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스포츠경향

'한·일전 승리에 세계 1위를 잡았는데' 지상파의 씁쓸한 외면

양승남 기자 입력 2021. 07. 29. 14:02 수정 2021. 07. 29. 17:57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스포츠경향]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허광희가 28일 도쿄올림픽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 1위 일본의 모모타를 상대로 스매시를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한·일전에 세계랭킹 1위를 꺾었는데…

배드민턴 남자 단식 허광희(26·삼성생명)가 세계랭킹 1위를 꺾었다는 소식에 많은 스포츠팬들이 박수와 함께 아쉬움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허광희의 기적같은 쾌거의 순간을 방송으로 직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광희는 28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모모타 겐토를 2-0(21-15, 21-19)으로 제압했다.

세계랭킹 38위 허광희는세계 1위로 이번 개회식에서 오륜기를 들고 입장한 일본의 대표 스포츠 스타를 물리치는 쾌거를 이뤄냈다. 허광희는 강력한 스매시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대각 공격에 단단한 수비로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허광희의 깜짝 승리 소식에 AFP 통신 등은 긴급 뉴스로 타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스포츠 팬들은 허광희의 통쾌한 승리를 TV로 직접 볼 수 없었다. 지상파 3사는 이날 오후 8시에 열린 허광희의 경기를 한 군데도 생중계하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중계가 이뤄졌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TV로는 중계가 되지 않았다.

배드민턴 남자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단식에 출전한 허광희의 감격적인 도전과 승리의 장면을 TV로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지상파 3사는 오후 5시30분부터 열린 남자 축구 조별리그 온두라스전과 이어진 7시30분터 열린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 결승전은 모두 중계를 했지만 허광희의 경기는 외면했다.

국내에 가장 많은 동호인을 보유한 스포츠 종목인 배드민턴 팬들로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많은 팬들은 뒤늦게 온라인으로 중계됐던 허광희의 영상을 찾아보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허광희는 모모타를 꺾은 뒤 “저는 도전자 입장에서 뛰었다. 그 선수와 비교해 저는 잃을 게 없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달려들었는데 잘 됐다”며 기뻐했다.

모모타를 제압하면서 허광희는 곧바로 단식 8강에 올랐다. 그의 토너먼트 도전을 늦게나마 TV로 지켜볼 수 있는 것은 다행이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 저작권자(c)스포츠경향.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 시각 인기영상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