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미쳤어, 판타지 야구해?" 시애틀 선수들의 분노 왜?

이상학 2021. 7. 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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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가을야구를 바라보던 시애틀 매리너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트레이드는 프로에서 흔한 일이지만 시애틀 선수들이 동요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앞으로 며칠 동안 진행될 일의 한 부분이다. 우리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현재와 미래 모두 충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장에 적극 참여해서 포스트시즌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다"고 밝혔지만 선수단 반응은 냉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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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곽영래 기자]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 /youngrae@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20년 만에 가을야구를 바라보던 시애틀 매리너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잘 나가던 팀에 트레이드 한 건이 한순간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애틀 선수들은 제리 디포토(53) 단장에게 적대감을 표출하며 내분 위기에 휩싸였다. 

시애틀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0-7로 뒤지던 경기를 11-8로 역전승하며 분위기가 하늘을 찔렀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싸움을 이어가며 2001년 이후 무려 20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높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튿날 갑작스런 트레이드에 선수단이 충격을 받았다. 마무리투수 켄달 그레이브맨과 또 다른 구원투수 라파엘 몬테로를 휴스턴에 보내면서 내야수 에이브리엄 토로와 구원투수 조 스미스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시애틀 선수들은 마무리투수 그레이브맨이 떠난 것에 분노했다. 지난해 10월 시애틀과 1년 보자 125만 달러에 계약한 그레이브맨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33이닝을 던지며 4승10세이브 평균자책점 0.82 탈삼진 34개로 시애틀 뒷문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었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선수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웠다. 

트레이드는 프로에서 흔한 일이지만 시애틀 선수들이 동요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마무리투수를 다른 팀도 아니고 같은 지구팀 휴스턴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전까지 지구 1위 휴스턴과 6경기 차이로 격차가 있긴 했지만 라이벌 팀을 도와준 꼴이 됐다.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앞으로 며칠 동안 진행될 일의 한 부분이다. 우리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현재와 미래 모두 충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장에 적극 참여해서 포스트시즌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다"고 밝혔지만 선수단 반응은 냉담했다. 

[사진] 켄달 브레이브맨 2021.07.2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8일 '시애틀 타임스'에 따르면 선수들은 격앙된 분위기. 선수들은 SNS를 통해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며 "배신당했다", "완전 미쳤다"는 표현을 쓰며 디포토 단장을 겨냥했다. 그레이브맨과 작별 인사를 나눈 선수 중 몇몇은 눈물을 글썽였고, 누군가에 의해 장비가 부서져 박살이 나기도 했다. 

한 선수는 "장난하는 것인가? 프런트는 변함이 없다. 이기는 데 관심이 없다. 어떻게 그레이브맨을 트레이드하고 승리에 신경 쓴다고 할 수 있나. 이기기 위해 휴스턴으로 트레이드했나? 그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선수는 "디포토는 스위트룸에 앉아 판타지 야구를 하고 있다. 우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팀을 갈라놓았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이후 2경기 연속 휴스턴에 패했다. 그래이브맨의 반대 급부로 온 내야수 토로가 2경기에서 2안타 4타점으로 분전했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29일 경기에서 5이닝 4실점 패전을 안은 시애틀 선발 기쿠치 유세이는 "그레이브맨은 여러모로 팀의 기둥이었다. 아쉬움이 크지만 팀이 하나가 돼 목표를 잊지 않고 있다. 아직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디포토 단장은 "지금도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며 추가 전력 보강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레이브맨 트레이드 이후 피츠버그 주축 선발 타일러 앤더슨을 영입했지만 신뢰가 깨진 선수단 분위기를 수습하는 게 만만치 않을 듯하다. /waw@osen.co.kr

[사진] 기쿠치 유세이 2021.07.2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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