 “궁사입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영상은 포털사이트에서 노출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남성 궁사임을 명시하기 위해 ‘남궁사’라는 단어를 흔히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여성 궁사도 굳이 ‘여궁사’라는 표현을 쓸 필요 없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강 아나운서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성차별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바꿔 읽은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주어진 대본을 따라 읽는 게 아니라 한 단어도 허투루 내뱉지 않은 강 아나운서의 진행에 시청자들은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KBS 중계화면 캡처


시청자들은 “‘여궁사’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한숨이 나왔는데 ‘궁사’라고 읽은 아나운서 덕에 속이 다 편안했다” “비록 자막은 그대로 송출됐지만, 그걸 그대로 읽지 않은 아나운서의 용기가 멋있었다” “듣자마자 ‘오~’ 했다. 잘했다” 등의 답글을 남기며 ‘소소하지만 좋았던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민희는 개인전 32강에서 탈락, 올림픽 2관왕은 불발됐다. 그는 32강 1회전에서는 6-0으로 상대를 가볍게 제압했지만, 2회전 들어 바람에 흔들리며 일본의 나카무라에게 1, 2세트를 내리 내줬다. 장민희는 곧바로 3세트를 따내며 따라잡는 듯했지만, 마지막 4세트를 1점 차이로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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